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문화신문은 여론조사 기관 파워잡에 의뢰해 한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생 Good Friend-브랜드선호도 및 소비패턴’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명품 브랜드로‘샤넬’을 꼽았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국내에 소개된 해외 명품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도 학생들은 샤넬(30%), 버버리(19%), 루이비통(18%), 구찌(11%) 등의 순으로 답변해 샤넬이 한국의 명품 브랜드 가운데 명실상부한 최상위권에 있음을 입증해주었다.

샤넬의 출발

1883년 프랑스 소뮈르에서 가난한 행상인의 딸로 태어난 가브리엘 샤넬은 모자상을 시작으로 패션업에 뛰어 들었다. 샤넬은 그때까지만 해도 남성의 속옷으로만 쓰던 저지를 이용, 편안하고 실용적인 여성의 겉옷을 디자인함으로써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것은 의복 역사에서 "혁명"과도 같은 것으로 평가된다.

샤넬은 시대를 앞서보는 시각과 정확한 판단력으로 현대적 의복을 창조했고 여성의 개성을 강조하였다. 그녀는 당시의 관습을 타파하고 자유와 활동성을 원하는 새로운 여성을 위한 옷을 만들어냈다.

의복의 역사에 혁신을 일으킨 샤넬은 또한 액세서리와 보석을 통해 패셔너블한 여성을 더욱 돋보이게 하려 시도했는데 미국의 보그紙는 샤넬의 의상에서 액세서리까지 포함한 모든 작업을 "토탈 룩"이라고 표현했다. 그래서 이때부터 토탈 패션이라는 개념이 생겨났다고 한다.

이후 샤넬은 샤넬의 상징이기도 한 금 체인의 누비 핸드백, 검정 토우 베이지 샌달, 다리를 더욱 더 날씬하게 보이게 하는 샤넬 라인의 창조 등을 통해 토탈룩을 실현해 지금까지 많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샤넬의 5대 포인트

한편 샤넬 웹사이트(http://chanel.com/)에서는 샤넬의 5대 포인트로 대담성·완벽주의·유일함·열정·통찰력을 제시하고 있다.

대담성은 앞에서 언급한 대로 과감히 현실의 고정관념을 깨고 미와 실용성을 추구하는 모습을 의미하는 것이고, 완벽주의는 고객의 만족도를 극대화하려는 샤넬의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유일함은 샤넬 특유의 뚜렷한 개성을 의미하는 것이고 열정은 샤넬의 패션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의미하는 것이다. 샤넬은 '평소 어떤 일이든 대강 해 본 적이 없다'고 단언해왔고 플라이 낚시의 명수였으며 뛰어난 승마 기수였다고 전해진다.

통찰력은 샤넬의 패션감각이 미래 패션감각을 만들어 내는 감각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샤넬 제품을 구입한 지 오래되어도 기쁜 마음으로 소지하고 다닐 수 있는 것은 샤넬 제품이 항상 유행을 선도하는 특징을 가졌다는 설명이다.

샤넬이 강한 이유

이런 내용을 살펴보면 샤넬이 한국 대학생들에게 사랑받는 최고 브랜드로 자리잡은 것은 단순한 명품 이미지에 대한 무비판적 신봉의 결과가 아님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샤넬은 나름의 정신과 실용성, 메시지를 가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많은 이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지식정보산업·창조적인 두뇌지향형 서비스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해야 할 한국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샤넬의 승승장구를 보면서 배워야 할 부분이 적지 않음을 생각할 수 있다. 특히 한때 세계 섬유산업의 중심지로 각광받았던 한국에서 섬유산업이 사양산업으로 전락했다는 이야기가 힘을 얻어가고 있음을 생각할 때 높은 인건비와 여러 가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강의 자리에 군림하고 있는 샤넬의 모습은 한국 섬유산업과 여성 대상 산업이 앞으로 움직여야 할 방향을 분명히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