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지자들이 급히 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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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지자들이 급히 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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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지자들의 필독을 부탁한다

네티즌들이 흔히들 한나라당을 '불임정당'이라고 부른다. 물론 네티즌들의 대부분이 젊은 사람들이고 이들의 정치성향이 반 한나라당 색채를 강하게 띄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사전에 인정을 하고 들어가더라도 '불임정당'이란 공격을 지지자들의 행동양태에 대입시켜보면 그런 공격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님을 알 수 있다.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대개 뚜렷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물론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기성세대들인 경우가 많고 2030세대는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경북 지역의 모 대학교에서 행해졌던 대권후보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한나라당 후보가 1등으로 나온 적이 있어 아직 경북 및 대구 지역에서는 2030세대이더라도 한나라당을 상당수 지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기는 하다.

중요한 것은 지역별로 한나라당을 얼마나 지지하느냐 그런 것이 아니고 문제삼고자 하는 것은 한나라당을 왜 지지하는가 하고 물었을 때 나오는 답변들이다. 대부분의 기성세대들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이유를 묻게 되면 대개 이런 식으로 답변한다.

1. 노무현 정권이 좌파적이기 때문에
2. 안정을 위해서
3. 지역사람이 되는 것이 좋아서
4. 노무현도 그렇고, DJ도 능력이 없는 것 같고 '그냥' 싫어서

요즘 새로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제시하는 한나라당 투표 이유가 있다면 코드인사로 '젊은이들만 우글거리는 청와대에서 일을 하도 못해서 나라를 난장판으로 만들었기 때문에'와 함께 비교적 어느 정도 수준을 갖춘 것으로 보이는 답변은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 국회만큼은 야당이 다수당이 되는 것이 좋겠다'는 것 정도다.

재미있는 것은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젊은 사람들, 인터넷을 비교적 자주 사용하는 2030세대 한나라당 지지자들 역시 비슷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위의 이유를 대면서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해서 잘못 되었다고까지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위와 같은 사고방식을 갖고 부동층이나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을 설득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파악해야 한다. 위의 이유들을 보면 대개 노무현이나 DJ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나 노무현과 DJ 반대정서에 기인한 답변들, 혹은 지역주의적인 답변이나 막연한 안정희구심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란 말도 있듯 선거에서는 적극적인 전술로 투표층을 맹렬하게 공격하는 편이 유리하다. 지난 한나라당의 대선 득표활동을 보면 전반적으로 가진 표를 지키는데 급급하다가 부동층과 열린우리당 지지층을 공략하지 못하고 허망하게 무너져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열린우리당에 비교해 볼 때 한나라당이 받은 표의 품질은 낮았다고 볼 수 있다. 열린우리당에 열린우리당에 기대를 걸고 있는 자발적 유권자의 표가 한나라당에 비해 많았다고 본다면 한나라당이 받은 표를 분석해 볼 때 DJ나 노무현이 싫고, 지역의 특성, 단순한 안정희구심리 때문에 마지못해 던진 표가 한나라당 득표량의 주력이었을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이다.

이제 한나라당 지지자들과 한나라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한나라당을 지지해야 하는 설득력있는 논리를 개발하는 것이다. 나름대로 한나라당 지지자들과 당직자들은 열심히 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결정적인 문제는 열심히 뛰기는 하는데 우리 사회의 부동층들과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탁월한 논리나 아이디어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개혁'이란 우리 사회 최대의 명제를 선점하고 그 개혁에 동참하기 위한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그 참여의 결과는 열린우리당의 적, 흔히 그들이 수구기득권세력이라고 부르는 자들과의 '투쟁'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역시 우리 사회 최대의 명제 가운데 하나를 서둘러 선점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 명제는 한나라당의 특성 상 자본주의 논리에 충실한 입장으로 나아가야 할 만큼 자유주의 시장경제와 같은 확고부동한 명제를 간단한 단어로 축약해 마치 개혁과 같은 간단한 슬로건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확고한 목표가 섰다면 그 다음부터는 열린우리당의 '참여'와 같은 대응단어를 만들어야 하며 참여의 결과로 파생되는 투쟁에 대비되는 또다른 대응단어를 만들어 내야 한다. 여기서 한나라당이 추가로 준비해야 할 것은 뚜렷한 한나라당의 지지 타겟을 포착하고 적절한 시점(텐스)에 적절한 타이틀을 달아 지지목표로 선정한 대중들을 끌어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가야 당에 뚜렷한 정체성이 생기고 비로소 자발적 지지자들이 생기게 되며 자발적 지지자들과 당 기존 조직 간의 경쟁이 벌어지면서 당이 활기를 찾고 움직여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근 한나라당 내분 사태가 지지부진하게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당에 강력한 목소리를 전달할 유권자 그룹이 민주주의적 절차를 통해 의사를 정리해 한나라당 내부의 인사들 간의 교통정리를 이뤄내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에서 지금의 한나라당과 같은 내분사태가 발생했다면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열성 지지자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고 그들이 민주적 절차를 통해 주체적으로 대응방안과 각 인사들의 처리방안을 설정해 열린우리당에 전달하고 열린우리당 내 교통정리를 시도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여론에 밀린 열린우리당 내 인사는 파워게임에서 패배했음을 통렬히 절감하고 손을 떼는 수 밖에 없을 것이며 열린우리당은 당원과 지지층 상당수의 지지를 받는 새로운 체제를 통해 그들의 목표인 이른바 개혁을 향해 더욱 빠른 행보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호소하건대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지금 무엇을 할 것이냐'를 고민할 것이 아니다. '지금 무슨 생각을 전달할 것이냐' 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분명한 목표와 비전을 유권자들에게 전달해야 당의 확실한 색깔이 생기고 자발적 지지자들이 출현할 것이며 이런 식으로 해야 열린우리당과 호각으로 맞서 싸울 수 있다.

지금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서로 통합하는 문제가 양 당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오고 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통합이나 한나라당, 민주당을 지지해야 하는 이유와 같은 것들을 잘 만들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대중들에게 전달하지 못하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그야말로 지옥의 나락으로 추락하게 될 것이다.

현실적으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행보의 당위성을 국민들에게 가장 빠르게 설명할 수 있는 수단은 인터넷이지만 인터넷은 지금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이 대부분 선점하고 있다. 이들은 사실상 여론의 형성을 좌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관련된 정치적 사안이 나오면 이들은 이 사안을 자유롭게 분석해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리해 낸다.

이들이 분석 가공한 자료를 읽어보는 네티즌들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불리하고 열린우리당에게는 유리한 방향으로 사안을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많은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당 사이버 전략의 부재를 이야기하면서 자꾸만 사이버 전사들을 많이 늘리라고 당에 요구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판단이 아닐 수 없다.

근원적으로 설득력있는 논리를 생산해야 네티즌들 가운데 자발적으로 한나라당 지지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진다. 현실적으로 아무리 사이버 전사들을 늘려봐야 설득력있는 논리를 제시하지 못하면 열린우리당이 장악하고 있는 네티즌 세계의 조롱거리로 전락할 따름이다.

한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생각해야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게 되어 있다. 이 글을 읽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부디 부동층과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을 끌어오고 또한 기존의 한나라당 지지세를 더욱 확고하게 굳힐 수 있는 탁월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기 바란다. 다시 강조하건대 확고한 지지논리가 선거전에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확고한 동기부여없이는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으며 한나라당의 확고한 지지논리는 시대 현실에 맞는, 그리고 대중성을 가지는 보편타당한 논리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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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이 2004-02-23 20:09:57
웃긴다 뉴스타운이 한나라당 기관지 인지 먼저 밝혀달라

지나가다 2004-02-23 20:55:08
아래 글 쓰신 분에게

이 기사는 사실 기사가 아니라 주장을 담고 있는 칼럼성 기사입니다. 그것도 시민기자가 자신의 주장을 하고 있는 기사입니다. 뉴스타운은 누구나 자신의 주장을 당당하게 펼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러니 뉴스타운이 한나라당 기관지인가 하는 거는 한나라당 가서 한번 물어보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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