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서대 조상우 교수, 한국 골프코스 도입에 관한 사회사적 연구 발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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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서대 조상우 교수, 한국 골프코스 도입에 관한 사회사적 연구 발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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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코스의 도입 과정, 원산해관과 원산 골프코스

▲ 호서대학교 골프학과 조상우 교수
한국 최초의 골프코스는 조선시대와 대한제국 시대인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에 원산에 위치한 원산해관(元山海關)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대한골프협회(2001)에 따르면 원산의 골프코스는 원산해관이 개관하던 1883년부터 외국인 세관원들이 떠나게 되는 1905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당시 원산해관에 상주하고 있던 영국 세관원들이 해관지역에 있던 유목산 중턱에 6홀 규모의 코스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것은 일제감점기 동양연료회사(東洋燃料會社) 이사와 경성골프구락부 회원으로 경성에 거주했던 다카하다(高畠種夫)가 1940년 11월 일본의 골프 월간지 ‘골프’에 ‘조선골프소사(朝鮮のゴルフ小史)’라는 기고문을 통해 원산해관에 골프코스가 있었다는데 근거를 두고 있다.

이러한 근거로 한국 골프의 기원은 다카하다(高畠種夫)의 기고문을 바탕으로 한국의 골프관련 기관이나 연구물, 단행본에서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반 사이 원산해관에서 한국 골프가 시작되었다고 정립하고 있다.

그러나 원산해관에 근무하던 영국인 세관원들이 골프를 즐겼다고 하고 있지만 그들의 정확한 이름이나 행적 등에 대해서는 확인된 것이 없다. 이 당시 영국인들은 역사적으로 영국의 식민지였던 싱가폴, 말레이시아, 홍콩, 인도 등에서 골프장을 개발하고 즐겼으며, 아직도 로열(royal)로 시작하는 이름의 골프장은 대부분 영국이 그들의 식민지에 건설한 골프장이다(대한골프협회, 2001).

이러한 가능성들은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들을 통해 당시 원산해관에 근무한 세관원들과 그들의 국적을 확인하면서 다카하다(高畠種夫)의 주장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 원산항 거류 외국인(자료출처 : 독립신문 1897년 3월 16일자)

19세기말 원산해관에 근무하던 외국인 남자 세관원들은 <그림 1>의 독립신문(1897, 3월 1일자)에 나타난 것과 같이 단국(덴마크) 2명, 로위국(노르웨이) 1명, 영국 2명, 덕국(독일) 1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표 1>은 원산해관의 해관장을 나타난 것으로 초대 해관장이었던 T. W. Wright와 2대 해관장 E. F. Creagh는 영국인이었으며, 3대 해관장 J. F. Oiesen은 덴마크인, 4대 해관장 C. E. S. Wakefield는 미국인이었다.

또한 윤광운 등(2006)과 1884년부터 1910년까지 원산해관 해관원 현황에 대해 정리해 놓은 자료(http://blog.naver.com/hahnsudang)를 분석하여 보면 원산해관이 일본의 관리하에 들어가는 1905년까지는 6명 내외의 외국인 세관원이 원산해관에 근무하였다.

특히 세관원 중 영국인 J. Knott는 원산해관이 개청되던 1883년부터 1901년 또는 1902년 1월 사이까지 원산해관에 가장 오래 근무한 인물로 나타난다. 원산해관에 골프코스가 있었다고 다카하다(高畠種夫)가 주장하였던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기까지 같은 시기에 영국인이었던 초대 해관장 T. W. Wright와 2대 해관장 E. F. Creagh를 비롯한 J. Knott가 원산해관에 거주하고 있었다는 것은 그들이 원산해관 골프코스와 높은 개연성을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

▲ 원산해관의 해관장

현재까지 원산해관 골프코스에 대해 정확한 위치나 규모 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한 자료는 없다. 다만 다카하다(高畠種夫,1940)가 ‘조선골프소사(朝鮮のゴルフ小史)’에서 기술한 “해관 내 유목산에 6개의 골프코스가 있었다”는 내용과 최영정(2000)의 저서에서 “그 세관에서 해안을 따라 무성한 잡목림의 산중턱에 철조망으로 울타리 쳐진 그들 영국세관 관리의 주택이 있었다”고 원산해관을 묘사한 것이 전부이다.

본 연구에서는 고지도와 고문서 등을 조사하여 원산해관 주변 유목산의 존재를 확인해 보았지만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보아 유목산은 원산해관 내에 위치한 작은 동산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원산해관 골프코스는 다카하다(高畠種夫)가 ‘조선골프소사(朝鮮のゴルフ小史)’에서 주장하였던 것과 같이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반에 원산해관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실은 당시 주변 국가들의 골프 도입 과정을 봤을 때 원산해관이 개청하게 되어 외국인 세관원들이 원산에 거주하게 되고, 특히 영국인 세관원이 장기간 거주하게 된 사회사적 배경으로 보아 다카하다(高富種夫)의 원산해관 도입설은 상당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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