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하신 분은 처이모님이셨는데 장모님께서 화장실에서 나오시다가 그만 의식을 잃고 쓰러지시는 바람에 119에 신고를 하여 지금 K병원 응급실에 계시다는 청천벽력이었습니다. 하여 아내와 함께 부랴부랴 K병원 응급실로 달려가니 장모님께서는 안색이 창백한 채로 침대에 누워 의식을 못 차리고 계셨습니다.
급히 응급처치를 하여 비로소 의식을 되찾으신 장모님께 X-RAY촬영과 이런저런 처방이 시작되었습니다. 헌데 의사의 소견은 "아무래도 식중독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장모님께서는 엊그제 Y대에 다니는 조카의 강원도 강릉 하계 캠프에 따라가셨는데 거기서 오징어회를 드신 게 그만 탈이 난 것 같다고도 하셨거든요.
며칠의 입원이 확실시되자 처형께서는 "우리집이 가까운 모 대학병원으로 이송했으면 좋겠다"고 하여 장모님을 그 병원 응급실로 이송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검사를 다시 하고 입원실을 찾느라 오후 네 시 가까이까지 그 병원 응급실을 지켜야 했습니다. 그처럼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있다 보니 119 구급차는 긴급환자를 싣고 연신 들이닥쳤습니다.
119 구급차에 실려온 사람들은 수영을 하다가 물에 빠져서 온 사람과 돼지고기를 먹고 탈이 나서 실려온 사람, 길을 걷다가 자전거에 치여서 온 사람들 등 실로 각양각색 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났는데 이번엔 초등학생 쯤으로 보이는 두 어린이가 완전 나체로 119 구급차에 또 실려 왔습니다. 그러자 의사와 간호사 여러명이 삽시간에 달라붙어 그 어린이 중의 하나에게 집중하였는데 아마도 사태가 심각하지 싶었습니다.
저도 몇 년전 여름에 금강유원지에 물놀이를 갔다가 급류에 휩쓸려 하마터면 이승을 하직할 뻔한 좋지 못 한 기억이 있습니다. 하여 그 어린이의 경우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었습니다. 잠시 후 뛰쳐 온 그 어린이의 가족들은 울음바다를 이루었는데 하지만 그 어린이를 물에서 일찍 건져낸 덕분에 생명엔 지장이 없다고 하여 저도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주지하다시피 10년만의 폭염인지라 더위와관련된 이런저런 사고가 다발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물놀이 사고와 식중독이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하여 이처럼 더운 날엔 익사의 위험이 상존하는 곳보다는 찜질방 같은데 가서 냉수로 더위를 식히는 게 나을 성 싶습니다. 또한 회나 차가운 음식보다는 뜨겁게 끓여먹는 칼국수같은 것이 사실은 식중독 예방에도 나을 성 싶습니다. 생명과 건강처럼 소중한 건 다시 없습니다. 장모님께서 어서 쾌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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