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향교에서 배운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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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향교에서 배운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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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교에서 배우는 고전한마당

^^^▲ 인천향교 전교 강 호 신^^^

인천 향교에서 배우는 고전 한 마당.

성균관 3대 지표가 있다.

1 . 유교 이념의 현대화 2 . 유교 조직의 대중화 3 . 선비 정신의 행동화

이상이 유림사회성균관의 커다란 목표다. 시대에 뒤지지 않는 교육적인 가치창출을 만들어내는 것이 유림이 시대에 하여야 할 일이요, 목표다. 이에 인천향교를 찾아 향교의 오늘을 짚어보고 도래하는 세상의 가치관정립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도록 한다.

(전교: 강 호신)

오늘을 살고 내일을 열어 가는 가장 바르고(人倫) 가장 옳은(道義) 길이 있습니다. 너무 가까이 있어 느끼지 못하고 너무 크고 넓어서 보이지 않지만 우리 피 속에 흐르는 자랑스런 조상들의 얼이 숨쉬는 인천향교, 소중히 간직하여야 할 갈고 닦아야할 고유문화 "우리의 것"이 있다. 21세기 세계화 시대의 삶의 가치를 창출하고자 노력하는 배움과 실천의 터전 인천향교(전교 강 호신)에서 고유의"우리의 것"을 찾아보시기 바란다.

(교화수석장의: 강 정원)

인천향교 강 정원 교화 수석 장의에게 시대의 젊은이들과 시민들에게 고전의 교육적이고 깊이 있는 옥고를 청탁하여 연재하기로 한다. 이 시대의 물질문명과 인스턴트문화는 인성을 파괴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할 것이다.

우리동양민족의 핏속을 도도히 흐르는 유교 사상을 이해하는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알기 쉽게 풀어쓰는 충효 사상과 유교의 근본인 인, 의, 예, 지, 신, 의 사상을 공부하는데 커다란 교육적 가치를 부여하면서 "고전 강 독 회"라는 연구 모임을 만들어 고전과 현대교육의 접목에서 교육적 가치를 창 출 하고자 현직교장, 교감, 교사들과 연구하고있는 교화 수석장의에게 들어보는 고전풀이 한 마당이다.

한자를 되도록 줄이고 해설부문이 어려울 때는 한자를 섞어 풀어보는 방법을 택하여 본다.

3회

第二章 立保傅之敎
(보호하는 이와 스승의 가르침을 세움)

오늘날 교육에 있어서 "교육은 교사의 길을 능가하지 못한다"는 말이 진리로 기능하고 있다.
이 말을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학생의 실력은 교사의 실력수준을 벗어날 수 없다는 말이 되겠다. 어쨌든 교육에 있어서 교사의 영향은 학생에 대한 强化者로서, 모델로서, 治療者로서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니 어린이를 보호하거나, 가르치는 자를 훌륭한 이로 선택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고 하겠다.

"소학"에서는 이 문제를 다음과 같이 다루고 있다. "무릇 아이를 낳았을 때에는 여러 어머니뻘 되는 사람과 아이를 보호하고 가르칠만한 이를 가려 뽑되 반드시 너그럽고, 여유 있으며, 인자하고, 은혜로우며, 온화하고 어질며, 공경스럽고 삼가하며 말 수가 적은 자를 구하여 자식의 스승을 삼아야 한다'(凡生子, 擇於諸母與可者, 必求其寬裕 慈惠溫良恭敬 愼而寡言者, 使爲子師)고.

이와 같은 것은 모두 婦德이 순수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司馬溫公은 "유모가 어질지 못하면 가법을 어지럽힐 뿐 아니라 그의 젖을 먹은 자식으로 하여금 그를 닮게 한다"고 하였다. 어디 그때뿐이겠는가? 요지음에도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가 있다.

"부유한 집에서 한 식모를 두고 아이까지 맡겼다. 그 후 아이의 행동을 보니 통 집안 식구 중 닮은 사람이 없다. 이상하다 싶어 자세히 살펴보니 식모를 닮았더란다." 감수성과 모방성이 가장 강한 유아기에는 그와 가장 가까이에서 생활을 같이 하는 사람의 영향이 그처럼 크다는 이야기다.

인간의 본성을 仁에 바탕을 두고 인간의 실제 생활에서 올바른 행동의 실천을 요구하는 실용주의의 유가에서는 "禮"를 가장 중시했으며 이"예"는 어렸을 적부터 바르게 그 습관을 길러 갈 것을 강조하였다. 현대의 학문에서도 프로이드는 인간의 기본적 성격구조의 형성은 유아기 및 아동기초기가 중요하다고 하였다. 그에 따르면 개인의 성격은 5∼6세 이전에 벌써 기본구조가 완성되고, 그 후의 발달은 기본구조가 정교화 되는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우리가 요지음 흔히 볼 수 있는 어린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식 귀여운 생각에만 치우쳐서 부모에 대한 예절, 웃어른에 대한 예절, 손아랫사람에 대한 예절을 지키지 않아도 그것을 금지하지 않고 오히려 웃고 장한 행동이나 하는 듯 감싸주는 행동에 정신이 번쩍 드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현실을 경고라도 하듯 "소학"에서는 유아기의 교육을 예절의 습관과 성격형성을 위해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자식이 제 스스로 밥을 먹을 수 있거든 숟갈질은 오른손으로 하도록 가르치고, 말을 할 줄 알면 남자는 빨리 대답하고 여자는 느리게 대답하며 허리띠는 남자는 가죽으로, 여자는 실로 하도록 하였다." (子能食食, 敎以右手, 能言, 男唯女兪, 男 革, 女 絲).

자식의 부모된 자는 자식교육에 대해 깊은 식견과 원대한 생각을 가지고, 바르지 못한 행동은 작을 때 예방하고, 점점 커지기 전에 미리 막아 작은 사랑에 빠져 큰 악을 키우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힘써야 할 것을 명심해야 하겠다.

현대의 학교 교육과정은 신체발달과 인지발달을 비롯해서 사회성, 도덕성 등, 각종 인간발달을 고려하여 그 수준에 맞게 내용(교과)을 여러 영역으로 구분하여 체계적으로 구성, 조직하여 전인교육을 목표로 학생을 지도하고 있으나, 그의 수준과 범위는 연령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비해 옛날 우리의 전통교육은 인간이 성장함에 따라 사회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실질적인 내용을 가지고 연령에 따라 一生의 교육과정을 간략히 기술하였는바, 먼저 남자의 교육내용을 보면 1)여섯살이 되면 숫자와 방위의 명칭을 가르친다.

(六年, 敎之數與方名) 하였으니 숫자는 一, 十, 百, 千, 萬을 이르고 방위는 東西南北을 이름이다. 2)일곱살이 되면 남자와 여자가 함께 자리하지 않으며 음식을 함께 먹지 않는다. (七年, 男女不同席, 不共食) 하였으니 이것이 예부터 '남녀칠색부동석'이라 하여 남녀에는 분별이 있어야 함을 일찍부터 가르쳤던 것이다. 3) 여덟살이 되면 門戶를 들고 남과 자리에 나아가고 음식을 먹음에 반드시 윗사람보다 뒤에 하여 비로소 겸양을 가르친다.

(八年, 出入門戶, 及卽席飮食, 必後長者, 始敎之讓)고 하였으니 이는 웃어른과 함께 할때, 다니고 앉고, 먹는 데에 어른이 먼저 하실 것을 권하고 재하자는 먼저함을 사양하는 미덕을 길러 주고자 함이다. 4) 아홉살이 되면 날자 세는 것을 가르친다. (九年, 敎之數日)라고 하였으니 날자는 한달 사이에 초하루..... 보름.... 금음이 있음과 六甲(갑자, 을축.....계해)을 알게 하는 것이다. 5) 열살이 되면 바깥의 스승에게 나아가 지내고 잠자며 六書와 계산을 배우고, 옷은 바지저고리를 비단으로 하지 않고, 예절은 아침저녁으로 어린이의 예절을 배우되 기초적이고도 간략하고, 진실한 것을 청하여 익힌다.

(十年, 出就外傅, 居宿於外, 學書計, 衣不帛 袴, 禮師初, 朝夕, 學幼儀, 請肄簡諒)라 하였으니 비단옷을 입히지 않음을 너무 따뜻함을 염려함이요, 예를 행하는 동작을 기초적인 것을 가르치고, 어른을 섬기는 예의를 간단하고 진실한 것으로 익히게 하는 것은 어린이는 아직 예의 아름다움을 지극히 할 수 없고 진실을 스스로 선택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6) 열세살이 되면 음악을 배우고 시를 외우며 勺(酌)詩에 맞춰 춤을 추고, 열다섯살(成童)이 되면 상시에 맞춰 춤추며 활쏘기와 말타기를 배운다.(十有三年, 學樂誦詩, 舞勺, 成童, 舞象, 學射御)고 하였는데 열세살 때 추는 춤은 아직 어리므로 병기를 사용하지 않는 文舞를 추고, 열다섯살이 되어 추는 춤은 이제 더 자랐으므로 병기를 사용하는 武舞를 춘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게 하는 교육의 목적이 자라는 童子로 하여금 먼저 몸을 부드럽게 하여 마음을 가라앉히고, 마음을 가라 앉혀 기운이 和해지게하고 몸이 유연해지게 함으로써 배우는 자가 뜻은 세우고 몸은 和하도록 하고자 함에 있었다는 점에 우리는 주목해야 할 것이다. (다음 회에 계속됩니다)

^^^▲ 교화수석 강 정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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