이번에도 수많은 학생들이 서울대, 연고대 등에 진학하기 위해 밤잠 안자고 코피 터져가며 목숨을 거다시피 공부했다고 본다. 그런데 서울대의 명함이 이러니 이것도 아이러니한 것 아닌가.
어디 서울대 뿐인가. 연세대는 300위권, 고려대는 500위권, KIST와 포항공대는 40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이러고도 안방에서는 명문대 일류대를 외치고 있으니 한심할 노릇이다.
서울대의 수모는 우리나라 교육의 수모다. 따라서 서울대를 세계 100위권 안의 대학으로 진입시키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서울대는 단순히 졸업 후 좋은 직장으로 가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중개업소로 전락하고 만다.
간단하게 아시아만 한번 들여다 보자. 지난 11월 영국의 더 타임스 세계대학평가팀이 발표한 200개대학 순위를 보면 도쿄대(12위), 베이징대(17위), 싱가포르국립대(18위), 교토대(29위), 홍콩대(39위), 인도 공대(41위), 홍콩과기대(42위), 싱가포르 난양대(50위) 등 8개 대학이 50위 안에 진입해 있다.
애썩하게도 서울대는 여기서 118위를 차지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은 서울대가 온갖 지원을 독차지 하면서 겨우 그정도 밖에 안되냐는 비난을 퍼부었다. 전문가들은 서울대는 이제부터라도 국내에만 안주할 것이 아니라 세계 유수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지적에 서울대는 다소 섭섭함을 표시했다. 오히려 서울대 때리기를 하고 있다는 의중까지 드러냈다. 하지만 그것은 자기회피에 불과했다.
200개 대학 순위를 매긴 더 타임스의 평가는 ▲각국의 1300여명 학자들이 매긴 동료평가(Peer Review, 50%) ▲교수 1인당 논문인용 수를 토대로 한 연구 영향도(20%) ▲교수 대 학생 비율(20%) ▲외국인 학생비율(5%) ▲외국인 교수비율(5%) 등 5개 지표를 사용하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서울대는 동료평가(63위), 외국인 학생 비율(76위) 두 부문에서는 비교적 양호한 점수를 얻었지만, 연구영향도(141위), 교수 대 학생 비율(138위), 외국인 교수 비율(169위) 세 부문에서는 부진을 면치못해 결국 118위에 머물렀다.
그렇다면 전체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하버드대의 경우는 어떤가. 동료평가(2위), 연구영향도(4위), 교수 대 학생 비율(8위)에서는 좋은 점수를 얻은 반면, 외국인 학생 비율(93위), 외국인 교수 비율(100위)에서는 부진해 우리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실 ‘그동안의 연구 실적’ 비중이 큰 세계 대학 평가에서는 순위가 높게 나오기 어렵다는 것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세월만 탓할 수는 없다. 서울대를 연구 중심의 대학으로 분위기를 전환해 훌륭한 연구결과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순위가 뭐 그리 대단한 것이냐"고 따지면 할 말은 없지만, 적어도 다른 나라 대학이 왜 상위그룹의 점수를 받고 있는지 그것만은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지금도 수많은 학생들이 서울대에 들어가기 이해 머리를 싸메고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그들도 세계 118위의 학생으로 키울 것인가.
이불속에서 1등만을 외쳐 온 서울대가 이제는 이불을 걷어차고 밖으로 나와 세계속의 1등을 겨냥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 태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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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출신 권력과 부의 노예된지 오래.
출세지향적 사고 만이 관악산 캠퍼스에 가득.
누구를 위한 일류대학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