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개발 의혹을 둘러싼 서방국가와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이란 정부는 넥타이 판매를 단속 강화하고 나섰다.
이번 넥타이 판매 단속 배경으로는 ‘넥타이는 서양문화의 상징’으로 서양문화를 부정하는 이슬람 종교권의 영향력이 확대된 것으로 추정되기는 하지만 이란 시민들은 “우스운 짓이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반(反)서양를 외치는 이란에서는 공식 석상에서도 넥타이를 착용하는 습관은 없지만 결혼식 등에서는 넥타이를 착용하는 사람도 있어 최근까지는 판매를 허가해 왔다.
이번 판금조치에 대해 테헤란에서 양복점을 경영하는 한 33세의 남성은 “헛웃음이 다 나온다. 갑자기 팔지 말라니…”라며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란 경찰은 지난 5월 말부터 갑자기 넥타이를 판매하는지 여부를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율법인 샤리아에는 여성의 헤잡(얼굴을 가리는 천)착용 등 이슬람 교리에 따라 복장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넥타이 단속은 없었다.
만일 판매를 계속하다 들키면 벌금형이나 수개월 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되기 때문에 이 양복점 경영 남성은 “넥타이를 파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해 판매를 중단했지만 “한 달에 10명 전후의 손님이 넥타이를 사러 온다. 매상도 줄고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친척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넥타이를 사러 온 한 남성(26)은 “자동차 등 서구의 수입품은 얼마든지 있다. 왜 넥타이만이 안 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란에서는 “유해한 서양문화”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해 ‘바비인형’이나 미국의 인기 만화 ‘심슨 가족(The Simpsons)’ 인형도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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