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류 드라마 막말 정치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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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류 드라마 막말 정치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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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뒷전, 상대방 깔아뭉개기 혈안

14일간의 파행 끝에 재개된 국회는 한마디로 난장판이었다. 20년 전쯤으로 되돌아간 3류 정치의 복사판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12일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정책 비판과 대안 제시는 뒤로 한 채 막말과 고함으로 얼룩졌다.

한나라당 첫 질의자인 최구식 의원은 국무위원을 상대로 질의는 거의 하지 않은 채 대정부 비난에만 치중했다. 이해찬 총리 등을 두고 “무식하다. 꼴통이다”라는 저속한 단어를 구사하는 등 처음부터 냉랭한 분위기로 끌고 갔다.

곧바로 여당 의원들은 고성과 야유로 응수했고, 김덕규 부의장이 “정리하겠다”며 마이크 전원을 끄는 일까지 벌어졌다. 여기에 질세라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부의장의 매끄럽지 못한 의사진행”이라며 원내대표단이 의장석으로 몰려가 강하게 항의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때문에 30분 가까이 질의가 중단됐다. 이 때 의원석에서는 여야간 삿대질이 난무하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야 임마” “어디다 반말하는 거야” “너나 품위 지켜” 등 저질급 언사 충돌까지 벌어졌다.

이에 질세라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을 가리켜 “사법쿠데타”라고 규정했다.

이 의원은 위헌 결정과 관련 “총칼만 들지 않았지 박정희의 5·16 쿠데타와 전두환·노태우의 12·12 군사반란, 5·17 쿠데타에 버금가는 것”이라며 “국민과 국회의 자유와 권리를 유린한 ‘사법쿠데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측은 “헌정 질서를 유린하는 발언”이라며 이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이목희 의원의 발언은 헌법을 모독한 것이고, 국기를 문란케 하고 국가 변란으로 추정할 만한 반윤리적 범죄행위”라며 이목희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또 정형근 의원은 “헌정 질서를 부인하고 유린하는 엄청난 발언이며 배후에 열린우리당이 있고, 이런 열린우리당이 50%를 차지하고 있는 17대 국회는 해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다 일부 의원들은 본안과 무관한 질문을 던지는가 하면 행정부 수장들을 골탕먹이는 질문까지 쏟아내 또한번 비난을 자초했다.

열린우리당 조배숙 의원은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사전배포한 원고에서 이총리에 대한 좋지 않은 의정평가를 지적한 것과 관련 “정책위의장 등 당직을 맡게 되면 바빠서 국회나 상임위에 출석을 잘 못하게 되는 것 아니냐”며 이 총리를 감쌌다.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은 이 총리를 답변대로 불러놓고 질문은 하지 않고 곧바로 돌려보내는 무시형 전략을 구사했다 우리당의 비난이 거세지자 말미에 사과하는 헤프닝을 자아냈다.

이런 광경을 지켜보던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일침을 가했다. 노 의원은 한나라당과 우리당간의 설전이 못마땅한 듯 “오늘 발언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한 말씀 드리겠다”며 “진짜 좌파 정당은 가만히 있는데 왜 좌파 아닌 사람끼리 그러느냐. 짝퉁을 가지고 명품이라고 하면 허위사실 유포죄다. 그리고 짝퉁도 명품인 척 그만하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을 TV로 지켜보던 많은 국민들은 “17대 국회도 3류 정치에서 못 벗어났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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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국민 2004-11-14 10:37:16
3류 정치라구요? 그 뭔 말씀. 삼성 이건희 회장은 정치는 4류라고 했지요. 3류든 4류든 하여간 웃긴작자들이지요. 한나라당, 뚜껑 열린당이든 싸잡아 욕먹어 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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