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다이 어나더데이 “별 문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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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다이 어나더데이 “별 문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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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영균 기자의 주장을 반박한다

 
   
  ^^^▲ '007 다이 어나더데이'는 호화배역으로 만들어진 한 편의 재미있는 오락영화
ⓒ MGM.COM^^^
 
 

필자는 007시리즈의 열렬한 팬이다. 007 영화가 개봉되면 언제나 가장 먼저 가서 보고 007 영화를 보고 나면 다음 시리즈가 나오기를 기다린다.

필자는 어김없이 이번에도 <007 다이 어나더데이>를 관람했다. 보고 난 느낌을 말하자면 무척 재미있는 오락영화였다는 것이다. 덧붙여 말하자면 첩보거작 007시리즈의 20번째 작품답게 영화 제작진이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선 출연진이 호화배역이다. 주연 숀 코너리 이후 최고의 007로 칭찬받고 있는 피어스 브로스넌을 비롯,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할 베리, 까메오로 출연한 마돈나와 같은 스타들을 볼 수 있고 1억 5천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였다는 것이 거짓말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탁월한 특수효과는 영화 리플렛에 새겨진 '액션 명품'이란 표현이 틀리지 않음을 입증해 보였다.

하지만 필자가 즐겁게 <007 다이 어나더데이>를 관람하고 있을 때에도 일부 세력들의 상영반대 운동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들의 주장을 정리해 보자면 대략 이러하다.

1. <007 다이 어나더데이>는 북한을 악당(테러,호전적 집단)으로 그리고 있다
2. <007 다이 어나더데이>는 일부 장면에서 한국의 모습을 왜곡했다.
3. <007 다이 어나더데이>는 남북 간의 전쟁상황을 통제하는 주체를 미국을 비롯한 외세로 그려 한국을 무시하고 있다.

우선 필자는 그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007 다이 어나더데이'는 호화배역으로 만들어진 한 편의 재미있는 오락영화
ⓒ MGM.COM^^^^^^
 
 

<007 다이 어나더데이>가 북한을 악당으로 설정한 것은 맞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설정하고 있는 상황은 북한의 강경파가 쿠데타를 일으켜 온건파를 구금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위기상황이다.

즉 이 영화가 북한의 권력집단 모두를 호전적 집단으로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그리고 일부 세력은 북한을 전 세계의 악으로 그리고 있어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북한이 악의 세력이라는 것은 일단 맞다.

북한 정권은 엄청나게 많은 주민들을 학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한에서는 마약 재배가 만연하고 있고 엄청난 액수의 마약이 밀수출되고 있다. 심지어 북한은 위조 달러까지 대량 제조하고 있으며 수도 없이 많은 납북자 송환을 거부하고 있다.

필자의 주장에 대해 007 영화 반대론자들은 북한 경제 몰락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논하고 북한의 현재 상황에 대한 남한 보수 세력과 미국의 행동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지금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상을 악의 결과가 아니라고 변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007 영화에서 일부 한국 상황이 왜곡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 근거는 농부가 소를 데리고 농사를 짓고 있는 장면 정도인데 그 장면에 나오는 국가가 한국인지 어디인지는 파악할 수 없다. 영화에서 보면 분명 비행기는 북한의 공군기지를 이륙했으나 비행기가 어디까지 날아갔는지는 알 수 없는 것이다.

 

 
   
  ^^^^^^^^^▲ '007 다이 어나더데이'는 호화배역으로 만들어진 한 편의 재미있는 오락영화
ⓒ MGM.COM^^^^^^^^^
 
 

뿐만 아니라 불교계가 문제삼고 있는 영화 끝 부분에 등장하는 본드와 여주인공 징크스의 사찰 안의 장면도 고의적으로 불교의 가치를 폄하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본다.

한국 영화 가운데 <달마야 놀자>란 영화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필자는 그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사찰 안에서 조폭을 몰아내기 위해 스님들과 조폭들이 대결하는 코미디 영화로 기억되는데 이때는 왜 불교계가 나서지 않았을까 의심스럽다.

007 영화 반대론자들은 남북 간의 분쟁 상황에서 한국군과 한국 정부 관계자가 등장하지 않는 것을 또한 문제삼고 있는데 DMZ에서 북한의 공격을 받아 한반도 전쟁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은 영화 끝 부분에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나온다.

어디까지나 007영화는 오락영화고 오락영화는 주인공과 여주인공의 활약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한반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라고 해서 일일이 남한 관계자가 등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필요 이상의 요구이다.

결정적으로 남과 북의 분쟁은 이미 남과 북만의 문제가 아니다. 남한은 이미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며 한반도 분쟁은 세계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준다.

현재 북한의 남침 위협을 막고 동북아 일대의 군사력 균형을 맞추기 위해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한반도 분쟁 발생시 자동적으로 수십만의 미군 전력이 투입되도록 상황이 설정되어 있다. 한반도 분쟁 발생시 개입할 전 세계의 군사력 가운데 한국군의 군사력은 일부일 따름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남북 분쟁시 한국이 상황을 통제한다는 것은 오히려 비현실적이다.

 

 
   
  ^^^▲ '007 어나더데이'가 한국서 홀대받는 까닭?오마이뉴스는 '007 어나더에이'가 국내에서 홀대를 받고 있으며 많은 관람객들도 손을 젓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의 김영균 기자는 007 영화 내용 가운데 나오는 가공할 무기 '이카루스'가 북한 핵무기를 빗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주장 역시 적절치 않다.

영화 속에서 나오는 무기 '이카루스'는 어떤 공격으로도 파괴가 어려운 무기다. 반면에 북한이 가진 핵무기는 미국이 가진 핵무기로 충분히 파괴할 수 있는 무기다. 즉 '이카루스'와 북한 핵을 같이 보는 것은 논리적 비약에 불과한 것이다.

김영균 기자는 미국이 북한을 '이카루스'와 같은 존재로 보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영화의 내용 속에서 '이카루스'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주장이 나올 수도 있다. '이카루스'는 하늘을 날아보려는 웅대한 의지를 품었으나 결국 실패하는 비극의 주인공이다.

영화 속에서 문 대령이 자신의 가공할 신무기에 '이카루스'란 이름을 붙인 것은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조선'(북한)의 도전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붙인 것일 수도 있고 시나리오 작가가 의지는 컸으나 끝내 실패하고 마는 문 대령의 야망을 암시하기 위해 붙인 것일 수도 있다.

'이카루스'가 단순히 북한의 모습을 암시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다른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볼 때 설득력이 부족하다.

 

 
   
  ^^^^^^▲ '007 어나더데이'가 한국서 홀대받는 까닭?오마이뉴스는 '007 어나더에이'가 국내에서 홀대를 받고 있으며 많은 관람객들도 손을 젓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또한 김영균 기자는 007 영화가 "핵무기로 무장한 북한 강경파가 득세하면 안되기 때문에 전쟁을 해서라도 막아야 한다"는 "전쟁당위성"을 설파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것도 현실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그렇다면 한석규, 김윤진 주연의 <쉬리>는 "북한은 테러국가로 연약한 여자까지도 테러리스트로 마구 남파하는 나쁜 집단이다"라는 주장을 설파하고 있는 것인가? 최근 인기리에 상영된 영화 <가문의 영광>은 여성들에게 "시집을 가려면 일류대학 출신 남성에게 가라"라는 주장을 설파하고 있다는 것인가?

필자는 007 영화 반대론자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007 영화 반대운동을 벌이는 것보다 탈북난민 돕기 운동이라도 전개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란 것이다. 북한 내부 인권 상황이 발전하고 북한이 벼랑 끝 전술을 포기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북한의 현실적 개혁을 요구하여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면 007 영화 반대론자들이 미국 극우세력과 할리우드 장사꾼들의 이속을 채우기 위해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007 다이 어나더데이>와 같은 영화가 저절로 설득력을 잃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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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늘패 2003-01-05 12:43:28
노예제도도 한번 찬양해 보시지요
나의 전체 중에서 잃은 것이 아무리 적어도 잃은건 잃은 것이지요
그 별문제 없을만큼 잃은 것이 어쩌면 우리의 전체가 아닐까요
별 문제 없었다는 것은 평등한 관계에서나 통하는 말 아닌가요
작은 빗물이 모여 강을 만드는 것이지요
작고 사소한 것부터 하나씩 바로잡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최민 2003-01-05 19:43:42
북한에서는 마약 재배가 만연하고 있고 엄청난 액수의 마약이 밀수출되고 있다. 심지어 북한은 위조 달러까지 대량 제조하고 있으며 수도 없이 많은 납북자 송환을 거부하고 있다.... 고 하였는데 엄청난 액수의 마약의 도데체 어느 정도의 액수이기에, 그리고 수도 없이 많은 납북자라는데 도데체 몇명으로 알고 있기에, 그리고 엄청난 액수의 마약이라는데 도데체 얼마나 되는 마약인지 정보나 갖고 표현하나요?

표현속에 악감정이 베어 있음을 부인하지 마시오. 말꼬리를 잡는다고 하겠으나 말속에 악의가 베어 있오.

그리고 영화평은 자유이고 주관적인데 너무 소설적이라는 생각이 드오.

희망 2003-01-06 12:44:45
곽호성님 보세여...
영화하나로 만보면 죽는 사람들이 있져..
그런 사람들은 못말려여..
실컷 보세여.
누가 말리겠서여.
근데 전 안볼래여...
그리고 이 싸이트도 두번다시 안올래여..

웃기네 2003-01-06 19:06:37
곽호성의 현실인식의 문제이다.주입식 교육과 그의 무비판적인 수용이 이러한 기사를 쓸 수 밖에 없는 인간으로 만들었다.
"북한의 남침 위협을 막고 동북아 일대의 군사력 균형을 맞추기 위해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우리의 안보에 큰 도움이 되긴하지만 주한미군은 미국의 동북아 일대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주둔하고있다.우리를 도와주기위한 미국의 희생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뉴스타운오면 웃지요 2003-01-06 20:22:24
뉴스타운 오면 정말 재밌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정말 다양한 인간들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곽호성님 역시 다양한 인간들 중의 한명이다. 그냥 그러려니 한다. 초등학교때를 회상하면 이해된다. 왜 반마다 한명씩의 꼴통을 있었지 않은가...., 뉴스타운의 필진들은 그 꼴통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가끔 올때마다 웃는다, 왜 그 꼴통들 굉장히 웃겼지 않은가? 고집과 아집 그리고 모자란 뇌용량은 자신도 모르게 남들을 웃긴다는 사실을 이젠 제발 알았으면 싶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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