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흥기선생 소장품 1,512점 국립박물관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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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흥기선생 소장품 1,512점 국립박물관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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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새 박물관 개관에 즈음한 문화재 기증 활성화에 중대한 전기

고 김홍기 선생의 부인 엄순녀씨가 구 홍산박물관의 소장품 1,512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지난달 31일 국립박물관에 따르면 이번에 기증 받은 문화재는 토기 1,004점을 비롯하여, 도자류 150여점, 서화류 40여점, 고문서류 40여점, 목제품 100여점, 금속품 100여점, 기타 70여점 등으로 토기 전문박물관이었던 ‘구 홍산박물관’의 성격과 같이 청동기시대~조선시대의 다양한 토기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기증 문화재의 중심을 이루는 삼국시대 토기들은 신라, 가야, 백제 등 각 지역의 특색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대부분의 기종(器種)을 망라할뿐 아니라 기종별로는 굽다리접시[高杯], 단지[壺], 그릇받침[器臺], 뚜껑단지, 이형토기(異形土器) 등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6세기 신라지역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열국시대 신라의 출자형(出字形) 금동관(金銅冠) 1점은 동원 이홍근 선생과 변종하 선생 기증 금동관에 이어 중요 학술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원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토기 문화의 흐름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체계적인 수집품으로, 시대와 지역을 대표하는 토기들이 대부분 망라되어 있어, 이 분야 연구와 전시에 매우 중요한 자료를 확보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2001년 겸산 최영도 변호사의 토기 수집품 1,500여점 기증에 비견할 만한 '사건'으로 새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의 개관에 즈음하여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문화재 기증 활성화에 중대한 전기가 마련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홍산박물관은 고 홍산(鴻山) 김홍기(金鴻基) 선생의 유언에 따라 설립된 토기 전문 박물관으로 문화부 등록 1호 사립박물관으로 1992년 8월 설립 1999년 5월 문을 닫았다.


기증문화재의 성격과 수증 의의


1. 개요

가. 수량 : 토기 등 1,512점
나. 내역 : 토기 1,004점, 도자기 123점, 옹기류 27점, 철기류 68점, 금동제품 13점, 청동제품 18점, 동제품 49점, 서화류 40점, 고문서류 38점, 목제품 97점, 석제품 18점, 전불(塼佛) 1점, 기타 16점

2. 토기

^^^▲ 가야토기^^^

기증된 토기 1,004점은 원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토기 제작문화를 일별할 수 있을 정도의 체계적인 수집품이다. 양적으로는 백제, 가야, 신라 등 삼국시대의 토기가 대종을 이루지만, 원삼국시대의 토기 또한 오늘날 영남지역에서 출토되고 있는 거의 모든 기종(器種)을 망라하고 있다. 고려~조선시대의 토기류 또한 대부분의 기종이 수집되어 있다.

가. 원삼국토기

원삼국시대는 기원 전후부터 기원후 3세기 무렵까지의 시기로 삼국이 고대국가로 성장하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이 시대에는 전통적인 무문토기가 계속 이어지는 한편으로 와질토기가 등장하여 이 시기의 대표적 토기가 되었다. 기증된 원삼국시대 토기로는 조합식우각형파수부호(組合式牛角形把手附壺), 대부장경호(臺附長頸壺), 장란형토기(長卵形土器), 고배(高杯), 노형토기(爐形土器), 승석문호(繩蓆文壺) 등이 대표적이며, 김해, 창원, 대구 등지의 출토품으로 추정된다.

나. 백제토기

백제토기는 백제권역의 주민들에 의해 제작된 백제 고유의 양식적 특징을 갖는 토기를 일컫는다. 백제토기는 대체로 도읍의 변천에 따라 한성․웅진․사비시기의 토기로 구분된다. 백제토기는 비교적 색상과 모양, 질감에서 부드러운 느낌이 들며, 장식성이 약하고 바닥이 납작한 용기들이 많아 실용성이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기증된 토기로는 단경호(短頸壺), 장경호(長頸壺) 소호(小壺), 대부호(臺附壺), 발(鉢), 유공광구소호(有孔廣口小壺) 등이 대표적이다.

다. 가야토기

가야토기는 가야지역에서 제작되고 사용된 토기로 적갈색연질토기(赤葛色軟質土器)와 도질토기(陶質土器)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도질토기는 와질토기(瓦質土器) 문화의 전통 위에 중국 도기문화의 영향으로 성립된 토기제작기술에 의해 탄생했다. 가야토기는 이러한 도질토기 중심의 토기이다. 고배는 가야토기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데, 비교적 얕은 배신과 2단의 투창이 일치되게 뚫려 있는 나팔 모양의 대각(臺脚)을 특징으로 한다. 가야토기에 보이는 지역색은 가야가 통합된 단일국가가 아니라 여러 소국들의 연맹체로 각 지역이 독특하고 다양한 문화적 성격을 보유했던데 기인한다.

기증된 가야토기는 기종면에서 고배(高杯), 장경호(長頸壺), 단경호(短頸壺), 대부장경호(臺附長頸壺), 기대(器臺), 이형토기(異形土器) 등 모든 기종을 포함하고 있으며, 지역적으로도 김해, 고령, 함안 지역 등 가야 소국의 중심지에서 출토되고 있는 토기가 대종을 이룬다.

라. 신라토기

신라토기와 가야토기는 원삼국시대의 토기제작기술에 새로운 제작기법이 도입되어 발생한 고식도질토기라는 공통의 조형에서 분화 발전하였다. 신라토기는 낙동강 동안의 신라지역에서 제작된 토기이며, 6세기에 들어서면서 가야가 신라에 병합된 뒤로는 양자의 혼합이 일어난다.

기증된 신라토기는 고배(高杯), 장경호(長頸壺), 단경호(短頸壺), 대부장경호(臺附長頸壺), 기대(器臺), 이형토기(異形土器) 등 가야토기와 유사한 기종 구성을 보이며, 지역적으로는 경주지역과 신라의 지방세력의 고분에서 출토된 토기 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신라토기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하는 동심원상의 이중원문(二重圓文)을 시문한 7세기초엽의 유개고배 등도 수집되었다.

통일신라의 토기는 상대적으로 소량만 수집되었으나, 인화문합(印花文盒) 등 시대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토기들이다.

마. 고려~조선 토기

도기 또는 질그릇으로 불리는 고려 토기는 자기의 생산 이후에도 삼국시대 이래의 토기 전통을 이어 계속 제작되어, 실생활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현존하는 고려 도기의 기종으로는 편병(扁甁), 매병(梅甁), 정병(淨甁), 합(盒), 접시, 주자(注子) 등이 있다. 고려의 토기는 청자와는 다른 독자적인 형태를 가진 것도 있지만 청자의 형태를 본뜬 것도 많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도 토기는 실생활용기로서 더욱 활발히 제작되었으며, 호(壺), 병(甁), 장군, 시루 등이 대표적이다.

기증품은 고려~조선의 토기중 대부분의 기형을 포함하고 있어 고려~조선시대의 토기 변천상을 보여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아울러 조선후기에 제작되기 시작한 황갈색 유약이 시유된 옹기도 다수 수집되어 있다.

3. 금동관(金銅冠)

^^^▲ 6세기 신라 금동관^^^

신라의 관(冠)은 출자형(出字形) 입식(立飾)과 녹각형(鹿角形) 장식을 갖춘 대관(帶冠)이 대표적이다. 기증된 금동관은 이러한 대관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일품이다. 관의 재질은 경주지역의 대형고분에서 출토되는 출자형 금동관은 금과 금동의 두 가지이지만, 신라의 지방에서 출토되는 것은 대부분 금동이다. 곧 부산 복천동 1호묘, 경산 임당, 양산 부부총, 대구 달서 37호묘, 강릉 초당동 B16호묘, 창녕 계남리 1호묘․교동 7호묘 등지에서 출자형 금동관이 출토된 바 있다.

4. 고문서와 고서화

조선시대 문인들의 간찰류와 조선시대 고종(高宗)대의 각종 교지(敎旨)류, 통문(通文), 호구단자(戶口單子) 등이 40여점 수집되어 있다. 아울러 19세기후반~20세기의 고서화류도 40여점 수집되었다.

5. 목판류

^^^▲ 문월당문집^^^

조선시대 문인의 시문집 목판이 3종에 90매 수집되었다. 조선 중기의 문신 오극성(吳克成)의 시문집인 문월당문집(問月堂文集) 목판이 50매 수집되었으며, 조선 후기의 학자 오흡(吳蘊)의 시문집인 용계문집(龍溪文集)의 목판 37매가 수집되었다. 문월당문집 목판의 제작연대는 서문으로 미루어 1850년(철종 1)으로 보인다. 이 중 〈상군무소 上軍務疏〉는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때 올린 상소문이다. 용계문집은 1738년(영조 14)에 간행되었다.

6. 기타

위의 주요 기증품외에도 고려~조선시대의 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이 모두 123점 수집되었고, 삼국시대의 철제 무기류와 마구류 등도 포함되어 있다. 아울러 청동기시대의 마제석기와 석부 등도 소량 수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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