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사마리아> 포스터^^^ | ||
수많은 이슈를 낳았던, 김기덕 감독의 영화 ‘사마리아’는 요즘 청소년들의 성에 대한 실태를 절감하며 청소년들의 성 문제에 관한 하나의 화두를 제시하고 있는 영화이다. 뼈 아픈 사회적 통념을 할퀴고 지나간 영화, 사마리아를 통해 청소년들의 성에 대하여 재고해 볼 필요성을 안겨주었다.
영화 속 두 소녀는 사마리아에 가기 위해 돈을 모으려고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그러나 겨우 고등학생밖에 되지 않은 이들이 돈을 모으는 방법은 다름아닌 원조교제였다. 평범한 여고생의 원조교제를 다루며 사회가 그들을 대하는 방식이 제시되는 이 영화가 발표되고 원조교제라는 사회적문제가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지나치게 물질만능주의에 빠져있는 청소년들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마치 청소년들 혼자 이 사회적 문제를 만들어버리기라도 한 듯, 모든 비난과 비판은 청소년들에게 쏟아졌다.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나는 원조교제에 문제점을 따질때마다 이 논제를 떠올린다. 명품과 같은 물질적 풍요로움을 중시하는 청소년들의 물질만능주의, 혹은 성을 쉽게 하는 경시풍조에서 시작된 것인지, 어른들의 무분별한 성가치관에 아이들이 희생된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것또한 사실이다. 분명 아이들은 성을 쉬운 것으로 여기고 있고 자신의 성을 얼마든지 팔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 배후에는 항상 어른들이 숨어있었다. 알게 모르게 모든 일에 개입되어 있는 어른들은 아이들의 성매매를 주도하고 있는가하면 그것을 방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사마리아인의 법처럼, 어른들은 아이들의 성매매를 보고도 못 본척하는 비도덕적 행위를 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시키며 탓하고 있는 어른들이야말로 목격자이며 방관한 제 2의 가해자라는 비난은 피해갈 수 없는 진실이다.
^^^▲ 어린 소녀들에게 원조교제의 손길을 뻗는 어른들에게 돌을 던질 이는 없단 말인가^^^ | ||
자신의 쾌락을 위해 딸같은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욕심을 채우며 여린 살점에 상처를 내놓는 것이 바로 어른들의 사회적 역할이란 말인가?
처음부터 원인이 없었으면 결과도 존재하지 않는 법이다. 어른들이 아이들의 여리고 순수한 성을 자신의 욕심으로 채우고, 헤칠 마음이 없었다면 아이들 역시 지금처럼 자신의 성을 함부로 파는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얼마전 경찰이 원조교제를 하여 자신의 성을 파는 여학생들을 조사하던 중 성폭행을 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이것이 어른들의 일면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어린 소녀들은 어른에 의해 희생되어 또 어른에 의해 상처를 입게 되었다. 그것도 사회에서 자신들을 지켜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경찰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 누가 누구를 탓하고 누가 이 어린 소녀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가.
가장 여리고 보호받아야 할 순수한 소녀들이 모진 세상에서 꺾여가고 있다. 아무도 꺾는 이가 없어도풀꽃은 너무 연약하여 스스로 쓰러질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풀꽃은 거친 손길에 뽑혀 다시는 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다가 시름시름 시들어간다.
나는 여린 풀꽃들에게 말하고 싶다. 이 땅에 심어져, 지나가지 말아야 할 발걸음들이 그대들의 여린 몸을 짓밟아 버렸다고. 그 어느 누구도 어린 소녀들에게 돌을 던질 수는 없었다고. 더러운 것은 이미 시들어버린 꽃잎이 아니라, 땅이 오염된 것이고, 함부로 꽃을 꺾어버린 더러운 손길이었다고 그녀들에게 말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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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기사화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기사 부탁드립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