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면 왜 탈수증이 생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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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면 왜 탈수증이 생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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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cc 맥주마시면 320cc 소변 나온다, 왜 ?

 
알코올은 참으로 이상한 액체다. 연료로도 사용되고 소독약도 된다. 방부제도 되고 기름때를 벗겨내는 용도로도 사용된다. 그리고 소량의 알코올은 '술'이라는 사회적 윤활유로도 사용된다. 술이라...

그런데 술을 너무 사랑하면 당뇨와 탈수증이 생길뿐더러 뇌와 간에 손상을 준다.

단기적 부작용으로는 소변을 과도하게 유발한다. 셰익스피어 희곡 맥베드에는 "딸기코, 수면, 그리고 오줌"을 촉진한다고 쓰여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우리는 알코올이 과도한 소변을 유발하는 이유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결국 맥주는 95%(96%일수도 있다.)의 물과 5%(4%일수도 있다.)의 알코올이다. 우리 몸의 간은 5%의 알코올을 대략 같은 질량의 물과 약간의 이산화탄소로 분해한다.

따라서 만일 200 밀리리터의 맥주를 마신다고 하자. 결국 200 밀리리터의 물이 생기는 셈이다. 그러나 당신의 소변은 200 밀리리터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 당신은 무려 320 밀리리터의 오줌을 누게 된다.

즉, 일반적으로 200 밀리리터 맥주 한 잔마다 당신은 120 밀리리터의 오줌을 더 누게 된다. 500 밀리리터 짜리 잔이라면 그 2.5배인 300 밀리리터나 되는 것이다.

아무튼 어째서 120 밀리리터가 더 나오는 것일까?

이것을 이해하려면 약간의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

우선 신체는 알코올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인다. 알코올은 작은 분자로 창자벽을 신속하게 통과하여 혈액 속에 스며든 다음 두뇌까지 향하게 된다.

두 번째로 당신의 몸무게가 60 킬로그램이라면, 당신은 시간당 60 밀리리터의 오줌을 생성하게 된다. 물론 80 킬로그램이라면 그 양은 80 밀리리터가 된다.

세 번째로 인간은 알코올을 10 그램 단위로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왜 그런지는 곧 알게 될 것이다. 10 그램의 알코올은 약 12.5 밀리리터(계산의 편의상 그냥 10 밀리리터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에 해당한다. 맥주 한 잔, 혹은 와인이나 양주 한 잔은 알코올 약 10 그램이 들어있다. 우연의 일치지만 모든 술잔은 알코올 10 그램을 마시도록 만들어진 셈인 것이다. 생맥주용 500cc 잔은 예외로 하고 앞으로는 석잔 마시자고 할 게 아니라 30 그램 마시자고 하는 것은 어떨까?

네 번째로 알코올은 우리 몸의 수분을 규제하는 메커니즘에 간섭한다.

그럼 이제 약간의 해부학 및 생리학적 지식을 알아보자. 두뇌에는 뇌하수체(pituitary gland)라 불리는 작은 분비선이 있다. 뇌하수체는 두 부분으로 나뉜다. 뇌하수체 전엽과 후엽이다.

뇌하수체 후엽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 중에는 바소프레신(vasopressin)이라 부르는 항이뇨(抗利尿) 호르몬(줄여서 ADH, anti-diuretic hormone)이 있다. 이뇨(利尿)란 배뇨(排尿)를 뜻하는 것이고 항이뇨(抗利尿)란 그 반대가 된다.

이제 당신이 탈수 상태가 되었다고 하자. 신체의 수분 량이 적어졌다는 뜻이다. 그러나 신체의 수분은 적은데 여전히 같은 양의 염분이 혈액 속을 떠다니고 있는 상태다.

이들 염분이 탈수 상태에서 신체 내부 적은 양의 수분 속에 농축된 상태가 된 것이다.

당신의 신체는 염분의 농도에도 민감하고 수분의 양에도 민감하다. 만일 신체의 감지기가 탈수 상태임을 알아차린다면 뇌하수체 후엽에 신호를 보내면서 ADH를 펌핑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ADH의 임무는 소변 대사를 중지시킴으로써 현재의 수분 양을 유지하려 든다. 따라서 정상적인 상태의 오줌 생성 비율을 낮추게 되는 것이다.

알코올은 그 반대의 작용을 한다. 알코올은 ADH 분비를 억제하고 따라서 소변 생성량을 늘린다. 알코올 한 잔 마실 때마다 간에서는 정상 상태에서 시간당 60~80 밀리리터를 생성하던 소변의 양을 120 밀리리터 초과 생성하도록 한다.

이제 당신은 "그렇다면 물을 120 밀리리터 더 마시면 되겠군." 하고 생각할 것이다.

불행하게도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 당신이 물을 더 마신다고 해도 그 물의 반 내지 3분의 1 정도만 효과가 있다. 물을 더 마셨기 때문에 그 때문에 다시 오줌이 나올 테니 더 마신다고 해도 대부분은 오줌으로 나갈 것이고 밤새 마셔댄 끝에는 여전히 탈수 상태에 머물 것이다.

뭐랄까? 물을 전혀 마시지 않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여전히 당신은 탈수 상태가 될 것이다.

술 때문에 야기되는 과도한 소변 때문에 호주에는 이런 표현이 있다. "밤새 오줌만 싸댔군."('a night on the p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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