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가 신라의 후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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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가 신라의 후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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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 고대사 산책

^^^▲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이 사람도 애신각라의 성을 썼다.^^^
요즘 인터넷 상에 올라오는 얘기들중에 하나가 청나라가 신라의 후예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주장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마의태자가 신라의 광복을 위해 강원도 철원군 고부리로 갔다가 그 후손(김준 혹은 금준)이 여진족의 땅에 건너가 정착한뒤, 그의 후손인 아구타(阿骨陀)가 금의 시조가 되었다. 그리고 청나라는 금나라의 후예로써 애신각라라는 호칭을 쓰니, 청나라는 신라인의 후손이 아니겠느냐라고 주장한다.

하지민 언어에 대한 어느정도의 상식을 갖고 있다면, 이런 황당무계한 주장은 무의미한 헛소리에 불과할 뿐이다. 애신각라(愛新覺羅,아이신줴뤠)를 과연 신라를 사랑하고 기억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만약 청나라가 진짜로 신라인의 후손이라면, 그의 조상인 금나라 역시 신라와 어떤 연관성을 가진 성씨를 써야 했다. 금나라를 건설한 완옌부(완연부,完顔部)의 수장이었던 영가, 우야소, 아골타(아골타)에게서 신라와 어떤 연결고리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중국 이민족의 대부분 성씨는 부족에서 따오는 경우가 많은데, 성인 완옌의 경우, 완옌부 주위를 흐르는 아시강(阿什河;금나라에서는 按出虎水라고 불렸다, 혹은 황금의 강이라고 해석된다고 한다.)에서 따온 것인지 신라와 어떤 연관성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중국 이민족의 경우, 부족(성)의 명칭을 살고있는 지역이나 흐르는 강, 산에서 따오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 고려와 금의 대외관계만 생각해봐도 이게 얼마나 엉터리 주장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을텐데, 참으로 애석할 따름이다. 당시 고려는 고구려의 후예를 표방했는데, 만약 금이 신라인의 후손이라면 어떻게 고려가 금나라를 용납할 수 있었을까?

실질적으로 고려가 신라를 멸망시켰는데, 금나라가 신라 마의태자의 후손이 세운 나라라면, 망국의 울분을 품고간 마의태자의 후손이 고려를 용납할 수 있었겠는가? <고려사> <예종실록>에 보면 여진족은 고려를 부모의 나라로 여겼다고 적혀져있다.

아무리 외교관계가 시대에 따라 다변한다지만, 어떻게 자기 조상의 나라를 멸망시킨 고려를 부모의 나라로 섬길 수 있겠는가? 만약 그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여진족은 진짜로 쓸개도 간도 없는 민족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쿠빌라이를 홀필렬로 읽고, 언더우드를 원두우라 읽는 것은 중국인들이 이민족의 이름을 부르기 힘들어 자기 입맛에 바꿔서 불렀기 때문이다. 가령 훈족을 흉노족라고 바꿔서 불렀던 중국인에게 청나라의 황실의 성씨가 애신각라를 중국인들이 우리가 해석하듯 "신라를 아끼고 사랑했다,"으로 해석했을까?

만약 여진족이 고구려의 후손이었다면 당연하고 지당한 말이라고 찬동했을지도 모르지만,(적어도 여진족의 조상인 말갈이 고구려의 속국이었으니까) 뜬금없는 청나라의 조상이 신라인이었다는 데에는 그 논리가 조잡하고 황당해 말이 안 나올지경이다. 어떤 사물을 볼때 한쪽 눈으로만 보지 말라는 말이 있듯, 사람의 눈이 두개가 있는데, 외눈처럼 한 개의 눈으로만 역사를 보아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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