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극은 2004년 문화관광부가 지원하는 무대공연 지원사업이다. 주인공은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의 내부에 존재하는 자유의지와 욕망에 솔직해지려 노력하던 중 깔리랜드라는 테마파크에 1237번째로 지원하게 된다.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고 혼자만의 절대적 유희를 추구하는 깔리랜드에서 100분 동안 자신이 원하는 막강한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게 된다.
작품의 줄거리가 암시하듯이 사회 속에서 자아는 어떤 색깔로 채색되고 어떤 빛으로 퇴색되어 갈 수 있는가? 그리고 그런 변화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과연 무슨 차이가 있는가? 이 모든 걸 단순히 적응을 하고 못하고의 문제로 단순화시키기엔 너무 경망하지 않은가? 라는 주제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성공적인 사회화를 이룩한 사람이지만 이러한 관점에서 그는 사회화에 실패한 한 인간이 되어버렸다. 이 연극은 인간의 감정은 누구보다도 황량하고 고독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끊임없이 인간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사실 우리들의 인생은 직업만을 통해 평가한다면 일견 단순한 듯 보이지만 그 내면을 파고 들면 엄청난 영역의 복잡한 내면 네트워크가 숨어 있다. 수많은 그 네트워크를 가장 밀도있게, 적절하게만 표현된다면 현대직장인의 고뇌와 고독을 담아 내는 의미있는 작업이 될 수 있다고 하겠다.
복잡한 사람들의 인생과 감정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연극, '깔리구라 1237호'의 많은 관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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