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봄날씨에 전국 산불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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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봄날씨에 전국 산불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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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한결 가볍게 느껴진 하루였다.

우수인 19일 경북 포항의 낮 최고기온이 올 들어 가장 높은 20.8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대부분 지방의 기온이 15도 안팎까지 올라 4월 초·중순에 해당하는 따뜻한 날씨를 보였다.

이날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포항 20.8도를 비롯, ▲영덕 20.2도 ▲부산 20.0도 ▲강릉 19.9도 ▲대전 17.4도 ▲광주 17.1도 ▲ 서울·인천 15.6도의 분포로 평년보다 무려 10도 이상 높은 이상고온현상을 나타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2월에 가장 높았던 낮 기온은 지난 1996년 울산에서 기록한 24.4도이며, 서울에서는 1979년의 17.4도가 가장 높았다.

기상청은 "남서쪽으로부터 발달한 저기압이 확장하면서 따뜻한 남서기류가 한반도로 계속 유입되고 있어 평년치를 크게 웃도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며 "맑은 날씨가 지속되면서 일사량이 많아진 것도 최근 따뜻한 날씨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재 강원도 영동과 영남지방에는 건조경보, 그 밖의 전국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맑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전국에 산불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전국 평균 강수량(지난 17일 현재)은 20.1㎜로, 최근 5년간 평균 강수량(52.5㎜)의 38%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1997년(18.6㎜)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영남지역은 그 정도가 심해 대구 2.6㎜, 부산 1.4㎜, 안동 10.9㎜, 울산 11.3㎜, 진주 0.3㎜ 등 평균 7.4㎜의 강수량에 머물렀다. 건조 일수 역시 평균 37일로 5년간 평균치(19일)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19일 전국 251개 시·군 가운데 26곳(10%)에 위험경보를, 192곳(77%)에는 경계경보를 발령하는 등 적극적인 산불 예방에 나섰다.

산림청의 한 관계자는 "올 겨울 메마른 날씨로 2월 18일까지 이미 전국에서 127건의 산불이 발생, 임야 등 111.2㏊가 소실됐다"며 "이러한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21건, 6.0㏊)보다 5배, 최근 5년간 평균치(55건, 61.4㏊)보다는 배 이상 많은 것"이라고 밝혔다.

산불위험이 계속 확대되면서 지난 1일부터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을 인터넷(www.foa.go.kr)을 통해 확률(%)로 알려주던 '산불위험 예보제'도 실시간 체제로 변경됐다.

종래에는 수(手)작업으로 하루 1번씩 예보하던 것을 하루에도 수 차례씩 기상 예보 등 변화 요인이 생길 때마다 예보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와 함께 오는 5월15일까지를 '봄철 산불 조심기간'으로 정하고, 각 시·도 자치단체와 국유림 관리청 등 전국 313개 기관에 산불 대책본부를 설치해 비상근무를 하는 한편, 전국 7천200여 곳 300만㏊의 산림과 등산로 2천600여 개소 1만㎞를 폐쇄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일이 더 걱정이다. 올해는 윤달(3월 21일∼4월 18일)이 끼여 있어 산에서 촛불을 켜고 굿을 하는 무속인이 크게 늘고 있는 데다 4·15 총선과 3·1절, 한식(4월 5일) 등 연휴가 잦아 등산객의 실수로 인한 산불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주말인 21일부터 휴일인 22일 오전까지 전국에 걸쳐 오랜 겨울 가뭄을 해갈해 줄 반가운 단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번 비는 겨울비치고는 비교적 많은 10∼30mm 가량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겨울철 가뭄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럴 경우, 식수가 부족해 소방서나 군부대 등의 급수차로 물을 공급받고 있는 경남 김해와·남해·통영 등지의 가뭄피해가 어느 정도는 해소될 가능성도 높다.

윤석환 기상청 홍보과장은 "이번 비가 그치더라도 기온은 그다지 크게 내려가지는 않겠다"며 "포근한 날씨는 당분간 이어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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