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2년에 쓴 논문의 대부분이 표절로 밝혀져 헝가리 대학으로부터 박사학위를 박탈당하고 야당으로부터 대통령 사퇴 압력을 받아온 ‘팔 슈미트(69)’ 헝가리 대통령이 결국 사퇴하기로 했다.
팔 슈미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국회에서 “대통령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사퇴의사를 밝혔고 국회는 그 의사를 받아들였다.
헝가리에서 대통령은 국가의 상징적인 역할을 맡는다. 팔 슈미트 대통령은 이날 “나는 불행하게도 국가 분열의 상징이 돼 버렸다”며 표절 논란이 가져온 파장이 국론분열을 일으키고 있음을 지적했다. 팔 슈미트 대통령은 지난 2010년에 취임했었다.
팔 슈미트 대통령은 전 펜싱선수였으며, 1968년과 1972년에 개최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금메달리스트였다. 1995~1999년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부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의 박사논문은 근대 올림픽에 관한 테마였다. 헝가리 언론은 올 1월 박사논문의 대부분이 불가리라의 스포츠 전문가이자 외교관이 1980년대 프랑스어로 작성한 저서를 거의 대부분을 번역해 자신의 논문으로 활용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해당 대학에서 표절 여부를 조사한 결과, 논문의 총 215페이지 중 200페이지 이상이 다른 사람의 책을 그대로 번역한 것이거나 유사하다며 3월 29일 박사학위를 박탈까지 했으나, 팔 슈미트 대통령은 대통령 직무와 박사학위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며 사임을 거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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