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유족들, 통한의 세월에 오열
스크롤 이동 상태바
과거사 유족들, 통한의 세월에 오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거사 희생자 합동위령제 열려..상여 앞세우고 거리행진

"어찌 잊겠는가! 그 속에서 스러진 영령들이시여..."

일제강점하 강제동원, 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학살 등 지난 반세기 동안 현대사의 질곡 저편에서 억울하게 숨져간 희생자들의 넋을 추모하고 위로하기 위한 합동위령제가 해방 이후 처음으로 열렸다.

 

 
   
  ^^^▲ 강제동원진상규명시민연대 등 11개 인권시민단체들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마당에서 과거사 희생자 추모식 및 합동위령제를 가졌다
ⓒ 정민주^^^
 
 

강제동원진상규명시민연대 등 11개 인권시민단체는 5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마당에서 희생자 가족을 비롯한 시민 등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올바른 과거청산을 위한 전국피해자 추모행사 및 합동위령제'를 열고 억울한 영혼들을 위로했다.

위령제에 앞서 진행된 추모 공연에서는 이광수 선생의 비나리 공연과 예술공장 '두레'의 진혼무가 올려졌다. 또 이원규 시인의 추모시 낭독과 최도은의 노래 공연도 펼쳐져 억울한 죽음들을 위령했다.

 

 
   
  ^^^▲ 희생자 가족들이 추모식이 진행되는 동안 오열하고 있다
ⓒ 정민주^^^
 
 

이어 거행된 추모식에서는 상복과 두건을 쓰고 참가한 희생자 가족들이 추모사와 전국 피해자 유족 선언문 낭독이 이어지자 지난 수십년간 숨죽이며 살아온 통한의 세월에 오열했다. 이들은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즉각 실시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과거사청산통합법 제정을 국회에 강력히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오종렬 '올바른 과거청산을 위한 범국민위원회(준)' 상임대표는 "수백만명에 이르는 억울한 원혼을 내버려둔 채 광복이요, 건국이요 나불거리는 것은 침략자와 사대 매국노의 공범자의 짓"이라며 "어둡고 부끄러운 과거를 청산하여 영령의 원혼을 신원하고 유족의 원한을 씻고자 이렇게 뜻을 벼리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영혼들을 추도했다.

과거 청산은 국민이 키우는 진실과 화해의 나무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도 추모사를 통해 "나라와 민족을 배신한 친일반민족 행위자들, 우리의 조상을 학살했던 사람들, 또 온갖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 모두와 우리는 이제 진실 앞에서 새 시대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굳건히 화해의 악수를 나누려 한다"면서 "그들 역시 배반의 역사 속의 한 희생자였으며, 진실 앞에서 모두 하나 되어 민주주의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추모행사에는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과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도 참석해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과거사 청산과 국가보안법 폐지를 반대하는 정치 세력과는 상생의 정치를 함께 할 수 없다"며 과거사청산통합법 제정에 반대하고 있는 한나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 합동위령제 참가자들이 제단에 올라 희생자들의 넋들을 위해 분향하고 꽃을 바치고 있다
ⓒ 정민주^^^
 
 

전국피해자 가족들은 이날 유족 선언문을 채택하고 "피눈물로 통한의 세월을 살아온 우리는 더 이상의 사실 은폐·왜곡 및 국가의 무책임함에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며 "은폐하고 왜곡한 사건들의 진실을 낱낱이 밝혀 억울한 영령들의 명예를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추모행사에 이어 전통 제례에 따라 진행된 이날 합동위령제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4시18분께 과거사청산법 제정을 국회에 촉구하기 위한 추모 행진을 벌이기 위해 거리시위에 나섰다.

 

 
   
  ^^^▲ 위령제를 마친 참가자들이 국회의사당을 향해 거리행진에 나서고 있다
ⓒ 정민주^^^
 
 

시위대가 상여를 앞세워 국회의사당 쪽으로 거리행진을 시작하자 경찰이 이들을 물리적으로 막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이에 유족 대표들이 항의하자 경찰은 10여분 만에 저지선을 풀어 여의도 국민은행 앞까지 행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경찰 저지선이 있는 국민은행 앞 도로에 도착한 시위대는 "국민혈세 빨아먹는 국회의원은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과거사청산법을 비롯한 4대 개혁입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정리집회를 가진 다음 오후 6시께 자진 해산했다.

 

 
   
  ^^^▲ 경찰이 병력을 동원하여 시위대의 거리행진을 물리적으로 막는 과정에서 양측이 충돌했다
ⓒ 정민주^^^
 
 

한편 전국의 1000여개 인권시민단체들은 오는 9일 서울에서 '올바른 과거청산을 위한 범국민위원회'를 공식 발족시킬 예정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으~ 2004-11-05 23:15:49
뉴스타운이 잠잠하더니 이제 변할려나 보지.
기사가 제목도 그렇고 내용이 완전히 달라졌네.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색깔을 덧씌우게.

통신보안 2004-11-05 23:38:09
아래 "으~"님께..

뉴스타운은 변하지 않습니다.
뉴스타운은 과거나 지금이나 오직 한 길을 갑니다. "바른 언론"의 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뉴스타운의 색깔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진보-보수" 놀음에 놀아나는 사이비 정치언론으로 역할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어떤 색깔보다 더 분명한 뉴스타운의 색깔이며,
바로 이 색깔이 지금까지 뉴스타운을 지탱한 뉴스타운의 힘입니다. 통신보안.

* 고언에 감사드립니다.


정도령 2004-11-06 09:02:28
뉴스타운이 이제 자리를 잡았군요!!!
열린사회 바른언론으로 성장 하시길 기원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을 개혁할 유일한 신문입니다.
계속 5년동안의 그 꼿꼿함을 유지하여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 하소서!!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시민기자 2004-11-06 09:25:23
어떤 놈이 뉴스타운 시비하는 거야!! 오마이 아가들인가?

대한민국 뉴스 신뢰도 1위 뉴스타운을 함부로 욕하지 마라!!

뉴스타운은 오마이 처럼 정치 찌라시는 하지 않았다.
아직도 순수함과 정열이 있다.

뉴스타운은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다.
그러나 그때마다 우리 시민기자들과 회사가 하나되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며 이길을 걸어 왔다.

대한민국 가장 신문다운 신문은 오직 뉴스타운 밖에 없다.


하하 2004-11-07 19:33:15
점점 나아지고 있는 뉴스타운 희망이 보입니다.

모두 힘냅시다! 아자 아자!!!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