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는 '야권단일후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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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는 '야권단일후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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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읍소 그만하고 NLL포기 발언록부터 공개해야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국민을 농간하며 갖고 놀다 후보직을 포기한 이후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 측이 “때는 이때다”하고 문재인 후보를 "야권단일후보"로 공표, 표현, 묘사하고 있다. 그런데 "문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라는 이 말은 전혀 사리와 논리에 맞지 않는 잘못된 용어임을 지적하고자 한다.

우선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야권후보"로 통칭될 수 있는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무소속 후보도 야권후보로 볼 수 있다면 지금 박찬종, 강지원 후보도 대선 출마를 공언했으니 이들도 야권후보다. 그리고 심상정 진보신당, 이정희 민주노동당 예비후보가 눈을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는데 민주통합당에서는 이런 후보들이 전혀 안 보이는 모양이다.

노무현 비서실장 출신 문재인 후보는 평소 "사람사는 세상(노무현의 구호)"을 외치며 국민 개개인의 존재를 소중히 여긴다고 말해왔다. 이러한 문 후보 측이 다른 무소속, 정당후보를 무시하고 "야권단일후보"로 자칭한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따라서 안철수 예비후보 한 사람이 대선 후보직을 사퇴했다 해서 민주통합당이 문재인 후보를 "야권단일후보"로 통칭하는 것은 잘못이며, 특히 문 후보 스스로 "야권단일후보"를 자칭하는 것도 도를 넘은 언동이다.

통 크게 양보해 설령 문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라 치자. 그런데 세계12대 경제대국 대선에서 야권단일후보가 이미 후보를 사퇴해 야인으로 돌아간 사람(안철수)에게 입만 열면 "미안하다, 찾아 가겠다, 예우 다 하겠다"고 비굴하게 공개, 읍소하는 것도 체신 머리 없는 짓이다.

문 후보가 이미 시골로 내려간 안철수 후보를 이렇게 스토커처럼 꼭 만나야 겠다면 그에게 만나야 할 사연을 던지고, 공허한 손짓, 립서비스만 할 것이 아니라 실제 구체적 팁이라도 줘야 한다. 다시 말해 대선에서 도와줄 것을 요청하려면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와 극명하게 차이가 났던 핵심이념문제를 풀어줄 새 보따리를 들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즉 지난 양자토론에서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전혀 다른 방향의 생각을 가졌던 대북문제를 예로 들자면 문재인 후보는 "남북회담 조건 없는 개최, NLL포기, 국가보안법 철폐, 낮은 단계연방제 실현, 한미FTA 재협상(무효에 가까운), 제주해군기지건설 반대, 금강산 관광 즉각재개"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런데 안철수 후보는 이와 전혀 상반된 대북관을 가지고 있었다.

며칠 전에도 이랬었는데 과연 문재인 후보가 평소 자신이 주장했던 저 엄청난 발언을 일거에 뒤집고 민주통합당, 남한 내 고첩들을 KO시킬 수 있을까? 그래서 그 선물 보따리를 안철수에게 던질 수 있을까? 도무지 불가능한 연목구어라 생각한다. 아마 문 후보는 대통령을 안 하면 안했지 노무현과 자신이 주장했던 대북관을 바꿀 생각은 추호도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렇게 물과 기름과도 같이 전혀 다른 대북관, 이념, 성향을 가진 두 사람과 그 추종세력들이 오로지 박근혜를 이겨보겠다고 국민연대를 결성하겠다는 것이 "새 정치, 정치쇄신" 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만약 이러한 이념차이를 확인하고도 안철수가 문재인을 돕는다면 안철수 후보는 반역에 공조해 국민들을 속이는 것은 물론 역사를 거스르고 자신까지 속이는 못난 사람이 될 것이다. 아니 심각한 국민 기망의 넌센스다.

이제 대선이 불과 23일 앞으로 다가왔다. 문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라면 지금쯤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고스란히 내놓고 정정당당하게 여권후보와 맞붙어야 할 터인데 문 후보는 아직도 사퇴한 안철수 소맷자락에만 의존하려 하니 이런 저급한 행태는 "새 정치"와는 전혀 컨셉이 맞지 않을 뿐 더러 안철수가 외친 정치쇄신과도 동떨어진 불쌍한 추태라 생각된다.

또한 "야당 정치인"은 국정견제세력으로서 대정부 질문 등을 통해 국민의혹을 풀어 줄 책무가 있는 문 후보는 민통당 소속 의원이기도 하지만 "야권단일(?)후보"를 자칭했으니 국민이 궁금해 하는 것을 속 시원히 해결해 줄 지상과제가 있다. 더불어 "국민적 의혹"이라 하면 현 정권 문제가 주된 것이겠지만 아울러 과거정권과 관련된 사안도 포함된다 할 것이다.

그러니 문 후보는 안철수를 향한 정치스토커, 추파는 그만두고 노무현의 전직 비서실장으로 돌아와, 노무현-김정일 회담 총괄책임자로서 노 전대통령이 김정일 앞에서 아양을 떨었다는 그 발언록을 국민에게 공개할 수 있도록 통 큰 결단을 해 주길 바란다.

지금 국민들은 그 발언록을 보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대선은 D-23일 코앞인데 문 후보는 이제야 야권단일(?)후보가 됐으니 국민들은 언제 문재인 후보를 검증하고 대북관을 파악하란 말인가?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지난 60여일동안 "국민" 이라는 용어를 제멋대로 사용하고 헌신짝처럼 버린 안철수보다 그에게서 몇 장의 표를 읍소하기 위해 굽신거리는 문 후보 측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또 다시 야권후보를 빌미삼아 국민을 들먹인다면 나머지 60%의 국민이 가만 있지 않을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제발 정치가 정신 좀 차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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