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보고된 우수 이공계확보방안으로 논의가 본격화 됐으며, 지난 10월 발표한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에서 2006년 부터 여건에 맞는 AP제도 도입방안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AP 제도에 대한 논의는 과학고의 경우 고교시절 대학 1,2학년 수준의 과학과목을 이수함에도 대학입학 후 이를 다시 이수해야 하는 문제점과 고교교육과 대학교육과정과의 연계가 부족함으로 인해 대학, 특히 이공계 대학이 요구하는 학업준비도(academic readiness)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지적되어 왔었다.
미국의 경우 1951년 Ford 재단에서 우수 고등학생에게 대학교육을 미리 받을 수 있는 연구를 위한 연구비 지급을 시작으로, 2002년 기준으로 19분야 34과목에 AP과정이 운영중이며, 938,000명의 학생이 AP과정을 선택하고 있다. 유럽에는 우수한 고등학교의 경우 과학, 경제, 사회, 어문에 전문교과과정을 개설하고 있으며, 동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에게 대학입학 우선권 부여하고 입학 후 고급과정 수강특혜가 확립되어 있다.
공청회에서 서울대는 시범운영 사례를 바탕으로 미국처럼 과기부와 교육부가 협력해 국가차원의 ‘AP교과과정 교육센터’(가칭)를 설립하고 매년 8월 말에 AP시험을 국가시험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 양 서울대 자연대 기획실장은 서울대가 지난해 과학고생을 위주로, 올해에는 평준화지역 인문고교생을 위주로 여름방학을 이용해 시행한 AP과정을 소개했다. 국 실장은 시범운영 사례를 바탕으로 토론식 수업과 연습, 실험이 동시에 진행되는 AP 교과과정은 반복식 암기교육이 일반화된 고교 교육과정에서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인력을 양성하는 방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구연희 교육부 학사지원과 서기관은 공청회 주제발표에서 "민족사관고의 경우처럼 고교 정규 교육과정중 또는 정규과정 이외의 과정에 AP과정을 개설,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수강생 선발은 성적과 추천제를 병행하고 이수 후 시험을 치른 뒤 고교와 대학 성적으로 인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홍후조 고려대 교수도 "이공계 교육 활성화를 위해 우선 수학, 과학과목을 위주로 개설하고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외국어 과목으로 확대한 뒤 궁극적으로 인문 사회학과 예 체능까지 실시해야 한다"며 "AP제 성패의 관건은 '질적 수준의 유지'인 만큼 평가 인정기구 등을 설치해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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