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수훈 민영규 기자 = 한나라당 정치개혁특위가 9일 개최한 당 지도체제 관련 워크숍에서는 현행 집단지도체제의 폐지문제를 비롯해 원내정당화 문제 등 백가쟁명식 개편안이 논의됐다.
위원들은 지도체제 문제와 관련, 현재의 최고위원제를 폐지하자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으나 그 대안으로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되 권한을 축소하고 명칭을 바꾸는 방안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또는 원내중심 정당화를 지향하면서 관리형 지도체제로 가는 방안 등으로 의견이 갈렸다.
주류측 중진들은 일단 당내 역학구도와 시대분위기상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되, 현행 최고위원제도는 구시대적 이미지가 강한 만큼 40-50인 안팎의 운영위 또는 집행위원회제로 전환하되, 최종 의사결정은 10-15인 안팎의 상임운영위(상임집행위)에 맡기는 방안을 제기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제왕적 총재의 폐해 때문에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한 만큼 이를 유지하되, 명칭을 운영위나 집행위로 바꾸고 대신 당내 개혁파와 소장파 및 여성 대표를 대거 기용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현 지도체제의 이름을 바꾸고 당 공천심사위원회에 전권을 주는 등 대표 등 최고위원들의 권한을 대폭 약화시키는 한편 중앙당을 대폭 슬림화해 외풍을 막아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재희(全在姬) 의원도 "민주주의의 성격상 집단지도체제가 좋다"면서 "계파 나눠먹기로 가는 과거의 전례를 막을 방안을 찾아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태희(任太熙) 의원은 당내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의 의견을 취합, "현행 집단지도체제는 변화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운 만큼 분권형 단일지도체제를 제안한다"면서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을 의총에서 직.간접적으로 선출하고 사무총장과 대변인을 폐지하는 대신 사무처장이 재정, 행정, 지방지원을 담당하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규철(沈揆喆) 의원은 "지금 체제로는 국민에게 신선감을 줄 수 없다"면서 "원내총무와 상임위원장 중심으로 정책정당화해야 한다"고 역설했고 권오을(權五乙) 서상섭(徐相燮) 임진출(林鎭出) 의원도 "최고위원제를 폐지하고 위원회형 제도로 가야 한다"고 동조했다.
김영선(金映宣) 의원은 "국민의 요구와 시대상황에 부응하려면 정당을 네트워크형 선거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고, 창원대 김정길 교수는 "대세는 위원회형"이라며 "상향식 공천을 하지 않으면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대패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발제자로 나선 인하대 홍득표 교수는 "개혁적 차원에서는 원내정당화와 중앙당 및 지구당 슬림화, 선거정당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위원회형이 적합한 지도체제이지만 과기적인 위기관리형으로는 부적합하다"면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또 "중앙당을 없애고 위원회형으로 가는 야단법석을 떤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으며 보수적인 입장에서는 단일성 지도체제가 좋다"면서 "대선에서 획득한 1천144만표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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