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우리의 영원불멸한 채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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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우리의 영원불멸한 채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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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하다시피 미국정부의 요청에 의하여 우리의 추가 파병이 찬반양론으로 분분한 가운데 김선일씨가 참변을 당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인질이 되었던 김선일씨의 생전 비디오 테이프 인터뷰 녹화를 둘러싼 AP통신과 외교부의 '네 탓 타령' 점입가경은 추후 밝혀질 사안이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군의 추가파병 결정으로 인해 애꿎은 김선일씨가 살해당했다는 것입니다.

이미 밝혀졌지만 미국은 이제 이라크를 침공한 억지의 당위성마저도 상실한 지 오래입니다. 미국은 최첨단의 신무기를 모두 선보이며 융단폭격으로 이라크를 초토화시키고 점령군으로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이라크의 민심은 여전히 싸늘합니다. 그건 바로 '미국은 그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살인면허'라도 소지한 국가인가?' 라는 의문과 반감에서 기초한 국민적 울분의 방증인 것입니다. 그래서 진작에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은 미국의 이러한 이라크 도발을 일컬어 "미국의 군수산업과 석유회사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정의한 바 있습니다. 막강한 헤비급 복서가 힘없는 어린아이를 마구 두들겨 팬 듯한 미국과 이라크 전에서 당연히(!) 미국은 별 힘 안 들이고도 승리하는 혁혁한(!) 전과를 얻기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같은 온갖의 부당하고 비정한 수단을 총동원한 명분 없는 미국의 오만방자함은 전세계인들에게 극도의 공포감과 함께 '반미 감정'의 기류라는 어두움을 형성하고 있음을 미국은 직시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안하무인의 미국은 그러한 기본적인 정서마저도 상실한 무뢰배인 것만 같다 하겠습니다.

그도 모자라 미국은 수십년 전 한국전 참전의 댓가를 빌미로 이라크 추가 파병을 우리 정부에 끈질기게 요구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사안을 살펴보자면 마치 '자식은 전생의 빚쟁이'라는 우리네 속담을 한참이나 초월하고 있음을 천착하게 되는 것입니다.

즉, 미국은 우리에게 있어 앞으로도 끊임없이 "감 놔라, 배 놔라"고 협박할 가능성이 확실한 영원불변의 '평생의 빚쟁이的 채권자' 행세를 할 공산이 매우 농후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하여 필자는 여전히 우리의 이라크 추가파병을 반대하는 것입니다.

이라크에서 참변을 당한 김선일씨는 자신의 친구에게 보낸 이 메일에서 "짜장면과 김치가 미치도록 먹고 싶다, 그래서 귀국하면 짜장면과 김치를 배가 터지도록 먹고 싶다!"는 소회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 소박한 일말의 바람마저도 그만 이루지 못 하고야 말았으니 참으로 비통한 심정 금할 길 없는 것입니다.

어떠한 논리를 갖다 붙인다손 쳐도 우리의 이라크 추가 파병은 거개 이라크인들과 저항세력들의 눈에는 그저 미국의 사주를 받아 출병한 주구(走狗)라는 인식을 줄 따름입니다. 힘과 외교력마저도 나약한 나라에 살고있기에 애꿎게 참변을 당한 김선일씨의 명복을 거듭 빌면서 이라크 추가파병을 거듭 반대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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