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한 이날 새벽 6시, 구미~죽전 분쟁도로 현장에는 아침 일찍부터 관할 용인, 성남경찰서 직원 및 기동대 10개중대 약 1200여명이 출동,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을 지켰다.
아침 7시, 경찰은 도로를 가로 막고 있던 콘테이너와 중장비등 앞으로 진군해 주민들의 진입을 원천봉쇄하기 시작했다.
경찰과 주민들이 신경전을 벌이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차 주민 가운데 한사람이 콘테이너 바로 앞에 쌓여 있던 쓰레기에 불을 붙였으며, 폐유. 잡목 등이 어우러진 쓰레기는 이내 화염이 치솟기 시작했다.
때마침 대기중에 있던 용인소방서 관계자들이 소방차를 동원해 불을 끄는 와중에 주민들은 ‘불을 끄지말라’며 소방관계자들과 잠시 실갱이를 벌였다.
이윽고 7시 50분, 토공측은 포크레인을 동원, 경찰과 용역직원들 사이로 진입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주민 3명이 진입중이던 포크레인 위로 올라가 진입을 저지했으나 용역직원에 의해 이내 끌려 내려왔다.
9시 23분경, 구미동과 죽전동 양쪽에서 동시다발로 진입한 용역직원들과 이를 저지하던 주민간 몸싸움이 본격 전개됐다.
이 와중에 주로 부녀자들이 대다수인 주민 7명이 탈진과 가벼운 부상을 입고 119에 실려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정각 10시, 양측간 극렬한 대치가 드디어 균형이 깨졌다.
주민들보다 월등히 많은 숫자의 용역직원들이 인해전술로 압박해 들어오면서 콘테이너안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부녀자 10여명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스프레이, 소화기등을 뿌리며 마지막까지 극렬히 저항하던 주민들은 곡갱이, 함마등으로 콘테이너 문을 부수고 들어간 용역직원들에 의해 이내 힘없이 끌려 나왔다.
저항하다 용역직원들에 의해 밖으로 이끌려 나온 주민들은 바같에서 대치중이던 주민들과 합류, 또다시 구호를 외치며 몸싸움과 함께 격렬히 저항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찰과 용역직원들의 인의 장벽에 막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으로 중장비를 동원한 용역사의 철거작업을 발을 동동거리며 안타깝게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오후 2시 현장내 콘테이너와 중장비등이 모두 철거되자 공사관계자들은 폐콘크리트, 폐사 등 건설폐기물 운송 작업에 들어갔다.
포크레인 6대, 불도져 2대, 덤프 30여대를 동원한 폐기물 운반 차량들은 이날 오후만 약 2,100루베(15톤 덤프 약 140대분) 분량의 폐기물을 실어 날랐다.
오후 7시, 드디어 도로가 뻥 뚤리면서 관계자들과 주민들은 잠시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이날 공사 재개와 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공용의 도로를 장기간 방치할 수 없어 결국 이렇게라도 개통할 수 밖에 없는점에 대해서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주민들이 요구한 대체 우회도로는 향후 성남시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우현 용인시의회 의장도 “실로 감개가 무량하다”면서 “도로 개통을 위해 힘써 준 관계자들에게 시민들을 대표해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의회 정재영(성남) 도의원은 이날 공사 재개와 관련, 성남시의 허가도 없었고 고속화도로 기능의 광역도로 개통은 주민 편의가 아닌 이는 행정 편의주의“라며 ”오늘 이후 벌어질 모든 사태의 책임은 경기도가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공사 재개 현장에는 비상대책위 주민 1000여명과 경찰 1,200여명, 유관기관 공무원 500여명, 용역직원 600여명, 인근 주민 500여명이 지켜봤으며 방송. 신문 등 취재진 수백여 명이 몰려 뜨거운 취재경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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