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그리고 '얼짱'과 조광조
스크롤 이동 상태바
탄핵정국, 그리고 '얼짱'과 조광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로 위를 마주 달리는 기차가 충돌하게 된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았겠지만

지난 12일에 대통령 탄핵처리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었다. 그런데 그것을 지켜본 국민들이 모두들 흥분하고 있다. 아마도 그 절차가 마음에 안 들어서인 것 같다.

민주주의는 원래 대화와 타협이다. 모든 문제는 대화를 통해서 해결하고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다음의 수순이 투표로 결정을 하게 된다. 그래서 그런 형식을 취했지만 그것이 치졸해서인 것 같다. 국회의장은 대통령과 대화제의 몇 번씩이나 했지만 거절을 했다는 이유이고, 대통령은 잘못이 없는데 무슨 탄핵이냐고 하면서 대화를 거부했었다.

그래서 비밀 투표를 했지만 국회의원의 한쪽은 참여를 아예 하지 않았고 다른 한쪽은 숫자적 우위를 가지고 있다는 기득권을 가지고, 일방적으로 밀어 부치는 표결처리를 해서 결정하였지만 국민들이 보면 매우 답답해 보인다. 그 결과 역시 진정한 승리자가 없게 되었고 그 처리 과정 역시 많은 국민들에게 국가를 걱정하기에 충분하게 만들었다. 어떻게 저렇게 할 수가 있는가 해서 모두가 착잡한 심정에 사로잡혀 있게 되었다.

모든 일에는 절차가 존중되어야 한다.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양자가 모두 무조건 물리적인 힘으로 밀어 부치는 것 자체가 치졸한 일이다. 그렇다면 이번 일에도 무슨 좋은 방법이 정말로 없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혹자들은 기가 막혀서 우스개소리로 가위바위보가 제일이라는 말도 했다. 어째서 대화와 타협이 안되어서 선거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 불만이 생길까에 대해서 외국인들은 궁금해 한다. 그것은 두말할 것 없이 서로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서이고 대화가 부족해서이다. 이번 일이 정말로 대화와 타협이 불가능했던 일인가를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양자가 모두 문제가 있어 보인다.

소위 정치지도자들이라는 사람들이 신성한 국회 원내에서 고성을 지르고 발로 차고 멱살을 잡고 하는 장면을 보면서 한심하다 못해 참담함까지 느끼게 했다. 이러한 장면을 보면서 시골 학교의 반장 선거보다도 더 못하고, 가위바위로 결정하자는 말이 생겨서 더욱 치졸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더욱 난감한 것은 그러한 결정으로 국가의 통수권자가 그 자리를 정직 하는 사태가 발생되어서 온 국민들이 두 편으로 갈라져서 서로 다투고 욕을 하며 흥분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가 어려워서 모두가 울상이고 거기다가 때아닌 폭설피해까지 생겨서 걱정인데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한심한 생각뿐이다.

마주 달리는 기차는 충돌할 수밖에 없다. 충돌을 피하려면 선로를 이탈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더 어렵기 때문에 결국은 충돌하게 될 수밖에 없다. 양보가 없는 충돌은 서로를 파괴하고 손해를 보게 되어서 서로가 자멸하게 된다.
그것을 모를 리가 없는 위정자들이 끝까지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고 자기 주장대로 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아직도 민주주의가 요원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이 상대방의 존중이고 대화이며 타협이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서로 타협하고 조율해서 상호이해 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냄으로서 그것을 통해서 일체성을 만들어 내는 것이 민주주의다.

조광조는 너무 똑똑해서 죽었다.

조광조가 죽은 것은 병으로 죽은 것도 아니고 우마차에 치여서 죽은 것도 아니다. 그가 죽은 것은 너무 똑똑해서 젊은 나이에 그를 시기하는 인물들에 의해서 죽었다. 독불장군이 없다는 옛말처럼 혼자 잘난 체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오늘날이나 예전이나 마찬가지였다.

왜 똑똑한데 죽어야 하는가는 너무 많이 알기 때문에 죽는다는 것이 되어서 어떻게 보면 모순이 된다. 잘난 사람은 모든 것을 잘 처신하기 때문에 잘난 것인데 못난 사람보다 먼저 죽고 바보처럼 산 사람보다 못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이야기지만 그것이 사실이다.

그는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개혁하려다가 그 반대파에 의해서 자기가 죽었다. 모든 일이 그렇다. 악을 일시에 없애는 일은 선정을 베푸는 일보다 더 어렵다. 구정물의 물이 더럽다고 해서 일시에 그것을 깨끗이 할 수는 없다. 위에 떠 있는 맑은 물을 그대로 두고 가라 앉아 있는 더러운 찌꺼기를 조금씩 없애야 모든 구정물을 맑게 할 수가 있다.

하지만 작대기로 구정물통을 휘젓고 그것을 깨끗이 하려고 하면 그것은 할 수가 없다. 따라서 사회악인 부패를 청산하는 일도 모든 것을 일시에 퇴치하지 못한다. 점진적으로 서서히 어떤 원칙과 계획 하에서 실시하면 가능하다. 그것을 모르고 한꺼번에 개혁하고 단기간에 해결하려고 하면 실패 할 수밖에 없다.

너무 잘나면 거부감이 있다. 영국에서 제임스 본드 시리즈 물을 다시 찍으려고 해서 그 주연 배우를 뽑는다고 한다. 그런데 그 자격 조건이 오늘의 세태를 알아보기에 충분해서 웃게 된다. 너무 키가 커도 안되어서 170-180cm를 넘으면 안되고 얼굴이 너무 예뻐도 안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얼짱'도 안되고 너무 키가 커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매사가 중간형의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너무 얼짱이면 모두에게 거부감이 있고 키가 너무 크거나 작으면 눈에 거슬리기 때문에 중간형태가 가장 좋다는 이론이다. 중간 형태의 미모와 키, 즉 짬뽕의 인간이 제일이라는 것이다.

너무 예쁘면 남이 시기하고 너무 처지면 깔보아서 안 된다는 것이다. 그게 관객을 모으는 일이며 흥행을 촉발하는 제일의 수단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오늘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자기 처지와 비슷한 평범한 사람들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기보다 못난 사람도 싫고 자기보다 잘난 사람도 싫어하는 세상이 되었다.

어떤 코메디언이 텔레비전에 나와서 자기가 최고라는 것이다. 요즘 세상은 너무 잘나도 안되고 너무 못나도 안 되는 세상이어서 자기가 그러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너무 잘난 사람들이 많으니까 다소 바보스러운 사람들이 많은 사회가 오히려 낫겠다는 우스꽝스러운 생각을 가지게 된다.

우리가 너무 한쪽으로 가도 안되고 너무 잘난 체해도 곤란하다. 그저 적당하게 중용을 지키는 일이 필요해 보인다. 너무 나서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 오히려 불안하다. 오히려 임금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는 어용이 더 좋아 보이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모두가 저 잘났다고 나서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양보가 미덕이라는 말과 얻고 싶으면 먼저 주라는 성경 말씀이 진리라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