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독성 농약 '그라목손'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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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독성 농약 '그라목손'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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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적은 량으로도 생명을 앗아갈 만큼 치명적인 농약

^^^▲ 논둑에 난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뿌린 그라목손이 날아가 피해 입은 벼잎
ⓒ 백용인^^^

원재명 파라코, 상표명 그라목손은 비피리딜리움계통으로 유효성분인 paraquat dichloide를 24.5% 함유하고 기타 계면활성제와 용제 등이 75.5% 들어있는 농약이다.

1882년 영국에서 염료로 개발됐으나 사용한 후 버린 물에 식물이 말라죽는 것을 보고 1958년부터 제초제로 사용됐으며, 국내에서는 70년대부터 농업용으로 유통되고 있다.

그라목손은 비선택성으로 일년생잡초와 다년생잡초를 막론하고 엽록소를 가진 모든 식물은 이 약에 접촉하면 고사하는 식물전멸제초제로 이에 의한 인명피해도 매년 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3급 보통독성 농약으로 분류돼 있고 용기는 유리병으로 200㎖, 300㎖, 500㎖, 1ℓ 단위로 포장돼 있으며, 적용대상 작물은 과수, 뽕나무, 조림지, 비농경지로 제한하고 있다.

그라목손의 특징은 토양과 접촉하면 불활성화되고 침투성이 매우 강해 약제 살포 2시간 후에 비가 와도 약효가 떨어지지 않으며, 섭씨 영하 5℃에서 동결한다.

특히 그라목손(paraquat)은 위장관에 심한 자극을 주고 신장기능을 억제한다. SOD(superoxide dismutase)를 억제해 호흡기 파괴와 폐섬유화를 진행시켜 마침내는 호흡부전 상태를 일으킨다. 한차숟가락의 용량으로도 생명을 앗아갈 만큼 치명적이다.

그라목손을 먹은 후 1-5일 사이에 호흡곤란, 발열, 피곤함, 위장장애 등이 생기고 심한 경우 근육통이 심해지는데 이런 경우는 1-2일 사이에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

입으로 마신 경우 구강점막, 인후부, 식도 등에 궤양이 심해져 음식물의 섭취가 어렵고 폐의 섬유화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데 간질성 섬유화와 폐포염에 의한 섬유화가 동시에 진행된다.

우리나라에서 농약중독으로 사망하는 사람 중에는 자살하기 위해 '그라목손'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국내 농약 자살자는 지난 98년 1,629명에서 2002년 2,632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는데, 이 중 70∼80%가 그라목손을 마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북 안동병원 응급의학과 김욱진 과장은 2001년 ‘그라목손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이라는 인터넷 동호회(http://club.medigate.net/club.php?url=1590)를 결성, 여러 기관과 단체 등에 그라목손의 판매금지를 호소하는 일을 한다.

또한 김과장은 농약 뚜껑에 안전장치를 부착하면 즉흥적 자살이나 실수를 막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음독사고방지용 안전마개장치’를 개발해 국내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농림부와 농촌진흥청, 농약회사 등에 그라목손의 안전상 문제점을 지적해 안전교육을 받은 사람만 그라목손을 판매,구입할 수 있게 하고 약병에 ‘음독시 매우 고통스럽다’는 문구를 삽입시키는 성과도 거뒀다.

그라목손은 피부와 눈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살포액 조제시에도 원액이 피부에 묻거나 눈에 들어가지 않게 방제복과 보안경, 마스크, 고무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바람을 등지고 농약을 뿌리고 살포 후에도 반드시 입안을 행구고 손, 발, 얼굴 등을 비눗물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농약은 가능한 남기지 말고 전량 사용해야 하나 부득이 남은 약은 다른 병에 옮기지 말고 잘 밀봉해 햇빛이 들지 않고 잠금장치가 있는 서늘한 창고에 보관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잘못해 농약을 마셨을 경우에는 곧바로 손가락을 넣어 토하게 한뒤 가까운 병원으로 후송해야 하며, 원액이 피부에 묻었을 때는 물로 깨끗이 씻고, 약액이 눈에 들어갔을 때는 흐르는 물로 10-15분간 깨끗이 씻어내고 바로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독한 농약이 사람의 몸에 닿지않게 해야 한다. 한 번뿐인 소중한 생명을 건전하게 보존하기 위해서는 농업인의 농약안전사용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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