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 소년이 동전 통을 앞에 두고 앉아 있다.
나는 지갑을 열어 만원지폐 한 장을 넣어주고 돌아 서려는데, 동그랗게 눈뜬 그 소년이 지폐를 집어 들고 어쩔 줄 몰라 한다.
“얘야 너는 맹인이 아니지?”
“예, 저는 우리 아버지 대신 앉아 있는 거 에요”
“그래 아버지는 어디 가셨는데?”
“조금 전에 영화 보러 가셨어요”
“영화? 무슨 영화라 그러데?”
“.... 부귀영화라 그러던데요”
순진한 아들에게 짤랑짤랑 동전 통 안겨놓은 저쪽 동네, 대통령 병이 든 아비의 몽상을 나는 알았다.
“내 가문의 자손만대 부귀영화를 위하여!”라는 헛 화면 말이다.
지난 세월 간에 정치란 걸 해먹은 자 중에는 쳐다보기만 해도 구역질나고, 목소리만 들어도 소름이 돋고, 걸음만 옮겨도 구린내 나고, 담장 넘은 대도 조세형보다 훨 더한 날강도가 어디 한 둘이 아니었다.
그래서 느닷 튀어 나온 것이 허깨비 <안철수 현상>이었는데 이마저도 한 줌의 신기루였다.
이제, 현명한 우리국민들은 선택할 것이다.
“개중에서 우리를 덜 피곤하게하고 덜 괴롭히고 덜 해먹을 자를 뽑아야지“라면서.
하늘은 무심치 않아 천심은 엄연하고 민심도 살아있기 때문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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