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끝나도 여전히 잠 못드는 밤 ‘이명’ 소리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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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끝나도 여전히 잠 못드는 밤 ‘이명’ 소리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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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세포 비정상적 진동 유발…장기화될수록 불면증도 악화

▲ 불면증

대한민국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던 런던올림픽이 지난 13일 폐막했다. 하지만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늦은 시각까지 잠들지 못하는 불면증 환자들이 있다. 이른바 ‘올림픽증후군’의 폐해다.

올림픽증후군의 가장 대표적인 현상 중 하나로 수면장애를 꼽을 수 있다. 새벽까지 이어진 TV시청으로 인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늦어지고 전체수면시간이 부족해지면서 수면사이클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수면장애가 장기화될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중에서도 특히 주의해야 할 후유증이 이명(귀울음)이다.

이명은 외부에서 전해지는 소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삐~’하는 고주파음이나 매미울음소리 같은 원인불명의 소리가 들리는 증상을 말한다. 보통 건강한 사람도 몇 번 경험해봤을 일반적인 현상이다.

다만 잠을 제대로 못자면 평소에 감지하지 못했던 이명음이 불쾌할 정도로 크게 들리고 장시간 나타날 수 있고 이명환자의 경우엔 아예 그 강도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마포소리청한의원 유종철 원장은 “인체의 달팽이관 속 코르티기관에는 청세포가 밀집해 있는데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주변근육이 경직되고 혈류작용이 저하되면서 내이의 압력에도 이상을 초래한다”며 “이로 인해 청세포 정중앙에 있는 털모양의 유모세포를 과도하게 진동시켜 이명소리가 더 커지고 귀먹먹함까지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명으로 인해 수면장애가 악화되면서 이명음이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올해 미국 디트로이트 헨리포드병원은 지난 2009~2011년까지 이명환자 117명을 대상으로 ISI(Insomnia Severity Index: 불면증지수)와 이명반응설문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 중 80% 이상이 불면증이 있은 후 이명증상이 더 심해졌다고 답했으며 이명소리는 과거보다 최소 2배 이상 커졌다.

이 외에도 수면이 불량해지면 호흡, 맥박, 체온조절, 심리안정 등의 생리작용에 문제가 생겨 면역기능을 떨어뜨리고 정서적 장애를 야기한다. 또 한의학에서는 오전 1시~3시까지는 축시(丑時)라 해서 간(肝)의 기능이 가장 왕성해지는 시간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이 시간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위기(衛氣: 인체를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기운)가 약해져 이명이 발병할 수 있다. 불면증이 이명을 더욱 악화시키는 병리기전을 이러한 측면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이러한 점에서 이명이 동반된 불면증은 우선 이명증상을 개선한 후 수면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한다. 유종철 원장은 “수면부족으로 인한 이명은 단순히 귀만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의 심리적 문제, 면역력, 장부상태, 신체부조화 등이 다양하게 관련된 전신질환”이라며 “따라서 이명을 야기한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면 자연히 수면기전도 정상화되면서 불면증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치료법 역시 환자개인의 증상에 맞춰 각기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체력이 심하게 떨어지고 면역기능이 약한 환자의 경우 오장육부의 허실을 진단해 이에 대한 균형을 맞추는데 치료의 중심을 둔다. 반면 스트레스로 인해 머리에 열이 많아 귀가 웅웅거리면서 소리가 들리는 이명환자는 그 화기(상열감)를 식히는 치료가 먼저 진행돼야 한다. 자칫 상열감이 더 커져 이명과 불면증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와 함께 일상생활에서 환자개인의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 불면증이 심하다면 매일 15분씩 일찍 잠자리에 드는 ‘조기취침법’을 하도록 한다. 깊은 잠에 드는 시간을 조금씩 증가시켜 수면주기를 정상화 시키는 효과가 있다. 식생활도 중요하다. 카페인 음료와 알코올은 교감신경을 각성시켜 수면을 방해하니 최대한 섭취를 자제한다. 대신 따뜻한 우유, 바나나, 상추 등을 소량 섭취한다. 이들 식품에는 숙면을 도와주는 ‘트립토판’이 들어 있어 수면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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