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Reality)이란 무엇인가(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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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Reality)이란 무엇인가(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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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시뮬레이션 : 미래

아래 글은 얀 웨스터호프(Jan Westerhoff)의 글로 그는 영국의 더럼(Durham) 대학 및 런던 SOAS(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 동양 및 아프리카학 연구학교)의 철학자이며, '현실(실제)에 대한 매우 간단한 소개'란 뜻의 저서 'Reality: A very short introduction'(옥스퍼드 대학 출판사, 2011)의 저자이다. 앞으로 8차례에 나눠 발췌 정리해 보겠다<필자 주>

글의 순서 :

1. 정의
2. 입자물리학 표준모델: 모든 것의 기반
3. 물질 : 물질은 진짜 있는 것인가?
4. 수학 : 모든 것은 수로 이루어진 것인가?
5. 정보 이론 : 정보의 세계
6. 의식 : 우리에게 어떻게 의식이 들어온 것일까?
7. 인식론 : 현실이 존재한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8. 시뮬레이션 : 미래

 
아침에 일어나면 당신은 엊저녁에 떠났던 그 세상을 다시 발견한다. 당신은 여전히 당신이고 일어난 그 방은 잠들던 그 방이다. 바깥세상도 다시 재편된 것 같지는 않다. 역사는 변하지 않았고 미래도 여전히 알 수 없다. 달리 말하자면, 당신은 현실로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현실이란 무엇인가? 깊이 파고들수록 현실을 이해하기란 더욱 어려워진다. 우리 주변의 세상을 근본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여행을 떠나 보자. 먼저 현실의 정의를 내리는 것으로 시작하여, 마지막은 현실이 무엇이든 간에 당신이 그러리라 여기는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으로 끝맺을 것이다. 어쨌거나 놀라지 마시기를!

시뮬레이션 : 미래

 
우리가 '근본적인' 현실 속에 사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미래의 존재에게는 이것이 거의 '확실하게' 불가능하다.

과수원에서 실제로 익은 과일을 찾기보다는 점점 더 복잡한 비디오 게임의 가상현실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요즘 젊은이들의 게으름을 나무라기 전에, 이런 것을 고려해 보자. 우리가 생각하는 실재가 사실은 가상이고 진짜 현실은 비디오 게임속 가상현실 같은 것은 아닐까? 혹시 젊은이들이야말로 진짜 우리의 미래, 혹은 현실 속에 스스로 몰두하고 있는 중은 아닐까라는 생각 말이다.

최근의 기술 개발 이야기는 항상 증가되고 있는 컴퓨팅 파워가 화제였다. 그래서 미래 언젠가 우리는 이런저런 규칙으로 빡빡하게 억제된 게임 세계를 구축하는 데에만 만족할 것 같지 않다. 엄청난 컴퓨팅 파워가 준비되는 대로 우리는 '모든 것'을 시뮬레이션하기 시작할 것이고, 시뮬레이션 안에는 '우리를 현재의 우리까지 인도한' 진화의 역사까지 포함될 것이다.

옥스퍼드 대학의 닉 보스트롬(Nick Bostrom)에 따르면, "세계 시뮬레이션" 스위치를 올리면, 우리의 현실(실제)에 대한 개념에 근본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만일 우리가 그것을 할 수 있으면, 시뮬레이션은 그 안에서 스스로 자신을 되풀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사실 미래의 선진 문명에서 '세계 시뮬레이션'을 신속 간편하게 수행할 수 있는 정도의 슈퍼 컴퓨팅 파워가 주어지면, 그들은 아마도 무수하게 시뮬레이션을 실행시킬 것이다.

그걸 가만히 생각해 보자. 마찬가지로 언젠가 우리가 시뮬레이션 스위치를 올리면 거의 의심할 바 없이 우리를 시뮬레이션한 '그'에게 우리가 이미 다른 '누군가'였을 것이라고 알려줄 수도 있을 것이다. 보스트롬(Bostrom)에 따르면 우리는 우리가 시뮬레이션되지 않은 드물고 예외적인 사람이기 보다는, 시뮬레이션된 사람들 중의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한다.

아무튼, 아마도 말이다. 현실(실재)의 '최하층'(basement) 수준이 어딘가에 있어야 할 것이며, 그곳에는 "마스터" 급의 시뮬레이션이 존재할 것이다. 물론 우리가 그곳 현실 속에 살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물리법칙에 따라 '최하층'의 컴퓨팅 자원은 유한할 것 같다. 그리고 그 자원들은 반드시 마스터 시뮬레이션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뮬레이션 속에서 시뮬레이션된 사람들이 창조하기로 결정한 모든 시뮬레이션들도 지원한다. 아마도 그 숫자를 제한할 수는 있을 것이며, 바로 그 사실 때문에 우리 세계가 '최하층'의 현실일 가능성을 높여준다.

어느 쪽이든, 우리가 우리 자신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능력과, 우리가 발견하는 기본적인 물리 법칙은 제한적이다. 우리가 '최하층'에 있다면 더 아래로 내려갈 구멍을 팔 방법은 없고, 그렇다면 우리가 규칙에 의존할 수 있는지는 시뮬레이션을 실행시킨 사람들에 의해서 주어질 뿐이다. 따라서 우리가 누군가 남을 위한 현실(실재)을 더 이상 구축하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가는 결코 확실하게 알지 못할 것이다.

자, 비디오 게임의 가상현실이 이보다 못한 것이라고 누가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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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독자 2012-10-10 01:15:19
이런 소중한 글을 올려주신 유한성 기자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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