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도마뱀, 게, 지렁이 등은 위기에 봉착했을 때 꼬리 등 몸체의 일부를 잘라버리고 위기를 모면하는 것이 확인됐으나 ‘달팽이’도 꼬리를 자른다는 사실이 세계 처음으로 확인됐다.
일본학술진흥회 호소 마사키(細将貴) 해외특별연구원은 3일 천적인 뱀의 습격을 받은 오키나와 야에야마제도에 서식하는 달팽이가 꼬리에 해당하는 부분을 잘라버린 후 껍질 안으로 피신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교도통신이 3일 보도했다.
연구원은 “이 같은 행동은 뱀이 없는 지역에 서식하는 달팽이에게서는 보이지 않는 특징으로 뱀에 대항하기 위해 진화한 특수한 적응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호소 연구원은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지마와 이리오모테지마에 서식하는 ‘잇시키마이마이’ 달팽이를 천적인 이와사키세다카 뱀과 한 곳에 두고 어느 정도의 비율로 생존하는지 조사한 결과 약 60%가 잡아먹히지 않고 살아남았으며, 이 가운데 45%는 뱀에게 물리자 일부러 꼬리 부분을 잘라내고 껍질 안으로 피신해 목숨을 보전했다고 설명했다. 잘린 부분은 나중에 재생된다고 한다.
호소 연구원은 이와는 별도로 이시가키지마에서 서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이와사키세다카 뱀이 서식하지 않는 요나구니지마의 달팽이를 가지고 같은 실험을 실시한 결과 거의 대부분이 뱀에게 잡아먹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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