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때로 곤충에게서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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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때로 곤충에게서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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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무심결에 거미가 거미줄을 치고 먹잇감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거미를 언뜻 보기엔 다소 혐오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일부 거미는 새끼에게 자신의 몸을 먹이로 내어줄 정도로 그렇게 모성애가 강하고 아무리 배가 고파도 상대의 새끼는 먹지 않는 의리를 갖고 있다고 하는군요.

'여름철의 음악가' 매미는 또 어떨까요. 나무의 수액과 이슬만 빨아먹으며 사는 매미가 지하에서 나와 성충으로 지상에서 사는 기간은 겨우 일주일 남짓이라고 합니다. 흙만 퍼먹으며 토양을 기름지게 하는 지렁이와 마찬가지로 매미는 결코 자연에게도 누를 끼치는 법이 없다고 합니다.

근데 인간은 과연 그럴까요? 인간을 제외한 자연계의 동물들은 일단 자신의 배가 부르면 바로 곁에 먹잇감이 있을지언정 치지도외하기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인간은 이미 아홉이나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작 하나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것마저 보태어 기어코 열을 채우려는 욕심이 다분한 것이 거개 인생들의 현주소라 하겠습니다.

마침내 신행정수도의 입지로 대전 근교인 연기와 공주가 발표되었습니다. 그러자 전국의 투자가(그중 반 이상은 아마도 투깃꾼이라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들의 분석) 들과 중개업자들이 대거 이 지역의 모델하우스와 부동산 중개업소로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고 했습니다.

부동산 투기꾼들은 이 지역 인근의 빈집과 폐가까지도 그야말로 '닥치는대로' 사들이고 있다고 하니 작금 부동산투기가 광풍처럼 불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지사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저처럼 없이 사는 서민의 입장에서 보자면 솔직히 말해서 제 고향인 충남이 그처럼 신행정수도가 된다는 것이 물론 심정적으로도 좋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기실 따지고 보면 이제 부동산 가격이 날개를 달고 가파르게 인상될 것이 명약관화 하기에 더럭 걱정도 되는 것입니다.

시세차익을 노리는 이른바 '떴다방' 부동산 투깃꾼들이야 불로소득의 창출에 희희낙락하며 '한 몫을 챙겨' 떠나면 된다지만 정작 돈 없는 현지민들과 이웃한 주민들은 더욱 인상될 전.월셋값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지요.

하여 부동산 투깃꾼들이 벌어들인 불로소득 이익에 대하여서는 그 몇 배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해야만 부동산투기가 근절되리라고 봅니다. 국세청은 다시금 부동산 투깃꾼들을 단속하고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누굽니까! 벌써 그들은 '한탕 해 먹고' 수면 아래로 '잠수'한 마치 쥐새끼들과도 같은 파렴치의 전형들인 것을 요. 이처럼 사후약방문격의 단속으로는 도저히 부동산 투깃꾼들을 다스리기 어렵다고 봅니다.

하여 지난 4.15 총선 때의 선관위처럼 50배 벌과금 부과 등의 초강경책을 강구하라고 주창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강경책을 도모하지 않으면 '오로지(!) 로또복권의 당첨 내지는 부동산 투기만이 졸부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우리사회의 참으로 그릇된 병폐와 편견은 불식되기 어렵다고 보는 것입니다.

사람의 욕심은 바닷물도 메우지 못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인생도 종국엔 곤충과 마찬가지로 '공수래 공수거'인 것입니다. 하여 이제라도 제발 부동산 투기와 같은 후안무치하고 일확천금적인 망상의 에고이즘이 사라지길 기대합니다.

강철왕 카네기는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너무나 부끄러운 짓"이라고 했습니다. 더군다나 그 부자의 지금 형태가 선량하고 애꿎은 빈민층을 울리면서까지 부동산투기 등으로 하여 치부(致富)한 것이라면 그 얼마나 부끄러운 짓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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