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자연스런 세대교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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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자연스런 세대교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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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에 따른 선수 발탁과 경쟁력 유도 필요성

^^^ⓒ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팀의 세대교체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최근 월드컵 예선과 아시안컵에서의 부진이 거듭되자 언론은 물론 축구 팬들까지 연일 본프레레호에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연신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 당장 눈앞에 다가온 몰디브와의 경기가 그 적기라며 모두들 난리법석이다.

2002 한일월드컵의 환희에 젖은 선수들의 정신력 부족과 노장 선수들의 거듭되는 체력저하, 성취목표가 없는 팀 운영 등이 주요 원인. 일각에서는 당연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을 정도로 그 심각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세대교체의 방법과 시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터. 과연 지금이 그 적절한 시기인가에 대한 의문과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이 꾸려졌을 때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두 가지 의문이 가장 큰 주안점.

얘기에 앞서 먼저 견해부터 밝히자면 꼭 필요한 것이지만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는 것. 매번 큰 대회에서 부진할 때마다 세대교체에 대한 언론의 압박은 있었고 실제 행동으로 이뤄진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미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었고 얼마 못 가 다시 기존의 선수들을 불러모은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었다. 충분한 필요에 의한 세대교체가 아닌 여론의 등쌀에 밀린 인위적인 세대교체가 대부분이었기 때문.

우선 세대교체에 대한 논의에 앞서 당장 떨어진 발등의 불부터 꺼야한다. 오는 17일 몰디브와의 2차 예선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는 한국대표팀으로서는 자칫 잘못할 경우 사상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 무조건 이겨야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

당연히 지금 상황에서의 무리한 세대교체는 조직력에 대한 부담일 수밖에 없다. 무리한 선수 변화로 인해 팀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무리한 변화보다는 팀 내 경쟁을 유도하는 것이 현재는 더 적합한 방법.

본프레레 감독 역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시험해볼 수는 있겠지만 지금 당장 그 변화를 시도하기에는 힘들다는 입장을 보인바 있다. 대거 교체가 아닌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추후 적기에 시험하겠다는 생각.

^^^ⓒ 대한축구협회^^^
물론, 몰디브전에서 화끈한 승리를 거둔다면 최종예선까지의 시간도 있고 선수단 운영에 있어 다양한 시험과 평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변화를 시도해 볼 수는 있다. 연말 독일과의 평가전 등이 주요 시험무대가 될 수 있을 것.

여기서, 현재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세대교체가 오로지 젊어져야한다는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세대교체에 대한 필요성 제기와는 다소 어긋난 부분. 나이보다는 개인의 능력이 우선해야 한다는 기본 사항을 놓쳤기 때문이다.

체력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젊고 패기 넘치는 경기를 할 줄 아는 젊은 선수가 필요한 반면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전체 경기를 읽어나가고 정신적으로 젊은 선수들을 독려할 수 있는 베테랑 선수도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 또, 젊은 선수들은 활기차고 의욕에 가득 차 있지만 경험 부족으로 인한 결정적인 범실은 종종 팀을 수렁에 빠뜨린다. 반면 베테랑 선수들은 노련하지만 체력저하에 따른 적극성 부족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적절한 조화가 필요함을 말한다.

그리고 세대교체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개개인이 전체 팀 색깔에 맞는지를 확인하는 것. 팀워크와 전술, 활용방안 등 다각도로 살펴 적절함을 판단할 수 있다. 현행 대표팀에서 수 차례 지적되고 있는 사항 가운데 하나. 그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 할지라도 팀 전체의 밸런스를 무너뜨린다면 그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서 세대교체라는 이름으로 말미암아 한 번에 여러 선수를 기용하는 것 또한 위험한 일이다. 전체적인 팀 색깔이 틀린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선수의 평가를 할 수 없기 때문. 취약 포지션을 중심으로 장기 계획으로 서서히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2002 월드컵이 끝난 직후부터 실행에 옮기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해외파의 무조건 우대 또한 배제해야 한다. 팀에 대한 기여도를 따져 꼭 필요한 선수가 아니라는 판단이 서면 과감히 대표팀에서 제외해야 한다. 왜 국내선수들이 자신에 불리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해외로 나가고 보자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일종의 폐해 가운데 하나다.

세대교체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무조건 바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동기의식을 유발시킬 수 있는 내부적인 경쟁 분위기 조성이 가장 큰 과제. 당장 눈을 피하기 위한 인위적인 급변보다는 차근한 준비를 통한 효율적인 변화만이 한국축구의 대사를 이어갈 수 있는 선택임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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