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하고 허술한 문화재 관리가 부른 참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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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일하고 허술한 문화재 관리가 부른 참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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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화 유산 종묘 내 '어도 파괴' 보도를 접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종묘(宗廟)는 조선왕조의 500여년 존속 기간동안 재위 했던 약 25 임금의 신위와 9 추존 임금을 모시는 사당으로 조선왕조 시대에는 국가와 왕실의 상징으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던 신성지역 이다.

특히 종묘의 건축물은 구조적으로 전 세계 어느 나라를 둘러봐도 그 유례를 찾기 힘든 특이한 방식으로 조영되어 있고, 해마다 지내는 종묘 제례는 인류의 고대 문화의 흔적이 잘 베어 있어 연구하거나 관심이 많은 이들로 부터 주목을 끌고 있다.

바로 이런 특수성과 높은 보존적 가치로 유네스코로 부터 모든 인류와 함께 널리 보존하고 아껴야 하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보존되어 오고 있으며, 이런 상징성으로 인해 지금도 전국, 혹은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찾아 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모든 인류가 함께 보존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보존적 가치를 지는 세계 문화 유산이라는 종묘에서 생각없고 안일한 허술한 문화재 관리와 감독 소흘로 인하여 어도가 심하게 파손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11월 5일 오후 종묘의 식수(나무)를 옮기는 작업 도중 당국의 위탁을 받아 작업을 하던 한 기업체의 차량이 작업을 하면서 조심스레 다녀야 할 어도를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지나다니면서 어도가 심하게 파괴되었던 것이다.

어도가 어떤 길인가? 예전 같았으면 종묘 제관으로 임하는 임금만이 다니던 전용 도로이다. 즉, 아무나 함부로 다닐 수 없는 금침의 장소이다.

서울 시내의 각 궁궐을 둘러봐도 임금만이 다닐 수 있는 전용 도로도 모두 어도라고 불리우고 있으며 종묘 역시 어도는 예외 없이 설치해 두었었다. 헌데 이런 어도가 생각없고 안일한 허술한 당국의 무관심으로 인하여 파괴된 것이다.

기업체의 작업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의 실수였다고는 하지만 꼭 그사람만의 실수로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 관리 당국에서 누구 하나 나와서 문화재에 대하여 주의를 환기시키지 않았고, 또 작업과 관련한 감독관은 고사하고 하다못해 관리 당국 직원 조차 없었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문화재 관리를 하는 지 모르겠다. 있는 문화재나 문화 유적 조차도 관리가 이모양이라면 하물며 다른 유적, 다른 문화재들에 대한 관리는 오죽 하겠는가?

지금도 전국 각지의 일부 문화재는 훼손으로 인한 문화재 정비를 위해 정비및 보수 공사가 지금 이순간에도 분명 이루어 지고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 이라면 이번에 크게 보도된 이 사건이 아니더라도 다른 문화재 관련 정비 공사에서는 또 얼마나 많은 문화유적들이 정비라는 명목으로 소흘히 취급되고 쉽게 훼손되고 있을 지 불보듯 뻔한 일 아니겠는가?

경복궁에서의 음식물 반입 논란, 운현궁에서의 놀자판, 그리고 종묘에서 빚어진 이번 정비공사에 의한 문화재 파괴. 최근 빚어지고 있는 일년의 문화재 관련 소식을 접하면서 문화와 역사에 관심이 많은 한사람으로서 참으로 갑갑한 마음을 감추 길이 없다.

도대체 언제쯤 제대로된 문화재 관리가 이루어지게 될 지. 아직까지도 컴컴한 미로속에서 벗어날 줄 모르고 허둥대고 있는 관계자들의 어리석고 한심스런 작태들은 또 한번 필자로 하여금 갑갑한 한탄만 늘어 놓게 만들고 있을 뿐이다.특히 이번에 벌어진 일년의 일들은 보다 근본적이고 집중적인 주의나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얼마든 되풀이 될 수도 있는 것이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문화재 관계자들이여, 부디 각성들 하시라. 도대체 언제까지들 이러고 있을 것인가? 참으로 갑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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