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년만의 폭설이 쏟아진 지난 4일 서울시내의 모습^^^ | ||
한반도 기후가 이상하다. 올해 들어 심상치 않은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극심한 겨울 가뭄에 이어 2월에는 때아닌 무더위와 폭우가, 3월에는 "춘삼월" 폭설이 쏟아지는 등 기상관측이래 기후극값(최고값)이 잇따라 경신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계절을 잃은 날씨= 지난 2월 20일 서울지방의 낮 최고기온은 18.7도로, 1904년 국내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2월 기온으로는 가장 높은 분포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에도 인천, 광주, 원주 등 무려 31개 지역에서 종전의 2월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다음 날인 21일에는 제주지방의 낮 기온이 24.5도까지 올라 국내 2월 낮 기온으로는 최고값(종전 24.2도, 울산)을 갈아치웠다.
무더위가 물러난 21일과 22일에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마치 한여름과 같은 장대비가 쏟아져 이틀간 마산(96.5mm)과 거제(77.5mm) 등지에는 100mm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서울 등 중부지방에도 평균 50mm 안팎의 강우량을 기록하면서 경기도 고양 등 일부에서는 때아닌 물난리를 겪었고, 철원, 동두천, 마산 등 10개 지역은 2월 일 최다 강수량 기록이 바뀌었다.
이러한 기상이변 현상은 봄의 문턱으로 들어선 3월에도 계속돼 지난 4일과 5일, 중부와 경북지방을 휩쓴 때늦은 폭설은 수많은 재산피해를 남기며 100년만의 폭설로 기록됐다.
대전과 문경에는 5일 하루에만 49.0cm의 눈이 쏟아져 3월에 내린 하루 적설량으로는 국내 최고(종전 47.5cm, 대관령)를 나타냈고, 4일 서울의 적설량 18.5cm 역시 3월 중 일 최고 적설량이었다.
이밖에 보은(39.9cm), 양평(17.9cm), 문산(23.0cm) 등 전국 25개 기상 관측소에서 3월 적설량이 새롭게 경신됐다.
또, 7일 충북 제천지방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7.7도까지 내려가면서 3월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이변 원인은 지구 온난화= 기상 전문가들은 최근 한반도에 이처럼 기상이변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와 관련이 크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상청 예보관들 사이에는 "3월 폭설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는 전망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기상청의 고위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에 의한 기온 상승 효과는 지구에 그만큼 에너지가 많아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에너지 균형이 갑자기 깨지면서 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열 순환이 빠르고 강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갑작스러운 폭설과 폭우, 폭염이 자주 닥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최근의 한반도 기상이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갈수록 지구의 남반구와 북반구 사이에 고기압과 저기압의 규모가 커지고,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다음달 후반부터는 우리나라에 여름철과 같은 기습적인 집중호우가 잦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태평양에서 활동하는 기압골이 상승하고, 바람이 겨울철 북서풍에서 남서풍으로 바뀌면서 수증기가 대량으로 유입돼 전국적으로 100∼200mm 이상의 폭우가 내리겠다는 것.
기상청은 이를 위해 최근 산하 각 기상관서 예보관들에게 올해 기상급변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기후, 온난화 뚜렷= 지난 1800년 이후 전 지구적인 온도는 그 이전보다 0.6도 상승했다. 반면 한반도는 이보다 높은 1.5도나 올랐다. 급속한 도시화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평균 기온이 높아짐에 따라 겨울철 혹한과 관련된 "서리일", "결빙일" 등의 발생빈도도 줄어들었다. 반면, 여름철 기온을 뜻하는 "냉방일", "열대야" 등은 오히려 증가추세를 보였다.
강수량도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리는 집중호우식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20년동안 남부지방의 연 강수량은 7% 증가했는데, 정작 비가 내린 날은 14% 가량 줄어들었다.
한번에 내리는 비의 양도 크게 늘어 지난 1954년부터 63년까지 일 강수량이 80mm 이상 내린 날이 연간 1.6꼴이었지만 1994년부터 2003년에는 1년에 2.3일로 크게 잦아졌다.
◆겨울은 짧고, 봄꽃은 일찍 개화= 기상청의 분석에 따르면, 1990년대의 겨울은 1920년대의 겨울보다 한 달 정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겨울이 짧아져 3월 평균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각종 봄꽃의 개화시기도 해마다 앞당겨지는 추세이다.
서울의 경우, 지난 1941년 이후 10년 단위로 평균 3.1일씩 개나리 개화시기가 빨라지고 있으며, 대구·광주 등 5대 도시 역시 평균 1.5일씩 개나리 개화일이 빨라졌다.
윤석환 기상청 기상홍보과장은 "인간 활동의 증가와 극심한 산업화 등으로 인한 온실가스 등의 영향으로 온난화 현상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만년설을 대표하는 킬리만자로 정상 부근의 눈도 10년 후에는 몽땅 땅 속에서 녹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과장은 이어 "급격한 기후변화 속도를 생태계가 따라잡지 못해 큰 혼란이 예상된다"면서 "이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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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준비는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준비는 정부가 하지만 물난리나면 피해는 힘없는 국민들이 입으니, 만약 정부가 준비를 소홀히 하면 어떻게 하나...
올해도 물난리날 지역의 주민들은 미리 나룻배라도 준비를 해야하는거 아닌지...
이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