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구1리 마을회관옆 1km 정도의 좁다란 밤길에는 가로등 수십여 개가 은은한 불빛을 쏟아내며 깔려있고 조용하고 한적한 안교감댁 고택주변에는 깊게 물든 나무잎새들로 한폭의 풍경화를 연출한다.

지난 10월 16일부터 50부작으로 방영되는 '부모님전 상서'는 '사랑이 뭐길래'('92년/MBC), '완전한 사랑'(2003년/SBS) 등을 통해 숱한 화제를 낳았던 김수현(61세) 극본의 탄탄한 작품으로서 김희애(안성실역)의 친정집 촬영최적지로 대신면 상구1리를 잡았다.

이 작품에는 김작가와 '완전한 사랑'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희애(안성실역)를 비롯, 송재호(안교감역), 김해숙(김영숙역), 허준호(박창수역), 유승호(자폐아들역), 김보연(안금주역), 장현성(안지환역), 이동욱(안정환역), 이유리(안성미역) 등 쟁쟁한 탈렌트 구성과 '화려하고 빠른 템포의 진행을 배제한 잔잔하고 감동적인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는 평이다.

기획의도는 자폐아를 낳았다는 이유로 시댁에서 구박받는 맏딸(안성실)...이혼과 자식을 버리는 부모가 난무하는 요즘 시대에 남편(박창수)조차 외면한 상황속에 자폐아인 아들을 홀로 돌보며 힘겹게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한 여인의 삶을 통해 가정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 결혼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휴먼 드라마로서 자식에 대한 책임이 남편에게는 선택의 문제일 수 있지만 아내에게는 어쩔 수 없이 의무가 되어 버릴 수도 있는 현실을 되 짚어보게 하고 있다.

또한, 맏딸(안성실)을 비롯한 4남매(안성실,안지환,안정환,안성미)의 삶의 곡절과 결혼에 대한 고민, 그리고 드들을 지켜보는 부모님의 모습을 통해 삶의 기본단위인 가족의 의미를 돌아본다.

부모님전 상서에 참여하고 있는 노정균(서울 강남구 역삼동) 프로듀서는 "정감독을 비롯한 스텝진과 탈렌트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대본연습과 촬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부모와 자식간 조건없는 사랑과 믿음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는 휴먼스토리'에 시청자 여러분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