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Reality)이란 무엇인가(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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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Reality)이란 무엇인가(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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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의편

아래 글은 얀 웨스터호프(Jan Westerhoff)의 글로 그는 영국의 더럼(Durham) 대학 및 런던 SOAS(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 동양 및 아프리카학 연구학교)의 철학자이며, '현실(실제)에 대한 매우 간단한 소개'란 뜻의 저서 'Reality: A very short introduction'(옥스퍼드 대학 출판사, 2011)의 저자이다. 앞으로 8차례에 나눠 발췌 정리해 보겠다 <필자 주>

글의 순서 :

1. 정의
2. 입자물리학 표준모델: 모든 것의 기반
3. 물질: 물질은 진짜 있는 것인가?
4. 수학: 모든 것은 수로 이루어진 것인가?
5. 정보 이론: 정보의 세계
6. 의식: 우리에게 어떻게 의식이 들어온 것일까?
7. 인식론: 현실이 존재한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8. 시뮬레이션: 미래

 
아침에 일어나면 당신은 엊저녁에 떠났던 그 세상을 다시 발견한다. 당신은 여전히 당신이고 일어난 그 방은 잠들던 그 방이다. 바깥세상도 다시 재편된 것 같지는 않다. 역사는 변하지 않았고 미래도 여전히 알 수 없다. 달리 말하자면, 당신은 현실로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현실이란 무엇인가? 깊이 파고들수록 현실을 이해하기란 더욱 어려워진다. 우리 주변의 세상을 근본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여행을 떠나 보자. 먼저 현실의 정의를 내리는 것으로 시작하여, 마지막은 현실이 무엇이든 간에 당신이 그러리라 여기는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으로 끝맺을 것이다. 어쨌거나 놀라지 마시기를!

정의

 
"현실"(reality)이란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의하려는 시도조차도 어려움 투성이다.

현실, 혹은 실제란 정말로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우리의 오감에 나타나는 모든 것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가 눈으로 보고, 코로 냄새 맡고, 손으로 만지는 등등의 모든 것이다. 하지만 이 답변은 전자(electrons)와 같은 아원자 입자나, 불황(recession)이라든가 혹은 숫자 '5'와 같이 오감에는 맞지 않지만 매우 사실적인 것들을 표현하는 데는 문제가 된다. 또한 환각지(phantom limbs)라든가 '환상의 냄새'(illusory smells)등도 무시하게 된다. 어느 쪽도 생생한 사실이지만 그러나 우리는 이런 것들은 현실의 일부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 한다.

* 우리는 시각(광학)적인 착각은 물론이고, 일반적 의미에서의 실제가 없이도 맛이나 냄새, 촉감을 느낄 수 있다. 환각, 환청, 환시 등을 생각해 보라. 반야심경에도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無眼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이라고 간파했다. 의(意)는 뜻, 마음, 생각을 의미하고 대응자인 법(法)은 헤아림이나 의식을 의미한다. 마음(생각)이란 안이비설신(오감)으로 생겨나고, 다시 마음으로부터 헤아림(의식)이 생겨났으나 당초 마음이 없으면 헤아림이 없고, 오감이 없으면 마음이 없다. 아무튼 여기서 헤아림(의식)을 마음(생각)에 대응하는 것으로 표현한다.

따라서 현실의 정의를 '충분히 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현실로 일치시키면서 주관적인 '착각'을 제외시킬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동남아에서 관찰되는 코로(koro), 즉, 음경소실공포증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환각도 있다. 코로(koro)란 생식기가 몸 안으로 축소되어 들어간다는 잘못된 믿음이다. 따라서 단지 충분히 많은 사람이 믿는다는 이유 때문만으로는 무언가가 실제 한다는 정의가 될 수는 없다.

또 다른 가능한 표현은 과학소설가 필립 K. 딕(Philip K. Dick)의 표현대로 '실제'란 믿는 것을 멈춘다고 해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완강'하게 저항하는 것들을 의미한다. 우리가 만드는 것들은 우리의 바람이나 욕망이지만, 현실은 '완강한' 것이다. 내가 단순히 잼 도넛이 있다고(바람이나 욕망) 믿는다 해서 그것이 실제로 존재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 반대도 문제가 된다. 우리가 실제라고 '우기고' 싶은 것들도 '완강'해질 수 있다. 누구든 밤에 악몽을 꾸어본 사람은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갈 것이다. 그리고 주식 시장 같은 '실제'도 이 정의로 다룰 수 없다. 이 경우 모두가 주식 시장의 존재를 믿지 않게 되면, 그때는 정말로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훨씬 더 성공적인 정의가 두 가지 있다. 먼저는 현실을 우리가 배제된 세계와 동일시하는 것이다. 인간의 욕망이나 발명으로 때 묻지 않은 세계를 말한다. 이 정의로는 우리가 현실(실제)이라고 보통 간주하는 언어, 전쟁, 금융위기 등등의 많은 것들이 터무니없는 것들로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구도에서 인간의 주관을 배제하기 때문에 이제껏 가장 견고한 현실(실제)에 대한 정의가 된다.

두 번째로는 모든 다른 것들이 의존되는 가장 근본적인 것들을 현실(실제)라고 동일시하는 것이다. 물질세계에서는 분자는 원자에 의존되며, 원자는 전자와 핵에, 그리고 핵은 다시 양성자와 중성자에 의존되는 식이다. 이 계층관계에서는 모든 수준은 하나 아래의 수준에 의존되며 따라서 우리는 현실(실제)을 모든 의존관계의 연결고리 바닥에 있어서 다른 어떤 것에도 의존되지 않는 그런 개체(entity)로 이루어진다고 정의할 수 있다.

이 정의는 "우리가 배제된 세계"보다 훨씬 엄격하다. 에베레스트 산 같은 것은 실제(현실)의 일부로 간주되지 않으며 현실은 모든 세계가 '그것'에 의존하고 있는 '알려지지 않은 근본'으로 제한된다. 제한되기는 하지만, 아무튼 우리가 무언가를 현실이냐 아니냐를 조사할 때는 이 마지막 두 가지 정의들은 기억해야 할 만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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