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는 왜 귓가에서 앵앵거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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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는 왜 귓가에서 앵앵거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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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의 옛이야기..작고 평범한 것의 소중성

권위 있는 칼데콧 수상작인『모기는 왜 귓가에서 앵앵거릴까?』는 미국의 작가로 잘 알려진 버나 알디마(Verna Aardema)가 서아프리카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누구나 감칠 맛나게 읽을 수 있도록 잘 각색하고 다듬은 동화집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모기가 왜 사람들의 귓가에 다가와 앵앵거리는 지에 대하여 그 까닭을 재미있게 묘사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들의 중요성을 결코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을 교훈하고 있다.

이 이야기에 의하면 어느 날 정글에서 모기가 이구아나에게 자기만큼 큰 고구마를 보았다는 말을 하게 되었고, 이구아나는 모기의 그러한 허풍을 듣기 싫어서 아예 나뭇가지 두 개로 자신의 귀를 틀어막고는 다른 곳으로 가게 된다.

그런데 그러한 이구아나의 이상한 행동을 본 비단뱀은 영문도 모른 채 토끼 굴로 숨게 되었고, 토끼 역시 뱀을 보고 놀라게 되었으며, 그러한 토끼를 보고 까마귀는 정글에 위험이 찾아 왔다고 생각하고는 신호음을 동물들에게 알리게 된다.

한편 그것을 들은 원숭이는 너무나 놀라 나무에서 떨어지게 되었는데 그로 인해 올빼미 새끼 한 마리가 깔려 죽는 불상사가 생기게 된다. 그리하여 슬픔에 잠긴 올빼미 엄마는 해를 깨우는 임무를 하지 못하면서 정글에는 낮이 찾아오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이에 사자 왕은 정글 대책 회의를 개최하여 사건 발생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역으로 추적하게 되었고, 최초의 원인 제공자가 모기임을 밝혀 낸다. 결국 올빼미 엄마는 원인을 알고 마음이 풀려지게 되어 해가 솟아오르게 되었지만, 모기는 아직도 동물들 앞에 나타나지도 못한 채, 지금도 사람들의 귓가에 다가가 "아직도 다들 나에게 화가 나 있어?"라고 하면서 앵앵거리며 묻고 있다. 그러면 솔직한 반응이 사람들로부터 나오게 되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찰싹!"이라는 것이다.

결국 사소한 잘못 하나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좋지 않은 인과 관계와 연쇄적 반응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누적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해학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 "개미 구멍이 둑을 허문다"는 속담도 있듯이 사소하게 보이는 것들을 소홀히 여기게 되면 낭패를 당하기 쉽다. 옛날에도 어느 장군이 자신이 탄 말의 그 발굽 편자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전쟁에 나가는 바람에 편자의 못이 빠져 크게 패하게 되었다는 고사(古事)도 있지 않는가! 즉 작은 일 하나가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혹은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 올 수 있기에 우리는 평범해 보이는 일들에 대하여 아무렇게나 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작은 일을 충실하게 잘 감당하는 사람이 결국 큰 일도 아름답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되새기면서 일상의 삶들을 하나 하나 소중히 여기면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특히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상대방의 삶을 파괴할 수도 있고, 반대로 좋은 격려와 축복의 행동하나가 상대방의 그 모든 삶을 빛나게 할 수도 있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만나는 사람들을 향해 비록 작아 보일지라도 소박한 친절함으로 대하면서 살아야겠다.

그래서 앞으로도 서아프리카의 이 옛이야기가 나로 하여금 '작고 평범한 것의 그 참된 소중성'을 계속해서 깨닫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마치 내 귓가에서 앵앵거리는 모기 소리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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