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목욕의 계절이다. 현대인들은 너무 지나칠 정도로 목욕을 자주한다. 아침저녁으로 몸을 씻고 닦는 것은 기본이 되었다. 몸을 씻고 각종 제품을 몸에 뿌리고 발라서, 개인별로 지닌 채취를 잃어버린 지가 오래되었다. 향수 냄새가 코를 찌르고 같은 냄새를 내는 획일성의 사람들로 변하였다. 그렇다면 이러한 목욕은 언제부터 많이 하고 살았을 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먼저 외국에 대한 사례를 살펴보면 로마는 사치스러운 목욕 때문에 멸망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곳곳에 대중목욕탕이 있었다. 남녀, 자유인, 노예, 부자와 빈자가 목욕을 즐겼다. 자연발생적으로 풍기문란이 생기고 퇴폐목욕문화가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14세기 중엽에 전염병이 돌면서 목욕탕의 전성기가 고개를 숙였다. 그 이유는 의사들과 과학자들은 흑사병의 원인으로 목욕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죽기 싫으면 목욕을 피하자라는 말이 공공연한 사실로 여겨지면서 이를 따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목욕을 다시 되찾게 된 것은 18세기 중반부터이다. 일부귀족과 계몽된 중산층 사이에서 목욕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하지만 뿌리 깊은 관습이 사라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개인들이 돈과 시간이 많이 든다는 것 때문에 집에 목욕시설을 만들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부터 전성기를 맞았고, 미국인들의 위생관념이 최고 수준에 도달한 이유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지금으로부터 200여년전 개화기에 조선을 방문했던 외국인들에 의해서 살펴 볼 수가 있다. 외국인들은 오물뿐인 거리와 사람들에게서 풍기는 악취에 코를 싸매고 악담을 퍼부었다. 더러운 도시가 역병에 시달리지 않은 것은 겨울의 혹한과 여름의 홍수가 오염물질을 쓸어버리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더러운 것이 남은 것은 개들이 먹어치웠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감사의 표시로 개를 먹는다.
일본인은 몸과 옷이 청결하다. 한국인은 옷은 그래도 조금 청결하지만 몸을 씻지 않는데, 중국인들은 옷과 몸 모두에 관심이 없다. 상투를 풀면 이가 방바닥에 떨어지고 방에 있는 요강에서는 더러운 냄새가 난다. 연신 담배를 피우고 목욕을 하지 않아서 몸 냄새와 담배냄새가 코를 찌른다.
반면에 우리나라를 청결한 나라로 본 외국인들도 있었다. 1123년 송나라에서 파견된 서긍徐兢의 기록이다. 그는 개성에 머물면서 고려의 제도, 지리, 풍습 등을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이라는 책에 남겼다.
고려 사람들은 잠에서 깨어나 일어나면, 반드시 목욕을 한 다음에 집을 나선다. 여름에는 하루에 한번 이상 목욕을 하고, 강가에 나가 흐르는 물에 몸을 담근다고 기록하고 있다. 지금은 너무 목욕을 해서 문제가 된다. 물 부족 문제도 대두되고 과거 우리 조상들의 목욕문화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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