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의원 "단식농성 계속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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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의원 "단식농성 계속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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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 등 격려 방문 줄이어..민노당 의원단 조만간 농성 합류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3일로 닷새째 철야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국회 본관 앞 땅바닥에서 담요 한 장으로 무릎을 감싼 채 풍찬노숙을 하며 경찰의 지역구 사무실 난입에 항의하고 있는 것이다.
^^^▲ △ 권 의원이 단식농성 나흘째인 2일 낮 농성장을 찾아온 문규현 신부와 환담하고 있다
ⓒ 정민주^^^

권 의원은 2일 <뉴스타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민주노동당과 노동자에 대한 노무현 정부의 탄압에 분노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진정으로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결코 단식농성을 풀 수 없다"고 밝혔다.

권 의원 "군사정권 때도 이러지는 않았다"

권 의원은 "개원 초 현애자 의원이 등원하려다 제지당한데 이어 이영순 의원은 경찰이 휘두른 방패에 찍혔다. 또 얼마 전에는 천영세 의원단 대표 차량이 국회 앞에서 불신검색을 당했고 내 지역구 사무실에 경찰이 난입했다"며 "군사정권 때도 없던 이러한 폭거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표시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자신의 단식농성에 대해 "당의 공식 결의에 따른 것"이라며 "요구사항도 공식 의결기구의 논의를 거쳐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 의원은 "의원단 대표를 통해 정부에 입장을 전달하고 전달받고 있다"면서 "진정성이 없는 사과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단식농성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 △ 권 의원은 2일 저녁 농성장에 들른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 이강래 의원 등과 오랫동안 얘기를 나눴다
ⓒ 정민주^^^

권 의원은 노무현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한 불만도 강하게 토로했다. 권 의원은 "정부는 겉과 속이 다른 비정상적인 노동정책으로 노동자들을 속이고 있다"고 비난하고 "진정으로 노동자와 함께하는 노동자의 목소리를 담은 노동정책을 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철도노조의 총파업과 관련해서도 대정부 비난을 쏟아냈다. 권 의원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공기업을 정상화시킨다는 명분을 내세운 정부의 그릇된 구조조정으로 노동자들만 희생을 떠안게 됐다"며 "정부의 이같은 잘못된 구조조정으로 경제가 파탄났다"고 불화살을 쏘아올렸다.

리영희 교수 밤늦게 농성장 방문..권 의원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날 농성장에는 한명숙, 박계동, 문희상, 김문수, 안택수, 한선교, 김종인, 김원웅, 장영달, 손봉숙, 정청래, 송영길, 이재오, 임종인, 이강래, 이낙연 의원 등이 찾아와 권 의원을 격려하고 인사를 나눴다.

또 리영희 한양대 석좌교수, 문규현 신부, 조현연, 진영종 성공회대 교수가 농성장을 찾았고, 미군기지 평택이전 반대 주민대책위, 보건의료노조, 공무원노조 등 시민사회·노동단체 대표의 지지방문도 밤늦게까지 잇따랐다.

^^^▲ △ 2일 밤 농성장을 찾은 리영희 한양대 석좌교수와 반갑게 인사하고 있는 권 의원
ⓒ 민주노동당^^^

이날 오후 5시께 국회 본관으로 들어가다 농성장에 들른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과 권영길 의원 사이에 오간 대화 한 토막.

이재오 의원 : 권 대표(의원)가 여기 있으니 미안해서 지나다기기가 힘들다. 건강은 괜찮나?

권영길 의원 : 같이 여기 깔고 앉자. 어제 같이 앉아 있자고 하지 않았느냐? (한바탕 웃음)

이재오 의원 : 그랬는데, 오늘 너무 바쁘네···.

이 의원은 이후 권 의원과 5분간 더 얘기를 나눈 다음 자리를 떴다.

국회 조사단의 일원으로 이라크 현지 조사를 마치고 돌아와 이날 오후 5시10분께 농성장을 찾은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은 농성장 플래카드의 글귀를 보며 "'민생을 지키겠습니다'에서 '권영길을 지키겠습니다'로 바꿔야겠다"고 농을 건넨 뒤 이라크 현지 상황과 국가보안법 폐지 등에 관해 권 의원과 40분간 의견을 나눴다.

이강래 의원 "고생하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 △ 2일 저녁 농성장을 찾아 권 의원과 인사하고 있는 민주당 이낙연 의원
ⓒ 정민주^^^

이어 권 의원을 찾아온 열린우리당 이강래 의원은 "죄송합니다. 저희가 잘못해서 이렇게 고생하시게 하는 것 같아 면목이 없습니다"라고 인사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도 "미안하게 됐습니다. 힘내십시오"라며 인사를 건넸다.

한편 민주노동당 의원단(대표 천영세)은 2일 저녁 국회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권 의원의 농성에 합류할지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서 의원단은 하루 이틀 더 정부의 태도를 지켜본 뒤 곧바로 동조 농성에 들어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실 이용승 보좌관은 2일 "투쟁강도를 점점 높여가는 일환으로 의원단의 동조농성이 내부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 정도면 정부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 당장 내일부터라도 의원단이 철야농성에 합류할 수도 있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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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2004-12-03 02:56:51
권영길 화이팅!!!
추위에 고생 많습니다.

제발 민생 경제회복을 위하여 투쟁해 주세요.
국민은 당신보다 더죽을 맛이요.

한마디 2004-12-03 14:06:48
이낙연 의원! 거~ 찾아가는 것 까지는 좋은데 거기서 무릎까지 꿇을 필요가 있는 건가? 보기가 영 그렇네.....

두마디 2004-12-03 14:12:42
이낙연의원님 모습 보기 좋습니다.
정치인 이전에 인간다운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아마 권의원이 선배 맞죠...
이런 모습을 바란다.
열우당 애들처럼 싸움질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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