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연하(?)의 내 친구는 정말 맘짱이야!
39세 연하(?)의 내 친구는 정말 맘짱이야!
  • 김영진
  • 승인 2004.02.13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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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살 난 딸의 예쁜 마음을 소개합니다

언젠가 9살난 우리딸을 39세 연하의 내친구로 소개한 바 있다.

39살의 적지않은 나이에 낳은 딸이다보니 보통 딸들이 엄마와 친구처럼 지내는 보편성을 조금 넘어 정말 마음으로 통하는 사이가 되어가는 것을 느낀다.

그다지 평범한 일상의 행복 속에 편안하게만 지내오지 못하다보니 늦게 낳은 딸이라해도 별다르게 해준것도 없고 특별한 사랑을 쏟아부을 기회는 더더욱 없었다

남편의 사업실패로 100평이 넘던 마당이 있는집에서 그 아이를 낳아 돌도 되기전 이사를 나와야 했던 아픔만 남겨준것 같고 정작 아이를 키우면서는 경제적 마음적인 고생이 심해 그저 엄마가 딸에게 해줄수 있는 마음의 사랑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을 뿐이데.. 아이가 자라면서 내가 느낀것은 아이들은 용케도 엄마의 마음을 궤뚫어 보고 있으며 엄마가 얼마나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가를 정확히 보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딸아이는 내가 힘들때마다 엄마를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는 편지나 쪽지를 내게 전해주곤 하는데 그 방법이 또 기특하다. 그저 편지라 하여 쑥 내미는 것이 아니고 엄마가 자연스럽게 마음을 풀수 있도록 마치 보물찾기라도 하는 양 이곳저곳을 찾아서 예쁘게 만든 봉투안에 접혀져 있는 편지를 찾게 하는데 그 내용을 보면 정말 9살난 아이의 심성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내 마음이 불편한 곳이나 아픈곳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딸아이가 유난히 똑똑해서도 아니고 특별해서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남들보다 조금 상대방의 마음을 배려하고 알아주려는 조금의 마음씀씀이가 빚어내는 모양새인 것이다.

한번은 돈이 없어 쩔쩔매는 모습을 보았는지 제 저금통의 돈을 모두 털어 내 지갑에 채워 놓어주고는 쪽지에 "엄마! 5만원이 조금 넘네요, 필요한데 쓰세요!" 해서 내 마음을 찡하게 한적도 있고 8살인가 때는 아파 누워 죽도 못먹고있는데 생일날이 돌아왔다. 말없이 나가더니 제 용돈으로 전화로 중국집에 음식을 시켜서는 상에 예쁘게 차려 후식까지 챙겨들고는 "엄마! 이거 드시고 힘내세요!" 하는게 아닌가,

용돈이래야 다른 아이들은 지갑에 몆천원 정도는 다 가지고 다니며 먹을것도 사먹고 한다는데 우리딸은 아빠가 용돈을 주어도 집 저금통에 열심히 모아서는 어느정도 모이면 집안에 꼭 필요한 용품을 산다는가 제가 필요한것을 엄마에게 사달라며 돈을 내밀곤 한다.

그렇게 교육을 시킨것도 없는데 가까이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부러워 할정도인것을 보면 분명 나는 행복한 엄마인 듯하다.

며칠전 딸아이 학교에 오랫만에 들렀을 때 선생님께서 한학년을 마치며 교실정리를 하는것을 보고 다른아이들이 제물건만 열심히 챙기는것에 비해 딸아이는 여기저기 살펴보며 심지어 저희들이 쓰던 연필깍기통까지 깨끗이 비우는 것을 보며 놀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이렇게 소소한 것을 보아도 그렇고 요즘 우리집의 귀염둥이로 엄마가 귀찮거나 말거나 열심히 사랑하는 '대니와 소심이' (강아지 이름)를 보아도 그렇다. 그저 강아지가 예쁜짓을 하고 귀여우니까 귀여운 정도인데 딸아이가 하는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한 생명체로서 정말 존중을 해주고 있는것 같다.

공부도 다행히 잘해주고 있어 대견하지만 공부보다도 정말 요즘 차칫하면 소홀할수 있는 인성교육에서 그래도 조금은 성공한듯 싶어 내심 뿌듯하기도 한 나는 정말 늦게둔 딸아이로 인해 새 인생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요즘 글쓰기를 통해 새 일을 시작한 엄마에게 아낌없는 응원과 후원을 보내주고 있는 것도 정말 고맙고 예쁜옷을 사달라고 하거나 좋은물건을 사달라고 조르는 법도 거의 없어 편안하게 엄마와 친구처럼 마음을 나누며 서로 필요한것을 사기도 하는 작은 행복도 그 재미가 쏠쏠하다.

엄마가 힘들 때, 바쁠 때 가끔 저와 놀아주지 못해 투정을 부리기도 하지만 결정적으로 엄마에게 위로와 힘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물심(?)양면을 아끼지 않는 딸아이는 정말 요즘 신세대의 맘짱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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