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아이가 올바라야 내 아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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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아이가 올바라야 내 아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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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친구를 나무라놓고 -

어느덧 딸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2학년 때만 해도 일상생활이 거의 학교와 엄마 사이에서 이루어지던것이 3학년이 되면서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친구들을 사귀기 시작하더니 서로 집에도 오가기 시작했고 함께 나가 동네에서 놀기도 하는등 조금씩 달아이의 활동반경은 내 시야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려러니 했지만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하지않던 행동이 생겨나기 시작하는것이었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숙제를 하고 책가방을 챙기는건 기본이었다. 그러던것이 친구들이 불러내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그길로 나가 저녁이 될때까지 놀다 오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학교에서 돌아온후 가방은 저녁때까지 내던져 있는날이 하루이틀 늘어나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주의를 주고 야단도 치고 했지만 그때뿐 내가 볼일이 있어 집밖에 나가 있다보면 또다시 친구들과 놀기에 바빠 엄마와의 약속을 잊어버리기 일쑤인 것이었다.

조금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하고 그러다 공부를 멀리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들기도 하여 얼마전 학교에 갔을 때 선생님께 넌지시 여쭈어보니 아이들이 3학년이 넘어가면 사회성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생기는 현상이라며 너무 걱정말라고 하셨다.

하지만 우리 아이의 그동안의 모습과는 조금 어긋난 모습이기도 했거니와 딸아이와 어울리는 아이들의 환경을 보니 엄마들이 집을 자주 비우거나 직장에 다니거나 하는 경우였는데 문제는 엄마에게 그다지 간섭(?)을 받지 않는지 아이들이 내가 집에 돌아와 저녁때가 다 되어도 집에 갈 생각들을 하지않는것에 있었다.

하루는 분명 엄마와 약속을 하고 반성문까지 써놓고도 다시 아이들이 놀러오니 그길로 나가 저녁때까지 놀다온 딸아이를 나무라다가 아이들이 오기에 내가 한마디 했다.

"너희들 아줌마가 노는것을 못놀게 하는게 아니고 놀더라도 반드시 숙제부터 하고 가방 챙겨놓고 그리고 나서 놀아. 예전에 옥진이는 꼭 그렇게 했는데 요즘 너희들과 놀면서 이상해졌어."
"너희들도 엄마 오시기전에 숙제해놓고 집 치워놓고 엄마기다리면 엄마도 오셔서 얼마나 좋아하시겠니?"

내일부터 꼭 그렇게 해라 응? 알았지? 아니면 아줌마가 혼낼꺼야."

이렇게 다짐을 해서 보냈다. 그리고 나니 아이가 집에 오더니 하는말이 "엄마, 왜 친그들에게 그런말을 해! 친구들이 짜증난내. 자기 엄마도 아니면서 야단친다고."

나는 그말을 듣고는 이건 아니다 싶어 딸아이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옥진아, 니가 한번 생각해봐, 엄마말이 틀렸니? 그리고 어른이 이야기 하시는데 자기엄마 아니라고 짜증난다고 하면 되겠니?" 했더니 딸아이는 한참을 생각하더니"엄마 말씀이 맞아요. 친구들이 뭐라고 하면 내가 우리엄마 말씀미 맞아 하고 이야기 할게요" 한다.

나는 그렇게 이야기 해놓고도 한편으론 요즘 아이들이 하도 영악하다던에 또 자기 엄마에게 이상하게 이야기해서 엄마들이 오히려 뭐라고 하면 어쩌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나는 얼마든지 떳떳하게 이야기 할거라고 생각했다. 자기 아이말만 듣고 야단쳤다고만 생각하는 엄마라면 정말 요즘시대에 아이들 교육을 제대로 시킬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 오히려 잘했다 싶었다.

내심 야단을 친것 같아 걱정도 되었지만 내 생각대로 아이들은 다시 어울리기 시작했고 그 다음날엔 조금 더 단정한 모습으로 인사도 하고 내가 오기전 각자 집에 돌아가 딸아이도 공부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역시 말하길 잘했다 싶었다.

작은 일인지 모르지만 엄마들이 아이들 귀여운것만 생각하고 내 자식아니라고 싫은소리 하기싫어 아이들의 올바르지 못한 모습을 봐도 그냥 넘어간다면 내 아이는 물론 아이들 교육이 어떻게 될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역시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올바르게 커갈수 있도록 끝임없이 관심과 채찍질을 함께 하는길만이 올바른 교육의길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이렇게 품안에서 귀여워 하기만 해도 될 시기가 지나면 어떻게 키워나가느냐에 따라 내 가정의 자녀에서 올바른 사회의 구성원으로 되어가는가 하는 문제이기도 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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