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이 있을 때면 詩人을 찾던 드골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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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이 있을 때면 詩人을 찾던 드골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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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택 (사)한국지역문학인협회 이사장

학자들은 현대사회에서 인간에게 삶에 대한 희망과 새로운 힘을 북돋아 주는 것은 문학이라고 한다. 그것은 인간이 문학을 통해 비참한 현실과 고뇌와 고독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괴테는 83년의 생애를 회고해 보니 남는 것은 두 가지라고 하였다. 하나는 지극히 사랑했던 여성들과의 즐거운 추억이요, 다른 하나는 심혈을 기울여 쓴 몇 권의 작품집이라고 하였다. 그는 청정한 심성으로 문학을 통하여 사랑과 평화 그리고 이상사회 실현 등을 내세워 인간은 아무리 어려운 사회 상황 속에서도 새 질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낙관적 세계관을 추구해 왔다. 괴테의 매력은 비극을 이겨가는 함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괴테가 활동했던 시대 역시 오늘날 우리 사회와 마찬가지로 아집, 편견, 분열 등 부정적 요소가 혼효된 시대였지만, 괴테, 헤겔, 칸트 등 당대 지성들은 퇴폐주의나 허무주의를 제압하는 사랑과 행복의 추구를 통해 끊임없이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방향으로 인간사회를 유도하는 길을 모색해 왔었다.

지금 이 세대를 살아가는 우리 국민 대다수는 물질문명이 가져다준 포만감에 젖어 있다. 특히 말초적 향락문화, 비생산적 소비문화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IMF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극도의 가치관이나 혼란과 위화감의 팽배를 자초하게 되었다. 따라서, 건전한 비판정신을 바탕으로 한 국민 의식의 변화가 무엇보다도 필요한 때이다. 이러한 국민 의식의 변화를 위해서는 국민들이 문학작품을 이해하고 가까이 즐기는 사회풍토가 이제는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석학들의 말에 의하면 문화국민이 되는 요건은 GNP가 아니라 그 나라 모든 국민들이 하루에 시 한 편씩은 접할 줄 아는 행위라고 하였다. 문화인으로서의 기본은 문학을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프랑스 드골대통령의 이야기다. 프랑스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때였다. 어느날 각료들과 오찬을 하는데 그날도 역시 어려운 나라 경제에 관한 우울한 이야기들이 주된 화제였다. 그때 갑자기 드골이 각료들에게 “지금 우리 프랑스에 시인은 얼마나 되는가?”하고 불쑥 물었다. 돌연한 대통령의 물음에 모두들 어리둥절하는 순간 한 각료가 대충 몇 명은 될 거라고 대답했다. 그때 대통령은 머리를 끄덕이며 “됐어 그 정도면 아직 걱정할 단계는 아니야.”라고 말했다 한다. 그는 군사력이나 경제력 못지않게 창조적 원동력인 예술의 힘이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예술은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아이디어는 상상력과 창조력이 바탕이 된다. 다시 말하면 문화산업은 기술적 측면과 창조력이 조화를 이루어야 되는 것이고 균형적 발전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창조력은 곧 인문학에서 나오는 것이다. 요즈음 우리 사회에는 문화병이 만연되어 가고 있다. 모든 보도나 간행물 등 그리고 대소간에 각종 행사시 서두에 “…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로서 … 운운”하는 것을 흔히 듣는다. 정말 좋은 이야기다. 모든 문화가 우리에게 듬뿍 오는 것 같은 들뜬 기분이다. 각진 방에서 비지땀을 흘려가면서 정작 예술을 창작하는 것을 사랑하고 있는 문학인들에게 물어 보아라 무엇이라고 답을 하는가!

21세기를 설계하는 문화정책 비젼(Vision)을 보면 아예 문학정책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으며 있던 것을 재포장, 재정리한 것이거나 향락문화에 빠져있는 보고 먹고 더덩쿵 노는 것 등 뿐이다.

예술의 종가는 문학이다. 삶의 원천인 문학으로서 삶을 윤택하게 하는 정신적인 언어 예술 문화인 문학을 위한 포괄적인 정책이 빈곤하다는 것이 문학인과 예술인의 고뇌일 것이다.

깨끗한 울안에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동물을 가리켜 누가 참다운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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