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피난선제주시 건입동 산지천 하류 용진교부근에 조성된 '중국 피난선'이 중국인 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 김병관 | ||
제주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만든 '중국 피난선 재현사업'이 내,외국인 등으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는 지난해까지 총 22억원을 투입,중국 피난선 재현사업에 따른 하류 용진교 서측 454평 규모의 부지 및 범선. 피난선모형, 여러가지 조명과 부대시설 등을 완료했다.
피난선 내부에는 당시 중국인들의 선상생활 모습 재현한 170㎡ 규모의 전시공간이 마련되고 주변에는 제주 전통배인 ‘테우’를 비롯, 일본의 전통배 ‘히가끼 까이센호’, 조선시대 세금으로 거둔 곡식등을 운반하던 조운선, 바이킹선, 거북선 등의 축소 모형선 6척이 전시됐다.
시는 중국 피난선 재현사업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1948년 조난을 당해 산지천으로 들어온 선박을 복원했다. 사업비 50%를 국고 보조로 이뤄진 이 사업은 초창기에 계획이 일부 수정되고 일부 시민들의 '중국 피난선 재현'이 큰 관광상품이 되겠느냐? 는 등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제주시 '피난선 재현사업'관련, 지난해 동안 내,외국인 관람객은 1만7천5백16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제주도 전체 관광객 4백51만명의 0.03%수준으로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외국인은 작년 10월 11일부터 12월말까지 9만2천9백65명이 제주에 입도, 이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은 431명 0.46%만이 불과하고 이곳 '피난선'을 둘러보고 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중국 피난선재현'된 시설이 있어도 관람객이 줄어든 이유는 내전때 나라를 버리고 피난민의 실태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홍모씨는 '중국인 피난선 재현'에 대해 "야간에 배돗대에 빨갛고 노랗고 알록달록한 네온불이 번쩍이고 있었고 배옆에는 커다란 글씨로 장식해 놓았다"며 "중국에서는 빨간색 네온이 번쩍이는 장소는 술집이나 홍동가 접객업소가 대부분이라면서 분명 '피난선'은 역사성을 띤 기념물인데 자기조상들의 아픈역사를 술집이나 식당으로 오인될 정도로 요란 스러운 모습을 보고 속이 스리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제주시청 관광과 모 과장은 "일부 시민들의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보지만 '중국피난선'재현이 도내 여행사를 통해 '피난선'을 홍보 및 경유케 하여 관람하거나 중국인들을 위한 상품개발 등으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산지천에 설치된 '중국 피난선' 시설에 대한 관람객 유인책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해상호는 중국이 내전을 겪던 지난1948년 중국인 54명이 본국을 탈출, 인천항으로 들어와 6.25전쟁 직후 제주시 산지천으로 예인됐다가 10여년만에 해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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