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성을 말한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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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성을 말한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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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2] 맛있는 불량식품

^^^▲ 청소년의 성은 맛있는 불량식품?^^^
최근 들어 원조교제 및 청소년 성범죄를 한 이들에 대하여 신상공개하는 법안이 추진되면서 청소년들의 성매매와 관련된 이들이 바짝 긴장하고 나섰다.

그런데 다른 한편에서 성매매를 한 이들의 인권을 염려하며 청소년들이 성매매를 조장하고 나선 몇몇의 사건을 예로 들어 성매매 및 원조교제를 행한 성인들에 대하여 피해자라고 그들을 대변하려 나섰다. 이것은 이미 ‘누가 이 소녀들에게 돌을 던지는가’에서 수없이 다루었다. 그러나 이것은 이중적인 성매매의 단편을 보여주는 어른들의 일면일 뿐이다.

에피소드 2 <맛있는 불량식품>

어른들이 묘사한 청소년의 성은 한마디로 ‘맛있는 불량식품’이었다. 인간의 아이러니한 심리를 빗댄 표현이라 받아들여지면서도 쉽게 용납되지 않는 표현이다. 사실 불량식품은 못먹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맛있는 것이었다.

금기시되어 있기 때문에 입에는 더 달게 느껴지는 것이 불량식품이다. 그런데 말 그대로 또 불량식품이다. 일반적으로 ‘불량하지 않다는’ 식품의 제작과 공정에 있어 다른 것이 ‘불량식품’이다.

이렇게 구태의연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맛있는 불량식품’이라는 표현에 대해 얼마나 숙고하고 표현한 것인지 묻는 한편, 어른들이 청소년을 대하는 태도를 빗댄 정확한 표현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불량식품이란 모두의 입에 맞는 기호식품으로 제작되었지만 그만큼 많은 이들의 입을 사로잡는 것이 없다. 그런데 불량식품은 말 그대로 ‘불량’이라는 이름으로 무조건 먹으면 안 될 식품으로 편견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불량’식품이라는 이름 하나면 사람들의 입을 사로잡을 수도, 영원히 외면당할 수도 있었다. 어른들이 표현하는 ‘맛있는 불량식품’인 청소년 성범죄도 마찬가지이다. 대개 성범죄자들과 그들을 대변하는 이들은 청소년기의 특성을 변명으로 삼는다.

질풍노도의 시기, 자기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시기. 자아와 타자의 구분의 경계가 모호한 심리상태에서 청소년들은 어른들의 사회에 편입되고자 끝없이 갈망하는 것이 어른들에게는 변명의 구실이 된다. ‘청소년이니까’, ‘청소년이 먼저 했다. ’ 라는 말로 범죄를 합리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 어른들 방식의 계산이란 말인가.

가해자이면서 억울하게 피해자의 가면을 쓴 어른들이 하는 변명이 고작 “청소년들이 먼저 하자고 했다. 나는 피해자다”라고 말하며 엄연한 성범죄를 정당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그 누구도 아직 완전히 인격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인 청소년기에 침투한 어른들에 대하여 같은 판단과 변명을 내리지는 않는다.

맛있는 불량식품. 어른들의 말대로 청소년들의 성은 맛있는 불량식품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 역시 잘못된 변명의 연장선이다. 불량식품이란 청소년들의 성범죄에 대해 또 한번 청소년들에게 뒤집어씌우는 반어법에 불과하다.

피해자라고 말하는 성범죄의 가해자들은 생산된 불량식품. 청소년들의 불량성에 대해 소비한 것이라 말하고 싶은 것인가? 그렇다면 불량식품을 생산해낸 것은 누구의 책임으로 또 돌릴 것인가. 청소년 문제에 대하여 언제까지 모두가 회피하고 모든 책임을 청소년들에게 돌릴 것인지, 그 사이에서 희생된 아이들이 고스란히 뒤집어쓸 책임에 대하여 훗날 얼마나 상처입을 수 있을지 숙고해보아야 하는 것이 불량식품을 사 먹은 소비자들이 치뤄야 할 대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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