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부친은 “만주국 경찰 특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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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부친은 “만주국 경찰 특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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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조선> 11월호서 밝혀.. 김희선의원의 대응 여부에 주목

^^^▲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
ⓒ 김희선 의원 홈페이지^^^
월간조선 오동룡기자는 열린우리당 김희선의원(金希宣ㆍ61)의 부친 "김일련(金一鍊)씨가 일제의 괴뢰국인 만주국 유하경찰서에서 독립군을 잡는 특무(特務)로 근무했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17일 발매된 월간조선 11월호에서 보도했다.

이는 지금까지 자신의 부친이 "일제시대 일본 괴뢰정권 만주국의 경찰로 근무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해 온 김희선 의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어서 김희선 의원의 대응이 주목된다.

김의원의 대응 여부에 따라서는 '독립군의 손녀' '독립군의 후손'임을 자처해온 김희선 의원 개인의 차원을 넘어 도덕성을 내세워온 열린우리당의 행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열린우리당내 '친일청산'이나 '과거사진상규명' 작업에도 적잖은 부담이 작용할 듯 하다.

김의원이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일제하 친일의 대표적 사례에 해당하는 만주국 특무경찰의 딸이 독립군의 자손임을 내세워 국회의원에 두 번 씩이나 당선되고 여당의 추천으로 국회 정무위원장이 된 점이나,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거짓말로 일관한 김의원을 열린우리당의 지도부에서 적극 옹호하고 나선 사실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친일청산의 대상이어야 할 김의원이 사실상 친일청산을 주도하였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열린우리당이 추진해온 친일청산 작업이 실은 "의도적인 조작을 위한 작업"일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개연성마저 있어 그 파장은 적지않을 전망이다. 김희선 의원의 분명한 의견 개진이 있어야 할 시점이다.

유하현 공안국에서 확인

월간조선은 지난 10월8일부터 10월13일까지 "만주 길림성(吉林省)의 성도(省都) 장춘시(長春市)와 통화시(通化市) 유하현(柳河縣) 등지의 현지 취재를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국 유하현 공안국(公安局·유하경찰서)은 자체 문서고에서 김희선 의원의 아버지 가네야마 에이이치(金山英一· 김일련씨가 창씨개명한 이름)의 기록을 확인한 후 그가 재직했음을 증명하는 공문서를 발급했다.

유하현 공안국 명의의 재직 증명서 전문(全文)은 다음과 같다.

"본 유하현(柳河縣) 공안국에 보존돼 있는 문건을 세밀히 조사해 본 바, 다음과 같음: 金山英一은 남자로서, 1919년 출생한 자이다. 이 사람은 1945년 광복 전까지 위만(僞滿ㆍ일제의 괴뢰국인 만주국이란 뜻) 시대 유하현 공안국 경무과 특무계에서 특무로 근무하였음. 위와 같이 증명함."으로 되어 있다.

월간조선 보도에 의하면 "조선총독부는 1939년 11월 조선민사령을 개정하고 창씨개명에 관한 조문을 공포했다. 이에 따라 1940년 2월부터 조선과 만주국 등 일제 통치하에 있는 조선족을 상대로 창씨개명 작업이 진행됐으며"

"김희선 의원은 지금까지 ‘시베리아 벨호얀스크 강제수용소에 갇혀 있던 독립운동가 아버지가 1954년에 보냈다’는 한 장의 엽서를 근거로 자신이 ‘독립군 가계(家系)’임을 주장해 왔다. 이 엽서 봉투에 적힌 발신인의 이름이 ‘오영일’이다. 김 의원은 “아버지 김일련의 가명이 오영일”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월간조선의 기사 내용이다.

^^^▲ 유하현 공안국 명의의 재직 증명서
ⓒ 월간조선 11월호^^^

월간조선 11월호 보도내용

김일련씨(김희선 의원의 아버지)의 둘째 아우인 김일건(金一鍵)씨는 지난 9월23일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일련씨가 ‘오영일’이라는 가명을 쓴 이유에 대해 “(김일련의) 창씨개명한 이름이 가네야마 에이이치(金山英一)”라고 설명했다.

“(이름을 바꿔서 쓴) 고건 이제 왜정시대의 일입니다. 영일이라고 그 당시에 (시베리아)형무소에 가 가지고 편지할 쩍에 진명을 쓰게 되면 무슨 우언이 될 것 같아서 그게 가명해서 편지 보낸 거라...오(吳)는 어머님 이름이고 어머님 성이고 영일이는 금산영일(金山英一)이거든. 창시명(창씨개명)할 때”

김일련씨가 어머니 이름(오병희·吳炳熙)에서 ‘오’를 따고, 창씨개명한 이름(금산영일)에서 ‘영일’을 따서 ‘오영일’이라는 가명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1992년에 발간된 의성김씨 대동보에 따르면, 김희선 의원의 아버지 김일련씨는 기미년(己未年)에 출생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기미년은 1919년이다.

유하현에 살고 있는 최모(77)씨는 유하국민우급학교 재학시절, 김희선 의원의 아버지 가네야마 에이이치를 보았다고 했다. 그의 증언이다.

“유하현에는 당시 4~5명의 조선인 경찰이 있었는데, ‘가네야마’라고 하는 조선인 경찰이 한 명 있었다. 그의 가족은 서쪽 포대(砲臺)에 살았다. 가네야마 에이이치는 가끔 경찰 정복에 칼을 차고 다녔다. 견장에는 별이 달려있었다.”

‘경찰 전사(戰史)’의 저자인 김광섭(金光燮ㆍ77)씨는 “만주국 경찰의 특무(特務)라면 일제 강점기의 일본 비밀경찰인 특별고등경찰(特高)과 같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만주국은 일본 관동군이 주도적으로 만든 국가이기 때문에 경찰ㆍ군대 시스템을 일본과 조선의 것으로 그대로 적용했다”며 “비밀 정치경찰, 고등경찰 등을 약칭해서 특고(特高)라고 불렀고, 이들은 독립운동가와 사상범에 대한 잔학한 고문으로 악명이 높았다”고 말했다.

김희선 의원은 월간조선이 지난 10월호에서 부친 김일련씨의 ‘만주국 경찰 근무’ 의혹을 제기하자 지난 9월17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친척 10여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월간조선 보도를 부인했었다.

김 의원은 당시 “선친(김일련)은 1936년 할아버지(김성범)가 돌아가시자 작은할아버지 김학규 장군의 독립운동을 지원하다 광복 후에 한독당(韓獨黨) 비밀당원으로 작은할아버지와 함께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김학규 장군의 막내딸 김은순(金恩順ㆍ75)씨는 월간조선과 인터뷰를 갖고, “아버지(김학규장군)와 우리 집안의 본관을 마음대로 바꾼 김희선 의원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 동안 언론과의 인터뷰를 일체 피해온 金씨는 지난 10월12일 조선일보 기자를 만나, “할머니(선우순씨)가 안동김씨 집안에 재가(再嫁)해서 나은 첫 아들은 일찍 죽고, 다음에 아버지(김학규 장군)가 태어났다”고 확인했다.

김희선 의원은 지금까지 “할머니(선우순씨)가 의성김씨 집안에서 우리 할아버지(김성범)와 김학규 장군을 낳아서 안동김씨 집안에 재가를 했고, 나이가 어린 김학규 장군만 안동김씨 호적에 올렸다”고 주장해 왔다.

김학규 장군의 딸 김은순씨는 ‘김희선 의원은 김학규 장군이 의성김씨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주장한다’는 얘기에 대해 “걔들이 미쳤어. 걔들이 이상해”라고 말했다. 김씨의 딸 최모씨는 “(한국에서) 외할아버지(김학규 장군)의 본관이 논란이 된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어머니가 한참을 오열했다”며 “큰외삼촌(김학규 장군의 장남으로, 한국전쟁 때 육군 대위로 전사한 金一鉉씨)이 살아 계셨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김학규 장군의 딸인 김은순씨의 증언 외에도 의성김씨 족보, 김학규 장군의 호적과 자서전을 통해 김희선 의원의 할아버지(김성범)와 김학규 장군은 이부(異父) 동복형제임이 확인된다. 김희선 의원은 족보상으로 김학규 장군과는 남남이다. 자신을 김학규 장군의 손녀 또는 종손녀라고 부를 근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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