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원자력위원회(PAEC=Pakistan Atomic Energy Commission)는 7일(현지시각) 자력으로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목표로 핵연료를 수납하는 원자로 압력용기를 완성시켰다고 발표해 자력 원전 건설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계속적인 전력부족의 문제를 안고 있는 파키스탄은 중국산 원전 2기의 건설이 진행 중에 있으며, 추가 6기의 신설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날 PAEC의 발표 내용이 사실이라면 파키스탄은 그동안의 기술 축적 등으로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원전의 주요 부품을 개발한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과거 핵실험을 한 경험이 있는 파키스탄은 민수용 원자력 분야에서 고립됐으나 독자적 원전 건설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이제부터 국제원자력기구(IAEA)등 국제사회는 파키스탄의 원전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완성된 부품은 시험용이지만 기술적으로 실용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여 안전검사를 실시하는 파키스탄 원자력 규제청(PNRA=Pakistan Nuclear Regulatory Authority)이 승인하면 자력 건설의 길이 열린다.
PAEC는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해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의 타키시라에 위치한 국영 연구소인 ‘중장비복합시설 3(HMC-3)'에서 무게 230톤, 높이 11미터, 지름 3.75미터의 원자로 압력용기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 같이 파키스탄이 독자적으로 개발에 나선 계기는 약 20년 전 한국과 일본의 제조사가 원자력 재료의 제공을 거절했기 때문으로 이 후 중국이 연구단계에서부터 기술을 전수한 것이 자력 개발의 계기를 맞이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파키스탄의 에너지는 주로 화력발전에 의존해 왔으나 만성적인 재정난 등으로 원활한 운용이 이뤄지지 않아 정전이 빈번하게 발생해 국민들의 항의시위도 적지 않았다.
PAEC는 중국산 신규원전 등과 함께 원자력을 이용한 발전용량을 2030년까지 총 800만 킬로와트(KW)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그에 따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원전증설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파키스탄은 역사적으로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인도가 파키스탄과 마찬가지로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참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각국이 인도와 잇따라 원자력협정을 체결, 원전개발을 가속화 하고 있다는 데 대한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대응책의 일환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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