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童心)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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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농업기술원 류인섭 원장의 기고입니다

겨우내 삭막함이 묻어나던 앙상한 가지가 어느새 들녘 여기저기에 백매화, 홍매화의 화사한 옷으로 갈아입더니 앙증맞은 노란색 산수유에 이어 개나리와 벚나무가 본격적으로 봄소식을 전한다. 이른바 화신(花信)이다.

참 아름다운 봄이 창밖 가득히 펼쳐지고 있다. 얼어붙었던 대지가 겨우내 꼼꼼히 마련한 생명의 본색이 마구 터져 오르는 것이다. 꿈처럼 나비처럼 우리는 우주의 생명력에 시나브로 황홀감에 빠지기도 한다.

나주 산포면 산자락 아래의 농업기술원 경내는 지금 샛노란 개나리 수줍은 연분홍의 벚꽃 봉우리 등이 봄꽃소식을 가슴 가득하게 전하고 있다. 시험포도 논두렁도 새싹풀빛으로 옷을 완전히 갈아입어 생명력이 샘솟고 있다.

이곳은 비록 우리들의 일상의 일터이지만 이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우리끼리만 보고 넘기기는 정말 아깝다는 생각이다.

몇 해 전부터 현장학습 체험장으로 개방해서 많은 동심(童心)들이 자연학습을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나서 발길이 잦지만 우리들은 더 많은 도민과 시민들을 모시고 싶다. 이 완연한 봄기운은 끈질긴 생명력으로 새로운 활력을 아낌없이 줄 것이다.

바쁜 일상의 굴레를 벗어버리고 한번쯤 들로 산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 풀빛과 꽃의 빛깔, 잘 우려낸 상큼한 기운을 한 숨으로 여러번 들이키기만 해도 절로 호연지기(浩然之氣)가 일어남을 느낀다. 생명의 기운이지 어찌 유원지나 놀이공원과 비기겠는가?

특히 동심(童心)들,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주인공인 어린 사람들에게 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참 자연을 보여주고 싶다. 신비로운 생명의 현상을 박물관처럼 잘 정리하여 펼쳐 보이는 남도농업박람회가 가을에 열리기는 하지만 봄철의 전남농업기술원 경내도 이처럼 혼자보기가 아까울 만큼 자랑할 만하다.

전국에서 가장 너른 곳 중의 하나라는 나주평야의 큰 들녘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좋은 곳에 터를 잡은 우리 전남농업기술원에는 꽃 언덕과 함께 동심들이 뛰어 놀 수 있는 널찍한 운동장도 있다.

그 옆에는 고향의 추억을 연상하게 해주는 장독대와 방아찧던 절구통도 있고 여러 가지 표정의 장승 등이 서있어 추억만들기 터와 가슴을 부풀게 하는 소풍 장소로도 그만이다. 어머니의 품안같은 뒷산의 이름이 식산(食山)이다. 먹을거리 연구하는 곳으로 오래 전부터 우리 선조들께서 점지해 주신 터 자리의 증거로 안다.

지난 해 새로 문을 연 520평 규모의 농업기술과학관은 우리농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전남의 농업모습과 생태곤충을 한 곳에 모아두어 학습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농업에 관한 궁금한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전국에서도 빠지지 않는 곳이다.

농경이 바탕이 되어온 우리 문화의 이모저모를 영상을 통해서도 재미있게 보여주어 왜 농업을 생명산업이라 하는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하게 자라야할 미래 세대가 농업과 자연을 체험하면서 힘찬 희망과 꿈을 키우고 정서를 순화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우리농업의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원래 손님 모시는 곳이 아니어서 불편한 점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일부러 찾아주신 여러 귀한 손님께 농심의 본색을 친절하게 보여드리고 우리농산물의 소중함과 함께 농업인들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기술과 품종을 연구 개발하고 있는 시험포장도 함께 볼 수 있어 여러분의 발걸음이 즐거움과 추억거리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봄을 맞아 한껏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농업기술원, 생명이 살아숨쉬는 곳, 이곳에 귀여운 어린 동심(童心)을 진심으로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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