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일반적 이론인 것처럼 여겨져 왔던 이른바 ‘립스틱 효과(Lipstick Effect)’가 일반적 이론이 아니라는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
‘립스틱 효과’란 불경기 때에 저가 상품(화장품)이 꾸준하게 팔리거나 판매량이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이론이 틀린다고 미국 보스톤의 매사추세츠대학의 이코노미스트 줄리 넬슨(Julie Nelson)은 에이비시(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립스틱 효과’가 ‘과도하게 일반화(a gross over-generalization)’된 이론이라면서 “젊은 여대생과 같은 지극히 좁은 계층에만 한정되는 이론”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러한 현상은 남성에게 매력을 어필하려는 욕구가 높은 여성에게 적용되는 것이지,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게는 맞지 않다”면서 “이성 친구를 찾지 않는 젊은 여성, 나이든 여성, 결혼을 한 여성, 동성애자인 여성, 또 다른 교육 및 문화적 배경을 가진 여성들 사이에서 립스틱 효과가 반드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것이 바로 “여성 심리학(women's psychology)‘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이어 줄리 넬슨은 “화장품(beauty products) 구입으로 짝을 찾는 경쟁에 있어서 진화된 결과물이라는 것은 타당성이 있지만, 결코 이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며, 립스틱 효과는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화시킨다”고 주장했다.
줄리 넬슨의 이 같은 주장은 지난달 텍사스 크리스천 대학, 미네소타대학, 샌 안토니오의 텍사스 대학 및 애리조나주립대학이 공동으로 발표한 논문 “경기 하락시의 미(美)의 촉진 : 짝짓기, 지출 그리고 립스틱효과(Boosting Beauty in an Economic Decline : Mating, Spending, and the Lipstick Effect)”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공동 연구팀은 대학생 154명(남자 72명, 여자 82명)을 대상으로 6가지 물품을 제시한 뒤 가상적인 불경기 상황을 두고 원하는 제품을 선택하게끔 했다.
3가지는 립스틱과 남성용 영양크림과 같은 뷰티제품, 나머지 3가지는 무선마우스와 스테이플러(이른바 호치키스), 헤드폰이었는데 남학생의 경우 원하는 물품이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학생 중 상당수는 불경기일 때 외모를 개선할 수 있는 뷰티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논문 공동저자인 미네소타대학의 블라드 그리스케비시우스(Vlad Griskevicius)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함을 전제로 하면서 "이번 조사는 이론적으로 문화적 스테레오 타입보다는 보편적인 인류 본성(universal human nature)에 대한 이론적 배경으로 시행됐다"고 전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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