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급 생활자들은 누구나 자기 사업을 하기를 바랄 것이다. 자기 일을 하여 부자가 되고 싶은 거다. 그런데 현실은 남의 일, 사장의 일을 대신 해주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이게 뭐 내 일인가? 내가 암만 노력하면 뭐해? 내가 아무리 애써도 돈은 다른 놈들이 차지하는데 하는 생각이 팽배하다.

하지만 주변을 살펴보라. 회사를 그만두고 독립하여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회사 내에서 사실은 가장 일을 잘하고, 일을 재미있게 하던 사람들이다. 회사 내에서 신명나게 일하지 못한 사람들은 자기 사업을 해도 다 망한다.

왜? 이 세상 모든 일이 실은 남을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사장을 위해 하는 일이 아니다. 고객을 위해서 하는 일이다. 모든 돈은 고객의 호주머니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남을 위한 일을 잘 해야 부자가 된다.

피자헛을 들여와 한때 엄청난 성공을 한 성신제씨는 '창업자금 칠만 이천원'에서 이렇게 말한다. '수많은 아르바이트 학생들을 써봤다. 이중에는 나는 유명한 디자이너가 될 꺼야. 공인회계사가 될 거야. 하면서 '이까짓 아르바이트는 용돈 벌이니까 대충 시간만 때우다 가자' 라고 생각하면서 건성건성 일하는 학생들이 아주 많았다.

그들 중에서 단 한명의 디자이너, 단 한 명의 공인회계사가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이르바이트로 접시 닦는 일을 하더라도 이에 미치는 사람이 본업에 돌아가서도 그 일에 미치고 결국은 성공하게 된다.

많은 부자들은 일하는 것이 취미라고 말한다. 즐긴다는 뜻이다. 당신도 부자가 되려면 일을 즐겨야 한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서 억지로 한다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갖고 있다면 평생 당신 목구멍은 포도청으로 남아 있는다.

그렇지만 왜? 많은 사람들이 회사 일 혹은 남의 일을 재미나게 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일을 완전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며, 시키는 것만 하기 때문이다. 학창시절에 누구나 자기가 잘하는 과목은 재미를 느끼지만 잘 못하는 과목은 정말 지겨워 한다.

즉, 재미를 느끼면서 하는 것과 잘하느냐 못하느냐는 비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잘 한다는 것은 많이 알고 있기에 가능하며, 잘하니까 재미도 생기는 것이다. 결국 그것은 지식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나는 구매담당 직원들에게 어떠한 영업사원도 믿지 말라고 충고한다. 영업사원이라며 자기가 파는 물건에 대하여 도사같이 알고 사용법은 물론 경쟁사 제품들도 귀신처럼 파악해야 하는데 그런 영업사원을 만나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복사기를 파는 영업사원치고 복사기에 대해 귀신인 경우를 보지 못했고, 지게차를 파는 영업사원 중에서 지게차 운전을 하는 사람을 못 만났다.

하나같이 그저 회사에서 준 교육 자료만 시키는 대로 달달 암기해서 말할 뿐이다. 그렇게 교육시키는 회사들이 한심하다. 그러니 고객이 감동할 리 없고 직원들에게 일이 재미 있을 리가 있겠는가?

게다가 다른 부서에서 하는 일데 대해서는 관심도 갖지 않는다. 그러니 시야가 넓어질 수가 없고, 일이 재미있어질 수가 없다. 사장과 직원의 차이는 무엇일까? 사장은 전체를 보는 눈을 갖고 있다. 반면에 직원은 시키는 일만 하는 좁은 시야를 갖고 있다. 고급차 뒷자석에 앉아있는 사람이 저절로 운이 좋아서 거기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런 말을 들어 보았는가?

"세번은 질리고, 다섯번은 하기 싫고 일곱 번은 짜증이 나는데 아홉 번은 재가 잡힌다." 재가 잡힌다는 말은 일에 리듬이 생겨 묘미가 생긴다는 말이다. 즉, 더 이상 피곤을 가져오는 '노동'이 아니고 재미를 느끼는 단계인 '일'이 된다는 말이다.

당신이 하는 공부나 업무가 '노동의 파편'으로 남아 있는 한 당신은 언제나 '노동의 노예'로 남아 있게 된다. 그러므로 만약 당신이 직장인이고 일은 점점 지겹기만 하고 스트레스만 팍팍 쌓여가지만 달리 뾰족한 수가 없어서 억지로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절대로 사표를 쓰면 안 된다.사표를 쓰고 이 사회로 나와 당신이 무엇을 하든지간에 틀림없이 당신은 퇴직금도 날려먹을 사람이기에 그렇다. 그러므로 억지로라도 회사를 다녀야 한다.

그게 제일 안전하다. 물론 부자는 되지 못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