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 '병풍 수사'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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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 '병풍 수사'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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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당 김도술씨 진술 '조작이다' '아니다' 공방 치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3일 김대업씨가 검찰에 제출한 병역비리 의혹 관련 녹음테이프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계속했다.

한나라당은 '김씨의 테이프가 조작된 것'이라며 테이프에 대한 성문분석 등 철저한 수사와 함께 국회 법사위 소집을 추진키로 했으며 민주당은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에 대한 고발과 함께 이후보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의 사실공개를 촉구하며 공세를 지속했다.

한나라당은 서청원(徐淸源) 대표 주재로 주요 당직자회의를 열어 김대업씨의 녹음테이프에 대한 압수수색과 성문분석 및 김씨에 대한 계좌추적을 촉구했다.

서 대표는 '테이프에 등장한 김도술씨가 언론과 한 통화를 보면 김대업의 테이프는 조작된 것'이라며 '검찰은 하루 빨리 이번 사건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은 정권차원의 조작극'이라면서 '김대업이 수사관 행세를 할 당시 청와대로 부터 지시를 받았고 현재 내각에서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 김대업과 시민단체와의 연결고리를 했으며, 김은 지난해 7-12월까지 매일 아침 6시에 나가 만취상태에서 새벽에 들어왔다는 제보가 있는데 이는 누군가 뒤를 봐줬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날 오후 국회 법사위를 소집해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을 상대로 '정치검찰의 김대업 비호의혹'을 집중 추궁하고 구치소 접견기록 제출과 박영관 서울지검 특수1부장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요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난 97년 국세청 동원 대선자금 모금 의혹 사건과 관련, 이회창 후보를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병역비리 은폐대책회의 의혹과 관련, 이 후보의 동생 회성씨와 정형근 고흥길 의원, 김길부 전 병무청장, 전태준 전 국군의무사령관 등 6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병무비리 주임검사인 이명현 소령은 김대업씨가 김도술씨를 조사했고 김도술씨가 진술을 번복해 녹음했다고 증언했다'며 '한나라당은 조작이라고 하는데 김도술씨가 떳떳하면 왜 미국으로 도망갔느냐'고 말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병무청 인근 다방에서 한인옥씨로부터 큰 아들 정연씨의 병역면제 청탁과 함께 돈을 받고 체중미달을 이유로 병역면제를 받도록 알선했다'는 취지의 녹음테이프가 공개된 만큼 한씨는 그날 그 다방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병역면제 은폐의혹 사건 진상조사위원회' 천용택(千容宅) 위원장은 '서울지검 특수부가 수사하고 있는 사건은 김대업씨와 한나라당간에 벌어진 명예훼손 등 고발사건이어서 수사목표가 은폐대책회의 및 병적기록표 위조가 아니다'며 '따라서 광범위한 병역관련 사항을 검찰이 인지해 수사할 경우 한나라당의 정치적 공격에 대한 부담이 있기 때문에 당이 직접 고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sh@yna.co.kr shch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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