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 실종, 방관한 국민들에게도 책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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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치 실종, 방관한 국민들에게도 책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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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게 살아야 밝은 사회 맑은 세상 만들 수 있다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며칠간은 포근한 날씨가 계속 되어 잠시 착각을 했던 것 같다. 지금은 겨울의 한 복판인 1월인데도 말이다. 그런데 매서운 한파가 계속되면서 역시 지금은 겨울임을 실감케 하고 있다. 비록 체감 온도는 내려갔지만 그래도 바람이 불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그러면서도 올 겨울 역시 춥구나 하는 볼 멘 소리가 절로 나오면서 목을 움츠리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인가보다.

일이 손에 제대로 잡히지 않는 것 또한 그 놈의 추위 탓으로만 돌리고 싶은 심정이다. 그러나 정작 겨울에 계속되는 한파(寒波)와 사람 사는 일은 불가분의 관계가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믿고 싶을 뿐이다. 이유는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지 못하면 결국은 살아남을 수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인간은 추위와 맞설 수밖에 없는, 그래서 생존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인내를 지녀야 할 운명인 사람들. 작금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김용준 총리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추운 겨울임을 피부 깊숙이 느끼게 된다. 한 술 더 떠 이명박 정부 임기 말에 이 정부 측근들의 ‘사면’ 문제가 강행되면서 더욱 한기를 느끼며 몸이 움츠려지는 건 왜 일까?

이 대통령의 마지막 작품인 이동흡 후보자는 국회 인사 청문특위가 갖고 있는 의혹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하지 못한 채 주저앉아 있어 이 대통령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인수 위 조차 모를 정도의 비밀을 유지하며 전격 발표한 김용준 총리 후보조차 청문회도 하기 전 두 아들의 재산 은닉, 병역 문제가 불거져 박근혜 당선자를 당혹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일까? 문풍지 사이로 들어오는 스산한 찬바람이 몸에 배여 오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 후보자 역시 청문회 결과가 순탄치 못하지만, 그리고 이제 김 총리 후보의 전격사 퇴로 박 당선인도 곤혹을 치루게 되었다. 이·김 두 후보 모두가 개망신만 당하고 낙마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감이 든다. 특히 인사청문이 종료된 이 후보의 경우 많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본회에서 통과되어 인준되는 것이 국민을 더 분노하게 만들게 되는 건 아닌지 불안하고 춥다. 이 후보는 특별 활동비를 개인 통장에 입금 시킬 수 있었으며 김 후보의 경우도 어떻게 어린 나이의 두 아들들의 재산이 아버지 보다 2배나 많을 수 있을까? 김 후보자의 경우 장남이 8세(1974년)때 이미 당시 시가로 1억6300만원 상당에 다하는 임야를 취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이한 것은 두 아들이 거액의 부동산을 취득한 시점이 각각 9세와 7세(1975년)로 당연히 등기가 되어있어야 할 건축물이 별도 등기가 되어있지 않아 편법 증여 내지 탈세 의혹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하게 보고 존경했던 분들이 청문회에 나오기만 하면 발가벗겨져 망신창이 되어 더러운 속살을 보이게 되는 건지 안타깝고 분한 마음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후보들은 얼굴이 뻔뻔하다는 게 공통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회를 맑게 해야 할 지도자들이 하나 같이 더러운 세상(거세개탁,擧世皆濁)을 만들면서도 ‘아독청’(我獨淸, 자기만 맑다)하고 있으니 참으로 뻔뻔하고 몰염치한 것이 아니겠는가.

한마디로 ‘염치 실종’이 되어버린 세상이 됐다. 그러나 이 또 한 그들만을 탓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세상을 이렇게 더럽고 흐리게 만든 데는 우리 국민이 일조를 했기 때문이다.

부정부패, 비리공직자들이 이 땅에서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고 나아가 공직에도 기용하지 못하도록 했어야 했는데 모두 남의 일처럼 말만 무성했지 방관을 해왔기 때문에 이런 사태까지 온 것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정치인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누구라도 ‘오역불면’(吾亦不免, 나 또한 책임을 면 할 수 없다)의 자세로 임하면 최소한 염치는 차리고 부끄러운 줄은 알 것이다. 청문회에 나왔던 많은 분들을 면밀히 보면 나서지 않고 가만히 있었어도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는 존경 받는 인물로 될 수가 있다. 결국 치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탐욕’ 을 갖고 있어서다.

이쯤에서 한 마디 한다면 ‘~답게’ 살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국문법 용어로 특정한 말 뒤에 붙어서 새로운 낱말을 만들어주기도 하는 ‘~답게’ 라는 말이 있다. ‘사람답게’, ‘정치인답게’ ‘종교인답게’, ‘교육자답게’, ‘답 ’ 라는 말을 우리는 곧잘 쓴다.

다시 말해 ‘사람답게 살겠다’는 말을 하면 사람처럼 살지 못하고 있었기에 그렇게 살기를 바라고 또 그렇게 살려고 하는 의지가 담긴 말이다. 그러나 남이 ‘사람답게 살아라’고 할 경우 사람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양심이나 행동을 하지 않을 때 점잖게 충고 하면서 이 표현을 쓰기도 한다.

늘 정권이 바뀔 때마다 비리척결을 외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호언 하지만 언제나 선거가 끝나고 나면 변화되는 건 별로 없다. 특히 무슨 일이라도 터지고 들키면 정치인들이나 고위 공직자들이 ‘~ 답게 살겠다’며 국민들에게 머리를 숙이고 때론 절도 하지만 만성이 된 국민들은 무반응이다. 암튼 모두들 한결같이 ‘~ 답게 살겠다’고 다짐을 하는 새로운 세상이 되었고 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 계사년이 시작되었다. 새해 아침 다짐 했던 ‘~ 답게 살겠다’는 다짐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진정으로 그렇게 되기를 소망해 본다.

사실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말인데 그 말이 새롭게 들린다. 모든 사람들이 ‘~ 답게만’ 살 수 있다면 우리 사회는 분명 머지않아 밝고 맑은 사회가 될 것이 분명하다. ‘황희 정승’ ‘백결선생’ 같은 청빈한 분을 바라는 건 단지 우리의 꿈이고 희망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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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백정 2013-01-31 15:44:00
투기 사기에 병역기피자 리맹바기동무는 대통령까지 해묵는디 뭐 그러요? 그정도 스펙이면 깜이 되능거시
대한민국 아닝게비여?

정의실현사회구현 2013-01-31 15:17:42
안호원논설위원님 좋은기사 잘 읽었습니다. 선거후 계속이어지는 부정선거의혹과 증거가 난무한데도 정치권이나 대표방송 kbs sbs mbc는 물론 대표언론사들조차 많은 국민들이 외치는 부정선거에 대해서는 보도 자체를 않하고 있습니다. 부정선거에 대해서도 방관하지마시고 목소리를 높여주시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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