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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적에는 단무지가 도시락 반찬의 전부였다. 어머니가 싸주시는 도시락 밥 위에는 언제나 노란색 물이 들거나 빨간색 물이 들곤 했다. 고추장 속에 있었던 단무지와 소금물에 절인 차이다. 언제나 먹어도 맛이 있고 건강에도 좋았다.
그래서 단무지 하면 어머니와 고향의 향수를 생각해서, 그것을 지금까지도 잊지 못하고 산다. 그런데 요즘 쓰레기 단무지로 온통 세상이 시끌벅적하다. 동네에서 만난 P씨는 그런 짓을 한 사람을 죽여야 한다고 말하고, 또 다른 M씨는 평생을 감옥에 처넣고 그 단무지만 먹여야 한다는 웃지 못할 말들을 해서 서글프게 했다.
어쩌다가 우리가 그렇게 까지 되었는지 모르지만 해도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유명 회사들까지 그런 것을 사들여서 만두소를 만들었다고 하니 믿고 먹을 것이 없다. 경찰에 따르면 만두소 재료는 ㎏당 1500-2000원씩 하는데, 문제의 단무지들은 ㎏당 400-1000원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 헐값에 사들여 만두와 호빵을 만든 업체들이라면 만두소 재료에 뭔가 하자가 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문제의 단무지를 사용한 업체가 22개나 되고 이 중에는 금년 초까지 불량 단무지를 납품 받은 업체도 12개 정도나 된다고 한다.
또한 이러한 불량 단무지로 만든 만두가 유명 백화점과 할인점을 통해서 판매된 것으로 확인되어서 매우 충격적이다. 나 역시 그것을 맛있게 사 먹었고, 대다수의 서민들이 그것을 맛있게 사먹은 꼴이 되었다. 먹는 음식물로 장난을 치는 사람들은 엄벌로 다스려야 한다.
얼마 전에 한국소비자 보호원이 한약제에 대한 중금속 모니터링을 한 결과, 한약제에서 표백제가 다량 검출된 일도 있었다. 또한 구두광택용으로 쓰는 공업용색소를 넣은 가짜 고추 가루를 만들어서 시중에 팔았던 사람도 있었다.
연구실 실험용으로 사용하던 개를 땅에 묻지 않고 팔았던 악덕 상인도 있었다. 선진국이 되는지의 여부가 이러한 점들로 보면 아직 요원하다. 어떻게 먹는 음식물을 가지고 그렇게 파렴치한 장난을 치는지 이제 화가 치밀다 못해서 한심한 생각까지 든다.
처벌 규정도 문제다. 한 만두소 재료 업체는 최근 3년 사이에 세 번씩이나 불결한 위생관리 등으로 지방자치단체에 적발됐으나, 과징금 642만원만 물고서 멀쩡했다는 발표도 있었다. 가짜나 불량식품을 만들거나 판 업체에 대해서는 양벌(兩罰) 규정을 활용해서 형량을 무겁게 처벌해야 한다.
해당 업체에 대해서는 관련시설을 몰수하는 등, 이 땅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관계법 개정을 통해서 법규를 강화하고, 이를 감독하는 감독기관도 유해식품사범을 엄벌하는 원칙을 세워서 처리해야 한다. 그래서 언제나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도록 해서 국민의 식탁을 지켜주어야 한다. 그게 썩은 음식을 먹지 않는 일등 국가가 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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